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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이트

찬란한 MCU의 시대가 지고 있다. 아직 완전히 지지는 않았지만 인피니티 사가 이후 멀티버스 사가로 접어들어서는 서사나 CG 등 각 작품이 지닌 퀄리티가 영 아니올시다는 아니더라도 예전만큼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꽤 나오고 있다. 드라마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 디즈니의 영향을 받아 자꾸만 (억지)PC를 추구하려는 점도 큰 단점으로 꼽힌다. 수많은 OTT와 자꾸만 비싸지는 티켓값에 소비자들은 점차 생각하기 시작했다. 과연 지금의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는 꼭 봐야 할까? 혹자는 페이즈 1을 생각하면 지금은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들 말한다. 이미 큰 그림을 한 번 그려봤던 마블이고, 지금 여러 작품들에서 보이는 다소 아쉬운 모습도 그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과정일 뿐이란다. 부디 정말 그런 것이라면 좋겠지만 과거 좋은 작품을 만들었던 마블 스튜디오가 계속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없는 걸까? 찬란했던 그 시대와는 너무나도 대비가 되는 요즘이기에 나사 빠진 듯한 작품성을 드러내는 페이즈4의 작품들과 앞으로의 라인업을 지켜보는 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니 마블이 절치부심하지 않는 이상 가라앉을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

 

그런 와중에 <문나이트>는 한 번쯤은 볼 만한 작품이다. 러닝타임 40분 언저리의 6화짜리 시리즈이고, 기존 MCU와 연계된 점이 없어 찍먹하기도 좋다. 다소 생소한 배경(이집트)과 소재(다중인격)를 다루고 있지만 그런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별 부담이 없도록 잘 소화시킨 작품이다. 이 모든 것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뒷받침한다. 주인공인 오스카 아이작이 시리즈 내내 너무나도 빛났다. 이 시리즈의 8할은 이 배우 혼자서 다 만들었다. 마크와 스티브는 말투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도 다르다. 그래서일까? 엔딩 시퀀스의 저 씬(알고 보니 시리즈 후반에서야 확실하게 드러나던 마지막 인격까지 모두 담은 화면 구성이라더라... 캬 감탄)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엔딩 시퀀스도 매번 안 넘기고 다 보았다. 빌런인 에단 호크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캐릭터의 활용이 기존 빌런들에 비하면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지만 그래도 배우의 연기가 그 캐릭터를 다시 무겁게 만든다. 다만 연기 등의 이점을 빼놓고 본다면 요즘 마블의 고질병인 CG의 엉성함과 액션의 허접함이 이 작품에도 여실히 드러나 아쉽다. 군더더기 없이 너무나도 깔끔하게 끝난 시리즈라 시즌2가 안 나와도 괜찮을 것 같지만 왠지 시즌2가 나올 것 같다. 기다려 보면 알겠지...

 

+ 빌런으로 에단 호크가 등장해서 좀 놀랐는데 대배우를 빌런으로 기용하는 것이 요즘 마블 트렌드인가 싶다. 크게 생각나는것만 해도 조시 브롤린-마이클 키튼-제이크 질렌할-에단 호크-(그리고 가장 최근의)크리스찬 베일 등등. 예전에 파 프롬 홈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굵직한 배우가 일회성 빌런으로 소모되는 것이 좀 아쉽다 싶은데 이런 큰 배우들은 MCU에 묶이는 것을 싫어한다더라. 오히려 주인공인 오스카 아이작이 '황금 수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은 흥미로웠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배우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만하다 싶다. 아니 그전에 작품을 좀 잘 만들라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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