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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N을 추억하며 ; 온게임넷 OAP팀

OGN은 대한민국의 케이블TV 채널로 오랜 시간 대한민국 이스포츠 씬을 이끌어왔지만 LCK 이후 킬러 콘텐츠의 부재와, TV에서 인터넷으로 미디어가 넘어가는 시기와 맞물려 채널의 화제성이 줄어들고 지금은 거의 폐국 수순을 밟았다. 최근 몇년간은 이 채널에서 무엇을 만드는지는 많은 이들이 예전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게임넷, 최근의 OGN이 20년간 게임채널로써 독보적인 위치를 지녀온 이유는 프로덕션 파워도 있지만 나는 온게임넷 OAP(On-Air Promotion)팀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OAP팀의 그 수려한 감각이 없었더라면 과연 우리가 기억하는 만큼 채널과 프로그램이 돋보이고, 각인될 수 있었을까? 아마 기억조차 없어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OAP팀의 흔적을 모으려는 시도는 과거부터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유튜브가 있지 아니하던 시절에는 대회 오프닝만 따로 모아서 감상했던 오프닝플러스(#)라는 네이버 카페가 있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OGN 오프닝 중 OGN 채널에 올라오지 않은 대부분의 오프닝은 이 곳에서 인코딩했던 영상이 대다수다. 더불어 한때는 미친개 TV(#)라는 온게임넷 사내 부서(OAP팀과 동급인지는 잘 모르겠다)에서 주로 온게임넷 홈페이지에 채널 ID 등을 자체적으로 정리하여 게시했던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미친개TV 게시판도 따로 있었는데 용도가? 이후로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프로모션 비디오 건, VOD건 모두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방향으로 넘어가 아직도 길이길이 볼 수 있지만, 비교적 과거의 프로모션 비디오는 지금은 많이 소실되었다. 어쨌든 아주 예전부터 이 OAP팀의 감각적인 프로모션 영상은 항상 많은 즐거움을 줬다. 아마 내가 의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영상제작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각설하고, 이제는 활동을 접은 지 몇 개월 된 OGN을 뒤로하고 최근 허강조류TV(#)가 개설된 차에, 과거 생각이 나서 영상 몇 개만 가져와 이야기를 해 본다.

 

 

스타리그 오프닝

남들 다 좋다고 구구절절 회자되는 그런 오프닝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여기다 정리해서 올릴 영상이 몇 갠데... 스타리그가 한창일 2000년대는 남자의 땀내가 물씬 풍기고, 그 당시 말로 소위 간지가 나는 스타일이 잘 먹혔던 것 같다. 레드+블랙+화이트의 3색으로 컨셉이 확실하게 정립되었던 마이큐브 이후로는 그러한 기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끊임없이 시행했더랬다. 많은 이가 올타임 넘버원으로 꼽는 [EVER 2007(#)]같은 오프닝도 있는 반면, 벡터맨 소리 들었던 [바투 08-09(#)]같은 뼈아픈 오프닝도 있긴 했다. 이 팀이 항상 훌륭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들은 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XX vs 1의 컨셉을 처음 사용하면서, 스틸컷을 십분 활용한 [신한은행 2005]의 분위기를 특히 좋아하는 편이고

 

 

앞서 말한 남자냄새 물씬~의 느낌의 최정점은 [EVER 2008]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듯, 더욱 간결하며 힘 있는 느낌을 주는 결승전 오프닝(#) 또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이스포츠의 한줄기 빛 같았던 에버...

 

 

[대한항공 2010]은 오프닝도 오프닝이지만, 플랩 디스플레이 전광판 스타일의 리그 테마는 리그 연출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큰 특징은 없어 보이지만 스타리그 오프닝의 전통적인 기조를 정석적으로 유지하면서, 종족명에 한글 자음을 적절히 섞어 넣은 점이 독특했던 [박카스 2010]도 잊을 수 없는 오프닝이다.

