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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소프트 후기 (10) 슈퍼마리오 3D 컬렉션

 

 

1993년 다소 먼 옛날 발매되었던 슈퍼마리오 컬렉션에 이어 27년 만에 슈퍼마리오 3D 컬렉션이 발매되었다. 이번만큼은 원작이 그대로 실린 슈퍼마리오 64에 이어 마리오 선샤인과 갤럭시까지 꽤 알찬 타이틀로 구성되어 있다. 한 타이틀에 이런 구성이라면 얼마든지 우려먹어도 환영할만한 수준이다.

 

 

 

1. Sixty Four
3D 어드벤처 장르의 지평을 열었던 마리오 64는 두말할 필요 없다. 이 게임은 기념비적이고, 2020년쯤 와서는 훌륭한 고전 세계문학 같은 느낌이라 해 보지 않았고 해 볼 기회가 된다면 플레이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당시엔 훌륭했던)투박한 폴리곤, 약간 미끄러지는듯한 조작, 한정적인 시점, 다소 부족한 설명은 현세대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는 다소 답답할 수 있겠으나 적응만 된다면 플레이에 크게 문제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넓은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한 에피소드를 선택해도 획득할 수 있는 스타가 여러개인 경우가 꽤 많아서 생각보다 자유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이런 점에서는 부분적인 샌드박스형 게임이라 하겠다. 64는 이번이 세 번째 올클리어라 그냥 복습하는 느낌으로 쓱 훑으면서 진행했음.

 

 

 

2. Sunshine
(기타 게임큐브 타이틀이 모두 그러하지만) 나는 슈퍼마리오 선샤인을 전혀 해 본 적이 없으므로 이 컬렉션은 나에게 있어 신작이나 다름없다. 다만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왜 이 게임이 아직까지도 기타 3D 마리오 타이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평을 듣고 있는지 잘 알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임은 다방면으로 그지같다. 슈퍼마리오라면 간단한 조작체계와 명확한 목표를 단순하게 돌파해 나가는 것이 핵심인데 조작도, 연출도, 스테이지 및 레벨 디자인 모두 간단명료하지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인 듯하다. FLUDD라는 요소 자체가 큰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자체가 다양한 조작법을 요구하는지라 게임플레이가 복잡해지며, 마리오가 웬 기계를 등에 메고 있는 모습 또한 이전 마리오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너무 이질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스테이지 수도 가장 작아 타이틀 내 우려먹기가 심한 편. 64처럼 샌드박스형 게임인 것 같지만 100코인 샤인을 제외하면 한 에피소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샤인이 하나로 한정적이며, 그나마 블루코인이라는 수집요소가 있지만 이것도 에피소드마다 얻을 수 있는 코인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맵은 넓지만 결국 코스 플레이를 요구받는, 굉장히 어정쩡한 게임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메타크리틱 점수는 아무리 많이 줘도 88-89점 정도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92점이나 나온 건 좀 의외다 싶었음. 알고 보니 프로듀서가 이와타 사토루에 미야모토 시게루더라. 알 수 없다... 그냥 실험과 모험을 빡세게 해 봤던 것으로 간주해야겠다.

 

 

 

3. Galaxy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또 다른 의의는 갤럭시에 있다고 본다. 슈퍼마리오 갤럭시는 나의, 그리고 많은 사람의 인생 게임 중 하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점철된 수많은 기믹, 행성을 넘나드는 색다른 연출과 보다 액션에 맞추어진 초점 등이 아주 잘 배합되어 컴팩트하지만 알찬 경험을 제공한다. 물론 오디세이도 우주로 가긴 하지만 오디세이는 월드 트립의 느낌이고, 갤럭시는 본격적인 체험형 스페이스 트립의 느낌을 준다. 매우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세계 여행에 비하면 우주 여행의 반복은 빈약해 보일 수 있지만 슈마갤은 그 안에서 다채로운 테마를 차용해 우주 여행의 경험을 훌륭히 채워준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플레이했을 때의 황홀감은 오디세이보다 갤럭시 쪽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는데 구형 지형 자체가 독특한 요소이긴 하나 넓은 맵(공간)에 비해 실제로 밟을 수 있는 땅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거의 완벽한 일직선 구조라 여기저기 둘러볼 수가 없어 앞선 두 타이틀에 비해 다소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항성과 항성 사이를 이동하는 연출이나 펑펑 터지는 타격감이 꽤나 시원시원해서 그 답답함은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임은 많은 사람이 널리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인터넷 여론을 보면 국내 Wii 보급률에 비해 이 게임을 경험한 사람은 생각보다 그다지 많지 않더란 말이지. 그래서 이 타이틀을 통해서 더욱 많은 사람이 슈퍼마리오 갤럭시를 부디 즐겨 보았으면 한다.

 

이 타이틀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는 누차 이야기하지만 대작을 그것도 세 개나 포함하고 있는 가성비 혜자의 타이틀이다. 또한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 타이틀도 기간 한정 판매를 하고 있다. 세 타이틀은 후속 기종에서 어떻게서든 다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그래도 35주년 기념 타이틀이라는 점도 의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자체구동이 아닌 에뮬레이팅 방식이지만 손을 보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거나 불만이 없을만한 UI나 해상도, 화면비, 텍스쳐 등을 리마스터해서 넣어놓은 점은 제작진의 애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64의 BLJ 같은 버그를 고친 것도 나름의 개선점이지만 선샤인에서 디버그 단계의 투명박스가 그대로 보이는 버그(이는 패치로 인해 해결됨)가 새로 생긴 점도 흥미롭다. 이래저래 예전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고 소폭 개선이 이루어진 점이 이 타이틀을 해 볼만한 마지막 이유이다.
다만 같이 발표된 3D 월드가 훨씬 눈이 가는지라 이 타이틀은 거쳐 가는 정도로만.

 

 

64, 선샤인 올클리어를 하고 지금은 갤럭시를 조금씩 플레이 중...

 

+ 210110

 

 

슈마갤도 짬짬이 클리어. 수 년이 지나 다시 클리어하고 나서 드는 감상 두 가지는 똑같은 걸 2회차로 만든 제작진이 조금은 너무하다 싶었다는 것과 이 타이틀의 보스 스테이지는 악명 높은 퍼플코인 온 루이지가 아니라 퍼플코인 온 배틀쉽 갤럭시라는 것이다. 마리오/루이지 둘 다 헬 난이도...ㅜㅜ 올클리어 시 Wii 알림판에 메시지를 꽂아 주던 원작과는 달리 메시지를 키노피오의 대사를 통해 보여 주고, 특전 사진은 앨범에 자동으로 캡쳐해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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