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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EUROPE #7-2 "에펠탑"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프랑스 파리 하면 떠오르는 것이 뭔가요?' 하면 십중팔구 나오는 대답은 '에펠탑'일 것이다. 남동쪽으로는 아주 긴 상 드 마르스 공원을, 북서쪽으로 돌아 흐르는 세느 강 건너편으로 사이요 궁을 마주하고 있는 에펠탑은 낮밤으로 아주 좋은 경치를 제공한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EXPO) 때 세워진 철탑으로 탑의 이름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인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에펠탑 설립 당시에는 철골을 그대로 드러낸 외관이 추해 파리의 경치를 해친다고 여겨져 모파상과 같은 예술가나 건축비평가 가디온, 프랑스 지식인 등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앞에서 한 이야기이지만 조르주 퐁피두 센터와 같은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난 듯 하다. 다만 그런 추함은 당시의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때의 이야기이고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사이를 걷는 디자인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이런 뼈대를 그대로 드러낸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스타일만큼 매력적인 디자인도 없는 것 같다.

설립 당시에는 20년 기한으로 세워진 임시 건물이었으나 무선 전신 전화의 안테나 역을 맡게 되면서 해체되지 않았고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55피트의 텔레비전 안테나가 덧붙여져 텔레비전의 송신탑 역할도 하게 되었다. 에펠탑 고유의 독특한 디자인과 맞물려 지금 이시간까지 파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탑을 구성하는 철조각은 18,038개이며 이를 조립하여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한 리벳의 수는 250만개, 이집트의 가장 큰 피라미드보다도 2배나 더 높은(305m) 높이로 당시 강철 구조물의 최종보스 격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85년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되었으며 2003년부터 새로운 조명이 설치되어 파리의 야경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은 밤이 되면 매시 정각에 잠깐 펼쳐지는 조명 쇼가 매우 일품이다. 에펠탑의 야경을 보러 간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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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엘리베이터 탑승권을 미리 예매해 갔기 때문에 올라가는 걱정은 없었으나 시간을 맞추어야 하는 걱정이 컸다.



사이요 궁이긴 한데 너무 가장자리만 나온게 아닐까-_-; 하여간 이런 길을 쭉 내려가야 에펠탑에 당도할 수 있다 나썬이여.



점점 에펠탑이 가까워져 간다. 여기서부터는 예약한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뛰었다.



사진으로 보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 가 보면 에펠탑의 거대한 위용에 압도되고 만다. 멀리서 보아도 올라서서 보아도 아름답지만 에펠탑 아래 서면 또 그곳만큼의 독특한 멋에 매료되는것 같다.




다행히 305m에 달하는 에펠탑을 걸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에펠탑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운행하고 있어 아주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긴 줄을 기다리거나 에펠탑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요금을 내고 엘리베이터를 예약하는 방법이 있다. 예약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의 종류는 2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훨씬 더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두 종류가 있으며 예약시 환불은 되지 않고 시간도 엄수해야 한다고 한다(±30분). 하지만 미리미리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다고 예약하면 뮤지엄패스 끊은것처럼 완전히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그런건 아니다. 여기도 여기 나름대로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니까 오해는 말자.


매시 정각에 열리는 조명 쇼! 사실 이건 멀리서 봐야 정말 예쁜데... 그래도 가까이서 시종일관 번쩍번쩍대니 멋있고 좋았다.



우리가 걸어온 사이요 궁과 이에나 다리.



여기 위에 올라서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야경만 줄창 감사하게 된다. 전망 좋고 날씨도 선선하고 탁 트여서 상쾌하고 기분은 들뜨고... 정말 모든 것을 갖춘 공간이다.



샹 드 마르스 공원. 공원의 끝은 사관학교로 이어져 있다. 낮이든 밤이든 이 공원을 한번만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개선문. 셋째날에 부랴부랴 찾아가서 디아블로 웨이포인트 찍듯 발도장 딱 찍고 오게 된다.



에펠탑 내에는 기념품 샵도 이런 고급 레스토랑도 정말 별별게 다 있다. 물론 화장실도 있다. 에펠탑 화장실 써 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내려올 때는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엘리베이터 운행을 어느 시간 이후로는 제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이때 개장시간이 열두시까지였으니까 맞는듯 하다. 시간에 맞춰 내려가려다가 엘리베이터를 못타면 에펠탑에 갇히는건가 싶어서 너도나도 서둘렀다. 그러다 2층과 1층 중간지점에서 계단이 막혔고 어찌하나 발을 동동 구르던 중 가까스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결국 가까스로 내려올 수 있었다.
계단으로 내려오다보면 저렇게 숨어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인 줄 알았지만 그냥 모형이었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올때가 거의 열두시쯤이었을 것이다. 이거 한장을 찍기 위해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필사적으로 달렸고 이렇게 딱 한 장! 얻을 수 있었다.



피사의 에펠탑... 은 훼이크고 기울어졌다. 어쨌든 파리는 에펠탑만한 야경도 없는것 같다. 사실 에펠탑은 오리지널 멤버 셋만 예약을 했던지라 명규형도 자매들도 함께 올라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에펠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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