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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0.

게임 속 세상이라는 너드의 심금을 울리는 소재. 아는 만큼 보이는 온갖 오마쥬, 패러디 그리고 이스터에그로 점철되어 있을 것 같은, 흡사 3년 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바로 떠오르는 그 감성. 게다가 좋아하는 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라고 하기엔 킬러의 보디가드 2는 극장에서 보지 않았음-_-;; 나중에 챙겨 봐야지. 라이언 레이놀즈는 어엿한 코미디 배우다). 삼박자가 적절히 어우러져 이 영화는 극장에서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스크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상영관이 없어 못 볼 뻔 했더랬다. 모가디슈는 그렇다 쳐도 싱크홀은 도대체 왜? 그러던 중 좋은 시간대에 상영하는 곳이 있어서 겨우 보았다.

 

 

1.

사실 이런 쪽으로는 진부한 소재다. 가상 현실 그 자체, 가상 현실에서의 각성, 그리고 그 세계 내외적인 흑막이 있고 그것을 깨부수는 권선징악의 스토리. 소위 착한 영화라고들 하고,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의 짜임새는 그다지 독창적이거나 세련되지 않고 정석적인 느낌을 그대로 따라가는 느낌이다. 상세한 서술이란 측면에서 미흡한 점은 다소 있다. 주인공들의 소스 코드는 찾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건을 종결시키는 실마리가 되어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사용되며, 왜 운영자들은 유저나 NPC 하나를 제지하지 못해 그렇게 애를 먹는지 등등. 다만 그런 복잡한 부분을 쳐 내고 서사를 위한 제한점을 설정해 둔 것이 오히려 이런 장르와 배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어렵지 않도록, 말 그대로 쉬운 서술에는 도움이 되었다 하겠다. 설명이 필요한 개그는 실패한 개그라는 말처럼 가끔 어려운 척 하는 영화(가장 최근의 영화로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다카포가 있다...)는 결국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힘든 단점이 있다. 이런 상업 영화는 일정 수준 이상의 명료함이 내재되어 있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더불어 주제의식도 좋다. 단순한 즐거움만을 좇으면서도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현 세태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가 가진 큰 강점은 20세기 폭스가 디즈니에 인수되며 누리게 된 거대한 IP에 있다. 세상에 MCU 이외에 어벤저스를 마음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영화가 과연 몇이나 될까? 더불어 크리스 에반스의 카메오 출연은 이 영화가 보여준 IP 놀음의 화룡점정이라 생각한다.

 

 

2+.

모르고 봤는데 얼마 전 재밌게 본 <기묘한 이야기>에 스티브 역으로 나온 조 키리가 나와서 반가웠음. 밀리 역으로 나온 조디 코머는 굉장히 낯익은 얼굴이라 내가 어느 작품에서 봤더라 하면서 나중에 찾아봤는데 이 배우가 나온 작품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제 생각하니 국내배우 박진주씨를 좀 닮아서 그런 생각을 했나 보다 싶다. 크리스 에반스 출연은 예정되어 있던 것이 아니지만 그냥 촬영장 근처에 있던 중에 라이언 레이놀즈의 콜로 급하게 투입되어 촬영했다는 점이 재밌다. 중간중간 나오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그쪽 문화를 잘 안다면 좀 더 반가웠을 것인데 닌자 딱 한 명만 알아보고 나머지는 하나도 몰라서 좀 아쉽다. <엑시트>에 평소에는 보지도 않는 유튜버가 몇명 카메오로 잠깐 출연해도 무척 반가웠던 것이 생각남.

 

고도로 발달된 AI와의 사랑 혹은 그것과 흡사한 미묘한 감정을 다룬 작품이 몇 있긴 했지. 당장 몇 개 생각나는 것만 해도 <그녀>라든가, <엑스 마키나>라든가. 최근에 본 옛날 작품 중에 <6번째 날>도 비슷한게 잠깐 나오긴 하던데? 과연 AI와의 사랑이 가능할까 싶지만, 캐릭터와 결혼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불가능할 것도 아니다 싶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그냥 자기만족 아닐까? 그렇게 나름의 행복을 느끼다가 현타 오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더불어 후속작도 나온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됩니다. 워낙 군더더기 없이 끝나서 후속작이 나올 건덕지가 있나? 싶지만 현실보다 더 무궁무진한 점이 가상 세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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