 

 

스타리그 프로모

 

 

아직까지도 문득문득 기억나는 전설의 프로모. 게임리그 광고를 이런 식으로 할지는 전혀 상상도 못 했다. 더불어 이런 광고가 있다는 것 또한 지금까지도 획기적으로 다가온다. 역시 보통이 아니었어.

 

 

프로리그 오프닝

프로리그는 세 세대로 나뉜다. 프로리그의 태동이었던 스카이 프로리그, 운영주체가 케스파로 넘어가던 신한은행 프로리그, 그리고 세기말 혼돈의 시기를 보낸 SK플래닛 프로리그. 나는 그중에서도 신한은행 시절 위주로 이야기해 볼까 한다.

동 시기의 스타리그 오프닝과 기조를 같이 하면서, 스폰서 따라 탁 트인 하늘과 더불어 도심의 모습을 주로 보여주던 스카이 세대는 달리 신한은행 세대에서는 뚜렷한 테마를 찾기 어려웠다. 추측컨대 홍보에 투입될 인력에는 한계가 있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개인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여겨지는 프로리그에 인력을 덜 투입하면서 생긴 일 같다. 그래서 오프닝에 선수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무엇을 컨셉으로 잡았는지, 잡았다고 하더라도 프로리그와 맞는 컨셉인지 의문스러운 시기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2007시즌, 09-10시즌, 10-11시즌이 OAP 프로덕션 치고는 별로 인상에도 안 남고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 혼돈스러운 와중에 이런 오프닝들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새로 촬영을 하거나 어울리지도 않는 3D 랜더링을 돌리는 게 아니라, 기존의 촬영물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들의 스타일로 편집하는 것이 가장 OGN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신한은행 시절에는 정말 혼란스러운 오프닝들이 매년 등장했지만, 그래도 이 오프닝들이 이 세대 베스트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어느새부턴가는 선수들이나 스타크래프트와는 전혀 관계없는, 도시나 방송 시스템의 실사 영상을 주로 활용한 오프닝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가 이 오프닝에서 먼저 시도된 건 아니고, 2007년 스타 챌린지(#, 이 오프닝은 범용성이 좋다고 생각되었는지 로고 부분만 수정해서 추후 [온게임넷 스페셜]이라는 범용 오프닝으로 꽤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영상은 찾을 수 없군...)에서 먼저 시도된 적이 있었다. 편집의 소스만 달라졌다 뿐이지, 주된 편집 방식은 앞서 말한 신한은행 시절의 프로리그 오프닝과 비슷한 느낌이다. 난 이런 느낌이 좋았다.

 

 

이 오프닝은 왜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는데, 뭐 하여간 그래. SK플래닛 세대에서 컨셉이 명확하고 짜임새 있는 오프닝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전 시즌 오프닝도 그렇고, 건축의 이미지가 강한데 왜 그런 걸 컨셉으로 잡았는지 잘 모르겠다. 종목이 바뀌며 새 세대를 다시금 구축하겠다는 뜻이었나? 하지만 OGN의 그런 바람과는 달리 몇 년 못 가서 프로리그 자체가 폐막하고 말았다. 아쉽지만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한다.

 

 

롤 챔피언스 오프닝

남들 다 좋다고 구구절절 회자되는 그런 오프닝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여기다 정리해서 올릴 영상이 몇갠데...(2) 초기 롤챔스 오프닝은 기존의 스타리그 오프닝의 기조를 따라가는 듯했으나 이후로는 캐치프레이즈와 스토리텔링에 힘을 실으며 독특한 스타일을 점점 구축해나갔던 것 같다. 아마 위영광-원석중 PD가 중국으로 가고 난 후부터 분위기가 많이 바뀐 느낌이다. 롤챔스도 여러 오프닝이 있지만 비교적 최근의 것보다는 조금은 먼 과거의 것들 위주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올림푸스 롤챔스 2013 스프링 오프닝. 선수들이 전면으로 나오는 두번째 오프닝이지만 보다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첫 오프닝이고, 스폰서의 요소를 십분 활용하는 점도 좋았으며, 지금 보면 연출이 그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엔 나름 훌륭한 연출이었다. 특히 한 템포 쉰 후 매라 나오는 씬은 너무 마음에 든다. 더불어 항상 선곡에서 호평을 듣던 OGN OAP팀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상을 통해 이 스튜디오가 음악 활용하는 데 도가 텄다고 확실히 느꼈다. 여기에 쓰인 곡은 Killawatt의 Sidewinder라는 곡의 리믹스(#)인데 원곡을 들어보면 절대 영상과 같은 느낌이 아니라 곡에 산재해 있는 여러 부분 중 그나마 멜로디가 있는 부분을 아주 잘 골라 자르고 이어붙어 새로운 곡을 창조하다시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감독의 노고에 박수를...ㅜㅜ

