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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페이퍼 마리오 올클리어

지난 12월 11일 슈퍼마리오 25주년 스페셜 패키지와 함께 도착한 슈퍼 페이퍼 마리오를 공략한 지 딱 20일째 되는 오늘 드디어 이 게임의 정점을 찍었다. 슈퍼 페이퍼 마리오의 클리어 요소는 메인이 되는 주요 스토리와 별도로 첨가되어 플레이어에게 도전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여러가지 던전, 그리고 각종 수집 요소들이 바로 그것. 스토리는 이미 저번에 다 깼고 이것저것 수집하는 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44시간 15분만에 올클리어를 달성했고 레벨은 47인데 특별히 레벨 올리는 비기가 있다. 나도 유투브에서 본건데 많은 방법들이 올라와 있지만 이게 제일인 것 같다.


다른 방법들은 한번에 점수를 빨리 모을 수 있긴 하지만 큰 덩어리를 여러번 먹기 위해서 다른 곳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몹들을 리스폰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점수를 10점씩 누적하여 점점 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나중에 1000점씩 얻는 때만 가도 점수가 장난 아니게 쌓인다. 조금만 뒤로 가면 클리어 박스가 있는 존이라 시간이 많이 지난다고 해도 몰골 등의 방해 몬스터가 나오지 않아 시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컨트롤만 잘 하면 한 번 밟을 때마다 몇만점 단위로 점수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영상에서는 테트랑이 내뱉는 돌을 밟을 때 타고가를 사용한 상태에서 밟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돌은 딱히 타고가가 없이 직접 밟아도 된다. 따라서 자바더언저만 획득하면 게임 극초반에도 레벨작업이 가능해진다. 난 좀 중반가서 30정도까지만 적당히 올렸는데 레벨이 40 넘어가면 게임이 너무 쉬워진다. 잘 죽지도 않고 조금만 때려도 잘죽고...

자금조달은 스테이지 5-2의 황금제비꽃씨를 이용했다. 포획하여 카드상점에 팔면 한번에 300코인이나 주기 때문에 포획카드를 왕창 구매해서 몇번 리스폰하여 잡아두면 꽤 오랫동안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틈새타운의 방 100개의 던전, 그리고 반대틈새타운의 방 100개의 던전 두 번, 그리고 스토리 클리어 이후 싸울아비 100인과의 대결 등을 통해 얻는 카드 이외에는 필드에 숨겨져 있거나 혹은 직접 잡을 수 있거나 하여(잔자잔이랑 두리봄알파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든 착실하게 모으기만 하면 상점에서는 살 필요가 없는 카드들이지만 아이템 슬롯이 10칸으로 워낙 부족하여 포획카드를 들고 나니면서 하나하나 적들을 포획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는 반대틈새타운의 카드상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반대틈새타운의 던전에서 나오는 그림자 몬스터들은 거기서만 나오는 몬스터들이지만 회복약 만땅으로 챙겨도 버거운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 포획은 꿈도 못꾼다. 따라서 그림자 몬스터들은 카드상점 이용이 더욱 절실해진다. 요리작업하면서 같이 모으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새로 입점한 카드 목록이 랜덤으로 갱신되는 와중에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카드가 등장하는 비율이 높은 느낌이라 그다지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었다. 나중에는 뭐가 없나 찾게 되는데 그러면서 몬스터 이름을 다 외워버리는 경지에까지 이른다-.-;; 153번 카드는 원래 화모사피이지만 무슨 카드인지 몰라 검색을 해봤는데 누가 루리웹에 맘모록인인데 어떻게 구하냐는 글을 올려서 진짜 맘모록인인 줄 알았다. 나중에 외국 사이트 들어가서 화모사피임을 발견했을 때는 좀 허탈했다. 결국 직접 포획.


요리작업이 제일 즐거웠다. 이런 조합으로 그런 요리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발상이 재밌었다. 거북잎 등은 정말 잘 안나오는 느낌이기 때문에 재료 구하는 데 꽤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완전 대량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다. 더구나 조금 복잡한 요리는 상위 단계의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 하위 단계의 요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요리 하나를 만들면 다른 요리도 쉽게 충족이 되기 때문에 수월한 편.


조금 황당한 것이 미스터리박스를 넣어 랜덤으로 얻을 수 있는 미라클디너. 미스터리박스를 요리하면 높은 확률로 실패작이, 낮은 확률로 요리 목록 중 하나가 나오고 정말 낮은 확률로 미라클디너가 나오는데 이렇게 수집을 확률에 의존하게 되면 골치가 아파진다. 다행히 딱 10번만에 미라클디너가 나와 시간을 매우 단축시킨 느낌? 다른 사람은 40번 걸려서 나왔다던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지도야 뭐 돈만 많으면 지도상인에게서 사들여서 필드돌아다니면서 찾으면 되니까. '매우 향기로운 장소가 있다' 등의 설명이 재밌었다.


슈퍼 페이퍼 마리오가 두 번 아쉬운 게 엔딩포함 보스를 여러번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 첫번째고 또 하나는 이렇게 플레이타임을 길게 하기 위해 집어넣은 요소들을 다 모으면 얻을 수 있는 클리어 축전도 없다는 것이다. 과정이야 나같이 콜렉팅을 좋아하는 좀 덕후기질의 사람들에게는 좋을 지 몰라도 어쨌든 그냥 모았으면 모으는 대로 끝인 게임이다. 어쨌든 이때까지 게임의 하나부터 열까지 올클리어를 한 게임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렇게 올클리어를 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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