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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 (그나마) 최근 본 세 편의 넷플릭스 시리즈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시작하자. [킹덤]은 이야기의 과정과 결말이 모두 궁금한 작품, [퀸즈 갬빗]은 이야기의 과정이 특히 궁금한 작품이라면, [스위트홈]은 결말이나 과정보다는 '각 인물들의 배경'이 좀 더 궁금한 작품이었다. 여느 아포칼립스물이 그러하지만 스위트홈은 세상이 너무 망해버려서 극중 인물들이 다음 날을 사는 것도 용해 보였기 때문에 이들의 생사가 그다지 기대되지 않았다. 더불어 어떤 인물의 죽음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보통의 작품에 비해 이 작품은 인물의 죽음이 그럴만한 죽음으로 느껴져서 마냥 안타깝지만은 않게 다가왔다. 

- 작위적인 배경, 작위적인 인물에 작위적인 대사까지. 보통의 드라마를 기대하고 보았다면 이상한 점이 군데군데 묻어 있어 그런 데 대한 내성이 없거나 취향이 맞으면 안 맞을 수 있는 드라마다. 하지만 '드라마가 왜 이렇게 만화같아'가 아니라 그냥 '만화를 드라마로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하면 적당할 것 같다. 원작을 안 봐서 원작과 비교했을 때 이건 낫다 이건 별로다 하는 점은 난 잘 모르겠다. 그냥 이 드라마만 놓고 보자면 그냥저냥 볼만한 아포칼립스물인 것 같지만 간혹 능력 배틀물로 장르가 변할랑말랑 하는 것이 좀... 아마 그건 배경음악을 잘못 차용해서 그런 것 같은데, Imagine Dragon 의 Warrior라는 곡은 롤드컵 음악이라는 이미지를 떼고 보아도 극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마치 정의의 투사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연출에 미흡한 점이 있고, 도대체 어떤 걸 주요 장르로 잡고 싶은지 난해해 보이는 점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매한 뒷맛을 남기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은 모두 다 도구에 불과하고, 결국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이다. 그것 하나는 확실히 다가왔다.

- 작위성 투성임에도 우리는 인물의 행동에 대해서는 당위성을 찾고자 하는데, 그 이유는 그 행동이 납득이 되어야 자연스러운 전개가 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극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 인물들은 각자가 가진 캐릭터와 거기서 오는 행동 등이 이해가 되는 반면 이은유라는 캐릭터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참 혼란스러웠다. 얘는 '알고 보면 착한녀석'인지, '극한의 츤데레'인지, '그냥 제 멋대로 하고 싶은 녀석'인지 도대체가 종잡을 수가 없다. 이 남매의 자세한 배경 설명은 시즌2를 위해 일부러 남겨 놨나 싶기도 하고. 대놓고 다음 시즌을 노리다 보니 시즌 1에서는 떡밥만 무수히 제조해 놓고는 도무지 풀리는 것이 몇개 없어서 그냥 붕 뜨는 느낌으로 끝난다. 결론은 시즌 2(가 마지막일까?)까지 모두 보아야 제대로 된 평가가 되겠다. 그냥 최근에 슥 보고 슥 남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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