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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계정해킹 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회진콜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풀어보는 최근 근황.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에 걸쳐 네이버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


지난주 금요일-토요일 정오쯤 해서는 네이버에 한번도 접속을 하지 않았다. 정말 확실한 건 금요일 오후 6시부터 동문회였기 때문에 집 밖에서 종일 있다가 새벽2시쯤 들어가서 토렌트로 더 지니어스 받아서 조금 보다 도저히 졸려서 그냥 잤기 때문에 그 사이에 접속을 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 3시쯤 기타 레슨을 받으러 버스 타고 가는 도중 네이버를 들어갔더니 무슨 알람이 13개씩이나 떠서 알고 보니 이미 사태는 벌어진 지 오래되었다 이올시다.


해외 IP도 섞여 있고 무엇보다 6월 29일 토요일 4시와 14시를 기점으로 접속한 두 건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블로그에 광고글을 쓰는 것은 물론 내가 가입했던 카페마다 들어가서 두 번 접속하는 동안 두 차례를 광고글을 남기기 시작해 이미 내가 사태를 파악할 때는 많은 네이버 카페에서 이미 조치를 당해 강제탈퇴나 활동정지등의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아이고...

무수히 많은 웹사이트와 게임을 거쳐갔던 내가 해킹을 당한 건 예전 초딩때 쓰던 다음 한메일이 해킹당한 적 이후로 처음인지라... 이미 언제 접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마비노기도 한번씩 확인하면 아직 모든 장비와 캐릭터 펫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막상 해킹이란 걸 제대로 당해보니까 일단은 매우 황당하더라. 더구나 처음 상황을 파악할 당시에는 PC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저 스마트폰에 모든 것을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는지라 일단 급하게 계정 비밀번호만 바꾸는 정도로 조치를 취했다. 이후 레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좀 찾아보다가 일단 상황을 확실히 파악하고 정리해야 다음 수순을 밟을 수 있겠다 싶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등록된 게시글과 기타 변동사항을 미루어 보아 꼬리는 굉장히 긴 것 같았는데... 일단 조건만남 출장마사지 광고였고 광고에 올라온 카페주소에 내 계정이 가입까지 되어 있었다. 카페는 해킹 전인 6월 28일에 개설이 되었고 다양한 아이디로 올라온 정말 몇 건 안되는 후기글 이외에는 그다지 큰 활동이 없는 카페였다. 이쯤 되면 카페 개설과 동시에 홍보를 위해 불특정 다수의 계정을 해킹하여 홍보에 이용하였다 하는 상상까지 해 볼 수 있겠다. 나만 당한게 아닌가 싶다 하는 생각을 하니까 조금 덜 우울해졌다.


어쨌든 이래저래 증거물과 정황이 될 만한 것을 모아 처음으로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이용해 보았다. 토요일에 신고를 해서 어제인 화요일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이런 해킹 사건은 꽤 비일비재하며 IP는 해외을 경유하는 방법 혹은 회사 IP라고 하는데 후자는 설명을 들을 때는 어떤 건지 잘 모르겠으나 추측하기로는 한 회사에서 다량의 IP를 확보하여 해킹에 이용하거나 한 후 버리는 등의 개념인 것 같다. 어쨌든 그런 경로로 타인의 계정을 해킹하여 접속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추적이 어렵다고 하며 나에게 비밀번호와 보안 정도를 좀 더 올릴 것을 당부하고는 그냥 여기서 사건을 종료한다고 했다. 잠결에 전화를 받아서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안마방 카페와는 연관이 없겠나 하는 질문을 왜 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쨌든 경찰 아자씨가 말했던대로 사건은 여기서 종결.


지난 주말 각종 카페에서 왕창 활정+강제탈퇴등의 조치를 받았고 지금도 하루에 한 건 정도로 그런 조치가 들어오고 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모든 카페를 들어가서 사과글 쓰면서 게시물을 지울까도 생각해 봤지만 내가 딱히 활동하고 있는 카페도 없을 뿐더러 네이버 계정을 오래 써오면서 알게 모르게 가입했던 카페가 부지기수라 그냥 손을 놔버렸다. 그래서 그냥 손놓고 오늘은 어디서 탈퇴를 당할까 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이지만 이상하게 한번씩 별로 쓸모없다 싶은 카페에서 탈퇴처리가 되는지라 불필요한 카페가 자동으로 정리되는 순기능 아닌 순기능이 발생하고 있다... 좋다고 해야 할 지 아니라고 해야 할 지.

더불어 예전에는 영문숫자조합 10자리의 패스워드를 쓰고 있었는데 이게 2~3년 전만 해도 보안등급이 괜찮은 수준의 비밀번호였는데 이제 와선 별로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제는 특수문자까지 섞여서 20자리 정도로 문장을 만들어서 써야 하는 생각까지 한다. 또 한가지 웃긴 건 그렇게 해서 가입된 안마방 카페는 혹시 몰라서 탈퇴하고 있지 않다가 사건이 종료된 후 탈퇴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네이버 측에서 막아 접근불가상태다. 탈퇴를 하고 싶어도 탈퇴하지 못하는 참 애매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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