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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




100만년만의 포스팅!
그간 써야 할 이야기들은 크고 작게 있었지만 바쁜 삶과 귀차니즘에 밀려 작성을 멀리한 반면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


1.
심리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아무리 쉽게 풀어내려고 해도 결국 극장을 가득 채운 어린 연령층의 관객에게는 제대로 와닿기가 참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 현장 반응도 그러하였다. 막 떠오르는 드래곤 길들이기나 주먹왕 랄프 같은 애니메이션도 물리쳐야 하는 빌런이 정해져 있고(혹은 기존의 인물이 반전으로 정체를 드러내고) 그걸 헤쳐나가는 영웅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다 보니 영화 내내 어린이들의 한껏 흥분된 리액션이 주를 이었던 반면 이 영화는 그런 반응이 잘 없어서 예상 밖이었다고 해야 하나. 본편 상영 전 단편 라바 상영 전에도 실내가 암전되면 '시작한다'느니 상영 중에도 돌고래가 나오면 '돌고래다' 거북이 나오면 '거북이다'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던 아이들이 본편 상영 중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쥐죽은 듯 조용했다. 소재 자체도 그러하거니와 인사이드 아웃에서 나타난 위기와 역경은 그네들이 이전에 접했던 어느 작품보다도 극적이었고 본체가 되는 라일리의 감정이 점차 무너지며 행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굉장히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에 아이들이 접하기에는 참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개중에는 그 우울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엄마 나 더 보기 싫어' 하는 애들도 상당수 있었으니 말 다 했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전엔 잘 없었던 새로운 것을 경험하여 그 경험의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 마 그리 생각합니다.

어쨌든 영화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픽사가 정말 작정을 했구나' 하는 것. 무엇보다도 좀 더 복잡한 설정과 구성으로 단순히 스토리의 전달만이 끝이 아니라 작품 전반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러번 곱씹어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고 이는 공략하려는 주요 연령층을 처음부터 높게 설정했기 때문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마치 픽사의 예전 작품 토이스토리 3을 보는 느낌이었지만 토이스토리 3는 그래도 영웅들의 모험담 분위기가 훨씬 더 주가 되니깐. 


2.
처음 설정때는 감정의 종류를 29개로 묘사하려고 했단다. 하지만 결국 줄이고 줄여 다섯개로 줄였단다. 영화적인 표현 상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것은 이해를 하지만 이것이 주는 느낌이 참 이질적이었는데, 영화 보면서 사람의 감정이 저런 식으로 딱딱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실은 저 감정들이 단순히 말싸움이나 가벼운 몸싸움 정도가 아니라 치고 받고 싸우는 난장판이 되어야 할 정도로 복잡할텐데 싶었다. 더불어 실제로 감정이 독립된 다섯개로 확연히 구분이 된다면 정신과 선생님들 진료하시기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이ㅋㅋ 결국 결말에는 한 기억에도 여러가지 감정이 공존하여 저장된다는 식으로 마무리짓는 걸 보니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을 했다. 감정이란 것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내었다 싶었다.


3.
작품의 상상력에 찬사를! 머릿속에서 여러 사람(혹은 존재)들이 본체를 컨트롤하는 표현은 예전에도 많이 차용된 바 있어 좀 식상했지만 그런 식상함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설정이나 표현, 전개가 참 마음에 들었다. 더불어 당신의 그 어떤 감정또한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한 소녀의 단순한 성장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어른이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지 않았을까.


4.

까칠이 존예.
진정한 빌런 기쁨이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5.

BEST MOVIE OST EVER
넌 오늘부터 내 벨소리다.
물론 귀찮지 않다면... 결국 못바꾸고 복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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