 

 

그런 의미에서 이것도. 영상미도 좋고, 선곡도 좋은데다가 구성에 맞게 적절히 잘 잘라서 활용했고. 롤챔스 오프닝은 이 시기 즈음까지의 감성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 해 스프링 오프닝은 올타임 워스트 오프닝이긴 하지만...

 

 

 

롤 월드 챔피언십 프로모

특별히 프로모션 비디오 이야기를 해 봅시다. 롤챔스 프로모나 롤드컵 프로모나 같은 기조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 몇 개만 들고 와 보면...

 

 

이런 프로모는 지금 봐도 감각적이다. 예전에 영상작업 조금 할 때 여기서 나온 요소를 흉내낸 적이 있음ㅎ

 

 

아니 이건 LoL 및 LoL Korea 채널에 올라온 프로모 영상이긴 한데... 이건 온게임넷 OAP팀 프로덕션 아님? 구성이나 연출, bgm까지 모두 그쪽 같긴 한데 물증이 없어서 그냥 7년 동안 혼자서 고민만 하던 걸 기회가 되어 언급해 봄.

 

 

온게임넷 Channel ID

매 시즌 새로운 채널 ID로 채널 이미지와 분위기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도 끊임이 없었다. 물론 시기마다 영상들은 들쭉날쭉했지만 난 그 모든 채널 ID들을 아직도 사랑한다. 지금도 가끔 영상들을 보면 그때 그 시절 분위기가 느껴지며 추억에 빠지는 것 같다.

 

 

요즘 감성이랑은 안 맞지만 당시엔... 한참 화제되던 스타크래프트의 요소를 잘 접목시켰던 채널 ID였다 싶고

 

 

이건 당시에 꽤 화제가 됐었던 채널 ID였던 것 같다. 우리가 말로만 부르던 초글링을 영상화한 전무후무한 작품이다ㅋㅋ

 

 

그냥 나의 취향이긴 한데, 이런 식으로 게임채널같지 않은 채널 ID도 좋아했다. 당연지사 이때만 해도 온게임넷은 그 채널 자체가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채널 ID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더불어 영상 후반에는 앞서 말한 그 '미친개'가 나온다. 근데 왜 도대체 미친개라는 이름을 붙인 걸까?

 

 

그런가 하면 한때는 이런 ID도 있었다. 방송인 이신애가 온게임넷의 마스코트로 급부상할 시절 등장한 채널 그 자체의 브랜딩이다. 여러 가지 요소가 잘 맞물려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낸,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ID 같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온스타넷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OGN이라는 채널의 위기론이 대두되지 않았던 유일한 시기, 무얼 해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꽤 화제도 되었을 정도로 정말 잘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불어 이 시기 즈음해서는 채널 ID에서 '게임'이란 요소를 빼고, 좀 더 넓고 다양한 이미지를 포함하여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이후로는 다시 채널 ID에 게임 냄새가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그때 미리 앞을 내다보고 미리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OGN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까? 그걸 알면 나도 이미 비트코인이랑 테슬라 풀매수해서 아파트를 샀겠지. 이것이 다 세월의 흐름 아니겠느뇨... 그래도 우리가 다 아는 온게임넷이 망한 이야기보다는 그래도 좋았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기억을 내 나름대로 끄집어내어 보았다. 이들의 영상은 물론 잘 보존된다는 가정 하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고, 앞으로도 능력 있는 스튜디오가 좋은 작품으로 우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모두들 그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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