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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메디컬 드라마는 안 본 지 오래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볼 것도 없이 학부생 때까지만 보고 실제 필드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 한번도 보지 않았다. 바빠서 그런 것도 있지만 미디어에 노출되는 모습들은 현장의 그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극적인 상황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서술에 필요 없는 부차적인 것들을 모두 덜어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지만, 실제 내가 일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것과 TV에서 보여지는 것과의 괴리감을 무시하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본 메디컬 드라마는 2013년작인 <굿닥터>이다. <굿닥터>도 한참 시청할 당시에는 꽤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런 전공의가 어딨어... 하며 혀를 끌끌 차게 되는 건 나도 어쩔 수 없는 꼰대가 되었나보다 싶다.
한참 이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 나는 보지 않았지만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 모두가 아주 열심히 봤던지라 지나가면서 한두씬 볼 기회가 있었다. 마침 봤던 씬 중에 인상에 남는 것이 추민하(안은진 역)가 아랫년차가 여우짓 하는 동안 개고생하는 씬이었다. 그런걸 보고 '와 그나마 현실반영을 조금 하는 드라마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꽤 괜찮은 드라마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올해 시즌 2가 나온다기에 뒤늦은 정주행을 시작했다.

 

사실 신원호PD의 스타일은 다소 한결같다. 이 드라마도 결국엔 캐릭터 드라마다. 시대상이나 생활상 또한 드라마를 구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되기는 하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된 뼈대는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간의 사랑 이야기, 인생 이야기다. 심지어 이 드라마는 전공의가 스탭에게 그것도 아주 여러명이 연정을 품는다. 아이고...(실제로는 드라마 초반 양석형을 뒤에서 잘근잘근 씹어대던 추민하처럼 욕하기 바쁜 경우가 훠얼씬 많다) 결론은 여전히 현실반영이 덜 된 드라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사실 드라마에서 현실반영에 목매는 것이 조금 역설적인 까닭은 허구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기에 드라마인 것이며, 사실의 이야기를 찾고자 한다면 다큐멘터리를 찾아야 옳다 하겠다. 다른것 다 제쳐 두고 신원호PD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탁월하며 그것 하나만으로도 가치 있는 드라마라고 느꼈다. 다만 병원 파트와 밴드 파트가 너무 이질적이라 서로 잘 조화가 안 되는 느낌은 이 드라마의 유일한 마이너스 요소인 것 같다. 드라마에 음악을 녹여내고 싶어 고심하다 선택한 방법이라 추측되지만 난 쬐끔 별로였어. 당시 서울대 전체를 주름잡던 전설적인 아마추어 밴드라는 설정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시즌2를 위해 본 드라마라 시즌2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아마 몇년 후 이야기를 그려내는지 다음 시즌에는 안 나오는 배우들이 많더라(안치홍 역의 김준한님이라든가... 채송화한테 치이기만 하고는 이렇게 끝나다니). 그런건 좀 아쉽다.

 

더불어 환자를 보며 고민하고 고생하는 모습들을 보니 빨리 제대하고 제대로 환자 보고 싶은 생각 또한 들었다. 사실 군의관 임관한지 3개월만에 보드시험 친 것 다 까먹어버려서 요즘 좀 불안하긴 하다. 적당히 놀다가 열심히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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