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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4 포켓몬 월챔에 대한 몇가지 소고






이번 월챔 자체에 대한 것도, 사이드한 것도 개인적으로 다루고자 하니 미리 감안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1. Sejun Park

예전 GBA시절 혹은 그 이전부터 커뮤니티 단위로 대회가 크고 작게 열리며 포켓몬 배틀 환경에 대한 연구는 꽤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지만 포켓몬 월드챔피언쉽의 한국인의 참가는 포켓몬코리아 출범 이후 2011년부터 시작이 된 만큼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매우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성적이 없었다는 건 틀린 말이다. 한국인의 참가가 물꼬를 트기 시작한 2011년부터 첫 참가에 시니어 2위를 꿰찬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마스터 8강, 2013년 마스터 8강이라는 괜찮은 성적을 꾸준히 내었던 박세준 선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WCS 2014에서 박세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포켓몬에서도 국뽕을 들이킬 수 있다는 감격과 환희를 모두에게 선사하게 되었다.

이번 박세준 선수의 우승이 더욱 고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높은 종족값과 강력한 한방이 주 무기가 되는 메이저 포켓몬이 만연한 현재의 배틀환경에서 파치리스라는,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마이너 포켓몬을 활용하여 쟁쟁한 엔트리 속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점 때문이다. 파치리스의 첫 등장, 그리고 전천후로 활약하며 절대로 예능픽이 아님을 증명하여 매 경기를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생소한 한국인에게 장내의 모든 사람들의 환호를, 더불어 트위치 니코니코로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팬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을 것이다. 우승 자체로도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지만 비주류픽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더욱 많은 시간투자를 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에서도 최적의 플레이-특히 몇마리 익히지 않는 [날따름]의 발견-를 찾아내어 본인의 베스트 픽으로 꼽고, 엔트리로 채용하여 활용하는 모습은 기존 배틀환경에 신물을 느끼는 사람들, 혹은 나처럼 그 환경과 환경을 둘러싼 유저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했던
(최근에는 완전히 손놓고 있어서 예전만큼 잘 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 아니겠나... 하는 배짱을 부려본다)를 포함한 많은 포켓몬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깨달음을,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 아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어서 이 선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조금 찾아보았는데 이 선수, 정말 오래 전부터 열심히 고민하며 연구한 흔적이 물씬 나타나는 사람이다. 그 많은 흔적 중에서 이게 정말 와닿았다.




물론 이 트윗에 얽힌 배경도 좀 알아본 결과 결국 누구 한 명을 저격하는 것이 가장 큰 의도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그 이외의 말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인간 쓰레기도 있고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건 그 모든 것을 걷어차 버리고 남이 써 놓은 강의만 베껴 기술배치나 활용을 흉내낼 것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포켓몬에게서 가장 최적의 역할과 플레이를 뽑아낼 수 있을까'하는 연구를 하라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이다. 세준선수는 그 연구를 꾸준히 했던 것이 이번에 전세계를 대상으로 정말 크게 빛을 발한 것이지만.



2. Lecture -"저는 교수가 아닙니다 / 저는 교수입니다"

저 트윗, 그리고 그것과 관련하여 잠깐 쓴 내용에 이어서 좀. 사실 나는 혼자서 연구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 전에 대전을 열심히 즐기는 유저도 아니었다. 내가 이 대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고민했던 적은 배틀타워, 배틀하우스 뿐이었으며 그마저도 다른 여가거리에 밀려 최적화된 파티를 빠르게 꾸리기 위해 남들처럼
강의만 보고 정형화된 패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만 쏙쏙 골라먹는 부류였다. 예전 RPC때나 그 이후 4세대 무렵에는 거의 관심을 안가지다시피 했고 그나마 5세대 들어 닌갤 닌자대전에 비쥬얼 파트로 참여하면서 대회운영에 어느정도 연관이 되니 관심을 가지고 눈으로 보기만 한 것이 전부다. 그런 처지에 배틀 환경이 어쨌다거니 논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4차를 넘어 5차 닌자대전은 대회 스탭으로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봤던 수많은 샘플들은 물론 예능픽이나 정말 신박한 기술배치는 조금 있었지만 메이저가 거의 모든 엔트리를 차지하는 주류 픽과 정형화된 패턴에서 활용도의 큰 배리에이션이 없는 기술배치나 전략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정형화되었다는 것은 많은 대전을 통해 최적화되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지만 음... 어쨌든 그 엔트리들을 보며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하구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정녕 마이너는 예능픽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고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지식도 경험도 부족하니까 답은 안나오더라. 좀 슬펐다.

4세대의 유레이너스-5세대의 베르제, 그리고 6세대의 정훈으로 대표되는 네이버 블로그 중심의 강의 문화는 '어느덧'이랄 것 없이 대한민국 대전 문화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외국에도 이러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몇개의 질 좋은 샘플 소개글을 제외하면)너나할 것 없이 무분별하게 '강의'란 이름을 달고 활용도에 대해서는 1mg의 고민도 없는 노력치 배치나
기술배치를 적어놓은 포스트가 우후죽순 올라오는 지금의 사태는 과연 옳은걸까? 심지어 5세대때는 도감 설명이나 레벨에 따른 습득 기술만 적어놓고 "오늘의 강의 끝"을 아주 당당하게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무슨 오박사도 아니고... 문제는 이런 강의를 자처하는 많은 게시물이 대부분 유명 블로거의 샘플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어쨌거나 요즘은 이런 강의들이 유용하다고 한다. 물론 다른 쪽으로. 누군가가 말하길 네이버 카페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했을 때 혹은 아주 적은 경우지만 레이팅 등에서 한국인을 만났을 때 상대 픽을 보고 유명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샘플만 몇개 찾아보면 바로 어떤 형태인지 바로 파악이 가능하니까 대처가 쉽다는 이유에서였다. 과연 이게 올바른 현상인가 싶다.

더불어 난 이런 샘플 소개글이 '강의'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이 참 우습다. 그러한 샘플 소개가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가르칠 정도의 학문이나 기술이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가르치는 글들을 여지껏 별로 보지 못했다.
더불어 강의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강의를 하는 자신은 교수라는 호칭을 달기를 꺼리는 경향 속에서 어느 하나는 최근 자신이 교수라고까지 칭하더라. 말 다 했다.



3. RIGHT TEACHING

세번째 소고는 본인의 요청이 있어 내림. 하지만 이 포스트 전문은 어딘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잘 찾아보면 볼 수 있습니다.



이것때문에 오늘 공부를 별로 못했네... 겜도 안하고 커뮤니티도 안다녀도 진성 포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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