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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스타리그 2008 결승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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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꽤 박진감 넘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싱거운 경기였다.
정말 게임 플레이 타임이 전체 방송분량의 1/3도 안 되어 보이는 것 같다.


GSI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봤지만, 이번 결승전은 중립이 아니었다.
하나는 계속된 준우승, 그리고 다른 하나는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제각기 모두 다 우승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지만
잘 하지는 않지만 내가 플토인것도 있고 이벤트전 포함 번번히 준결승만 하는,
그래서 이번 결승을 기점으로 콩라인 입성의 기로에 놓여 있는 송병구에게 동정심을 느껴서이기도 하고.
녕호도 엄청난 루키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아직은 조금 더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서 녕호도 좋지만 이번에는 송병구 편을 들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우승은 이영호쪽을 점치면서. 그 느낌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오프닝 이야기.
박카스 스타리그 오프닝은 뭔가 밋밋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인지
결승전 오프닝은 뭔가 역동적인 모션과 강렬한 음악을 사용했다.
선곡은 정말 좋았다. 근데 오프닝 자체는 워낙 역동적인 부분을 많이 취하려다 보니
오히려 산만해서 좋은지 안 좋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오프닝보단 결승전 오프닝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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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좀 웃겼다. 전김엄 콤비 ㄲㄲㄲ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은 참.
몰랐는데 콩 10회 준우승했다는것도 뭔가 암시를 줬고
아기공룡 병구 나오는데 이건 대놓고 깐다 싶고
하여간 파포때문에 병구 3년치 떡밥이 생겼네 어떡해ㅠㅠ


경기로 넘어가서,
1경기 강구열 저리가라 할 정도의 녕호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타이밍,
2경기 일반적인 카트리나 플레이를 벗어난, 준비되어 있는 듯한 전진배럭 플레이를 통한 승리 이후
아직 최대 3경기가 더 남아있음에도 이건 3:0으로 가겠다 싶더라.
3경기 초반에는 병구가 승기를 잡나 싶었는데 역시 녕호의 포스는 대단했다.
드디어 공룡이 뭔가 보여줄 줄 알았는데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3경기마저 내 주고 말았다.


원래는 결승전이 끝나고 좀 찡한 순간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
뭔가 박진감 넘치고 팽팽하고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나와야 "아 재밌었다"하며
훈훈하게 돌아갈 수 있지만 이번엔 그게 아니었잖아.
그나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병구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며 좀 찡했다.


이제 이영호도 이제동만큼 강력한 포스를 더욱더 내뿜을 것이고, 다 좋은데
지금까지 가장 꾸준히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준우승만 하며 패배의 쓴 잔을 너무 많이 마셔버린 나머지
누구말처럼 콩라인 입성한 콩룡 송병구에게 슬럼프가 오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을.


어쨌든
녕호는 신나서 죽고,
콩룡은 콩라인 직행이고,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바랐지만 이렇게 된 걸 뭐 어쩌리. 다음 시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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