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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결산

20210410

 

 

1.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 2021년, 아니 혹은 평생에 있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오요. 나는 소울메이트를 찾기를 인생의 숙원사업처럼 여겼다(#).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비로소 모험의 종착지에 도달한 것 같다. 이 분과 결혼을 할 것은 진즉에 알았지만 그 결혼이 생각보다 빨리 예정되었다. 속도위반 뭐 이런거 아니고... 이래저래 공부하고 생각할 게 많아 정말이지 머리가 아픈 나날이다..결혼을 염두에 두기 전과 후의 인생의 무게가 확연히 차이나는 점이 정신적인 피로를 더하게 하는 주 요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지나가면 분명 행복할 것입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기회가 되면 풀어보고 싶은데 반지 맞춘 이야기를 이 블로그에 반쯤 써 두었다가 귀찮아서 그냥 꿍쳐놓은 걸 보면 웬만하면 나머지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뭐 어때. 여튼 범사에 감사합니다.

 

 

2.

새로 시작한 것과 중단한 것을 나눠보자.

 

2-1-1.

재테크. 6월부터 체험 목적으로 호기롭게 주식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주식이란 이런 것인가를 맛보며 좀 더 투자하고 싶었으나 결혼 준비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중단되었다. 아직 빼지는 않아서 손해를 봤다고 하긴 뭐한 상황이고 강제로 장투를 하게 생겼다. 여튼 올해는 국내장은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아니고, 하더라도 우직하게 기다려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은 추가적으로 미장이니 연금저축(펀드)이니 달러니 하는 것들을 추가적으로 눈여겨두었다가 결혼 후 상황이 안정화되면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다시 시작을 해볼까 한다. 부동산은 글쎄 흠... 내집마련 이후에 투자를 위한 부동산을 뛰어들만한 때는 당분간 없지 않을까?

 

2-1-2.

통증과 초음파. 신경과는 신흥 4대 망과라는 것쯤은 전공의 시절부터 알았고, 실제로 나와도 신경과는 그다지 경쟁력이 없다. 이는 신경과만의 처방이 부족한 탓이기 때문이다. 로컬에서 주로 보는 어지러움은 이비인후과도 나름 잘 볼 수 있고, 군의관 2년차 동기 형님 하나는 PSG 후 CPAP 처방을 이비인후과에서 받았다. 보건복지부에 의해 치매전문화교육은 타과도 누구나 받을 수 있게 되었다. Stroke는 나의 성향을 생각했을 때 단연 R/O(나는 못 벌었으면  못 벌었지 그만큼 치열하고 헌신적으로 살지 못한다. 난 그렇게 살면 분명 요절할듯...). Epilepsy나 Movement는 딱히 관심이 없다.

군대라는 특성을 제외하고서라도, 통증환자는 넘쳐나고 그들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예전에는 C-arm 등의 장비로 다소 번거롭게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일부에서는 Sono를 사용해서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과 떼어서 생각해도 나는 이전부터 procedure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PK때 OR 참관 중 장시간 서 있어도 내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면 난 외과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내 입장에선 썩 좋은 선택은 아니었겠지만서도ㅋㅋ 통증이야말로 모든 과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이고, 그만큼 전문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여겨질 뿐더러, 신경과는 neuropathic pain과 nociceptive pain을 잘 구분할 수 있고, nociplastic pain에 대한 나름대로의 접근법도 겸하고 있어 pain의 classification 측면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복무중인 의무전대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까닭에 무려 아무도 쓰지 않는 초음파 기계가 하나 있어 내가 시간이 날 때는 언제나 초음파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최근 학회차원에서도 통증 교육을 많이 시행하는 편이고 그 외에도 접근성이 편한 유튜브도 있어 이래저래 공부하고 연습해 볼 기회는 많다. 좀 더 바짝 공부하고 내년부터는 simple case를 시작으로 USG guided injection을 시행해볼 요량이다.

 

2-1-2-1.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전에는 NONO(Neuro-Ophthalmology and Neuro-Otology) 파트를 세부전공하고 싶었으나 대학병원에 스탭으로 남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과연 펠로우 등으로 시간을 들여 더 공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수없이 했더랬다. 그 와중에 통증에 눈을 돌리게 되니 이제는 NCS를 위시한 Neuromuscular 파트를 좀 더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든 펠로우는 피하고 싶었는데 혹 이미 예정된 흐름이었나 싶고. 최근에 교수님들을 뵐 일이 있었는데 고민 좀 더 해 보고 이야기 좀 더 해 보고 옳은 선택을 해야겠다. 이 모든 과정이 나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2-2-2.

기타는 어째서인지 그만두었다. 흥미도 잃고, 연애 등으로 개인시간이 다소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간헐적으로 악기에 대한 갈망이 있어 문득문득 생각만 하던 중 의무전대 내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통기타 하나가 있음을 최근에 알고 나서는 주말 당직 등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쳐 본다. Waltz for Zizi 운지는 아직도 다 외우고 있다. 그래 이 곡 하나만 알고 있으면 되었다. 더불어 피아노도 쳐 보고 싶은데,,, 생각만 있고 기회가 없네.

 

2-2-3.

그래도 작년까지는 이런 저런 게임들을 했는데 올해는 딱 둘. 모동숲과 스2 협동전을 하루에 한판~반판 정도? 젤다 스카이워드 소드가 리마스터되어 플레이를 하던 중 3/4정도 플레이하고는 영 손이 안 가서 아직도 진행을 못 하고 있다. 올해 스위치 이샵에서 <옥토패스 트래블러>와 <Unravel TWO>를 세일할 때 샀거든? 근데 아직 한번도 켜 보지 않았다. 언제 하냐 이것들...

