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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 보게 된 계기는 어제 침착맨이 이걸 같이보기 하길래 안 보고 있다가 오늘 보게 되었다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

- '회개'에 대하여. 우리는 아담과 하와에서부터 전해내려오는 원죄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며, 더구나 나약한 인간이기에 죄를 짓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것은 덕망을 갖추어 많은 이의 지지를 받아 한 종교의 대표로 세움을 받아 그 선한 영향력을 타인에게 전파해야 하는 교황조차 같다. 교황도 사람이기 때문이다교황도 휴먼이야 휴먼. 다만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그 모든 것을 알고 기억하시지만, 영화 내에서 나온 표현(1:19:50~)에 따르면 '주님은 우리의 실수를 잊는 특별한 능력이 있으시다'. 그 말인 즉슨 하나님은 우리의 처지를 다 아시고 용서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죄를 가벼이 여겨서도 안되며 그 죄를 잊어서도 안 되지만, 내가 지은 죄가 족쇄가 되어 나를 옭아맨다면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용기를 가지고 나의 죄를 하나님께 고하고, 마음 깊이 뉘우침 끝에 용서를 구하고, 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는 중에 우리는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다.

- 회상 씬이 많기는 하지만 그 씬들이 전체 영화에 있어 아주 부수적인 것들로만 느껴질 정도로 영화 전체를 조용하고도 힘있게 견인하는 두 배우(안소니 홉킨스, 조너선 프라이스)에게 찬사를 보낸다.

- 2011년의 그 때가 기억났다. 전국 각지(그래봤자 세 지역이지만)에서 모인 7명이 유럽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그 때. 특히 바티칸 박물관에서 천지창조를 보기 위해 바닥에 누워서 10분도 넘게 천장을 보았던 적이 생각난다.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이 꿈틀꿈틀 움직이는듯한 느낌에 한동안 넋을 잃었었다. 두 교황이 길게 이야기하던, 극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죄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용서해 주던 그 장소가 자주 잡혀서 아련했다.

- 여러가지 의미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올해 봤던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영화가 아닌가 시포요. 2019년 영화지만 이제서야 보게 됐네. 어쨌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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