옛날만큼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챙겨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 게임에 손을 덜 대기 시작한 건 트위치 등의 인방이 많이 활성화되어 그런 것 같다. 풍월량 혹은 녹두로 방송 주로 보는데 이 사람들 게임하는거 보고 있으면 딱히 내가 게임에 손을 대야 하나 싶기도 하고... 현생이 바빠지다 보니 놓는 취미가 하나둘씩 생기는구나 싶다.

 

2-2-4.

책. 작년에는 장르 가리지 않고 좋아 보이는 책은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책에 영 손이 안 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한권짜리 작은 세계사 책이 있는데 두달 넘게 100페이지도 못 봤다. 한때는 다독왕이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지금은 책 말고 다른 걸 많이 보니깐... 이라고 변명을 하지만서도 지금처럼 책 읽기 편한 시기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장르가 어려워 책 읽기가 어려우면 쉬운 책이라도 어쨌든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함이 옳을 것 같다.

 

 

3.

영화. 올해는 100편 이상 보아서 본 영화 수 1100편을 채웠음. 드라마도 많이 봄. 실내에서 러닝하면서 많이 봤던 것 같다. 넷플릭스는 좋은 영화 공급원이다. 난 넷플릭스에 볼 게 없다는 사람들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매월 엄청난 양의 볼거리가 쏟아지고, 명작 중에서도 내려가는 작품들이 있으면 잘 찾아서 내려가기 전에 봐 두어야 하는데? 물론 나처럼 잡식 하는 사람의 입장이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으니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에반게리온이 많은 의미에서 진짜 막을 내린 것이다. 이제 졸업해라 안노

올해 봤던 영화 중 좋았던 것 몇가지를 꼽자면; 빅피쉬(2003), 소울(202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아메리칸 셰프(2014),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 플립(2010), 혼자 사는 사람들(2021),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크루엘라(2021),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2021), 유월(2018, short film). 한 네다섯가지만 꼽으려고 했는데 올해 좋은 영화들이 많았구나.

 

 

 

4.

러닝. 군의관 첫해 1,000km 이상, 두번째 해인 올해는 2,000km를 채웠다. 나의 목표는 군의관 3년동안 5,000km를 채워서 NRC 레벨 블랙을 달성하는 것이다. 아참 그전에 신던 에어줌 페게이서스가 다 떨어져서 새 러닝화도 샀음. 에어줌 템포는 처음 발에 잘 맞지 않고 특히 achilles tendon쪽에 피부가 벗겨져가지고 이걸 두고 다른걸 새로 사 신어야 하나 했는데 몇번 참고 잘 에이징을 했더니 의외로 내 발에 딱 맞아서 잘 신고 다닌다. 그 전 것보다 쿠션감이 더 좋아서 발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훨씬 줄어서 좋다. 요즘에는 10km 달려도 다리에 부담감이 없다. 연속으로 이틀 뛰면 3일째는 일부러라도 쉬어주어야 했는데 이제는 적당한 정도로만 뛰면 며칠이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5.

약 1년 전 PC에 계속 물려 쓰던 HDD가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백업의 중요성을 깨닫는듯 하였으나 하드를 살리지 않는 것으로 정하고 나서는 그대로 잊어버렸다. 그 이후로 올해는 외장하드가 나갔음. 알고 보니 이 하드는 10년 넘게 쓰고 있었더라. 다른건 별로 아까운 건 없는데 두 가지가 아까웠다. 그동안 여행다니면서 찍어두었던 사진들과(특히 유럽사진), 그간 이런저런 디자인을 하면서 모아두었던 작업물들. 전자는 구글 드라이브를 뒤져보니 어느정도 복원할 수 있는 게 있어서 40%정도는 복원을 했지만 후자는 전혀 복원할 수 없었다. 파일들을 어디에 업로드해 두었던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디자인 작업물들에 대한 미련이 금방 없어진 까닭은 웬만한 작업물은 여기 다 정리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해보면 그간 이전 작업물들을 다시 열어보는 일도 잘 없었다. 나는 내 작업물들을 보면 부끄러움만 느끼기 떄문이다. 퀄리티는 둘째치고 내가 만든 것들은 다들 무언가를 레퍼런스 삼아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뭐가 좋다고 그런 부끄러운 것들을 정성스럽게 코멘트를 달아서 정리를 해 놓았을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한때 열심히 만들었던 것들을 영영 못 볼지도 몰랐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앞으로 딱히 디자인 할 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러서야 사라진 것들에 대해 별로 미련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덕분에 백업의 백업을 마련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음. 5년마다 새 하드 구해서 계속 아카이브를 갱신하며 구축하는 식으로 하기로 합시다.

+ 외장하드를 살리고 싶어서 복구센터를 알아보고, 그전에 나갔던 HDD를 같이 들고 나갔는데 꼭 복구해야 했던 외장하드는 복구가 안 되고 오히려 HDD가 복구되어서 왔다. 띠용... 사장님이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일까 별로 속상하지는 않았음.

 

 

6.

파견을 나가보고 싶었는데 귀찮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순위에도 밀려서 안 갔었음. 그래도 기회가 되면 가 보고 싶기는 하다.

 

 

7.

백신이 나오면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더불어 군의관되면 해외여행도 많이 간다던데 나는 이미 포기했다. 국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나름 만족한다. 휴가는 있는 족족 다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쓸 타이밍이 안 나온다. Fucking COVID-19. 얘 때문에 안 풀리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그래도 조금이나마 열심히 살려고 나 나름대로는 발버둥을 많이 쳤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군. 내년에는 더 열심히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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