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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록의 쓸모>

 

0.

정말이지 많은 주제와 읽을거리를 담은 책이다. 어느 하나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일과 생활 가운데  작가가 접하는 많은 신변잡기들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기록해 놓았다. 그렇게 세상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 그다음을 풀어내는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작가의 소망이 가득하다.

 

가끔은 이 주제 저 주제를 쉴 새 없이 넘나드는 지라 다소 두서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이 책은 1) 왜 기록을 하는가?, 2)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3)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의 세 가지 주제로 귀결된다. 기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기록 자체를 하고 싶어 하고, 어떤 이는 어떤 것을 쓸지 고민하기도 하며, 또 다른 이는 그 기록을 보다 더 잘하고 싶어 하는 반면 왜 기록을 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첫 장부터 끝장까지 쓰인 기록에 대한 찬양은 읽는 개개인마다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기록을 하고 싶다면 뭐라도 일단 기록해 봐라'는 가장 핵심적인 작가의 말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비단 글쓰기뿐만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잘하고 싶다면 일단 해 보고 /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1.

나도 네이버 블로그, 이글루스를 건너 티스토리까지 건너오며 이것저것 기록해 오고 있지만 사실 여기 글은 그냥 일기 같은 거다. 2020년 결산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말조차도 다른 이가 읽는다는 것을 가정하고 글을 쓰고는 있지만 그냥 내가 쓰고 나중에 내가 다시 읽어보려고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글의 격식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만큼 마음껏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글 쓰는 나는 오히려 더 좋다. 그렇게 가끔 내가 뭘 썼나 한 번씩 다시 읽어보는데 그 와중에 오타가 있다거나 문장이나 표현이 이상하다 하는 것들은 조금씩 고친다. 최근엔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걸 정리한 글 제목에 Hokkaido가 아니라 Hotkaido로 쓴 걸 발견하고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름 공들여 적은 글인데 제목부터 떡하니 오류가 있으니 너무 부끄러웠다. 실수하기 싫어서 글 쓰면서도 두 번 세 번 퇴고도 하고 티스토리 자체에서 맞춤법 검사기를 제공하기에 이것도 여러 번 돌려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나중에 글을 다시 보면 처음에 글을 쓸 당시에 보이지 않았던 오탈자나 이상한 문장이 새롭게 발견되는 경우가 꽤 많다. 무엇보다 그런 오류들을 넘어서서 글 자체의 구성이나 문장을 맛깔나게 쓰고 싶은 소망이 있지만 뭔가 그런 반짝반짝함이 내게는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이곳의 글을 눈여겨보아 주시고 다른 SNS 플랫폼에 친히 팔로우를 주신 분도 있었다. 스스로를 이 블로그에서 영감을 받았다 말씀을 해 주셨는데 나는 지금도 내 글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지라 그 말을 들을 당시에는 너무 황송하고 부끄러웠다. 이처럼 나를 위해 쓰는 글이긴 하지만 결국 블로그는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 쓰는 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찌 됐건 계속 써 봅시다.

 

1-1.

기록이라고 하니 생각나는 건데 우리 와이프는 엄청 오래전부터 일기를 써 오고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QT를 하며 당시에 머릿속에 떠오르던 감정, 생각, 반성 등을 그냥 형식 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간다고. 혹시 그럼 나처럼 쓴 글을 나중에 다시 읽어 보냐 물으니 그건 또 아니란다. 그냥 대충 쓰고 마는 글쓰기로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이걸 나쁘게 보지 않는다. 우리 와이프의 글쓰기는 이런 것이다. 간혹 자신의 번뇌와 고민을 참다 못해 타인에게 털어놓아야 속이 시원한 사람이 있다. 그렇게 자신의 상황과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상황과 본인의 생각, 감정을 스스로 관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의 관조가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문제에 대한 답은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마음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는 누군가가 딱히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도 상황의 관조 하에 스스로 답을 찾고 만족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타인의 고민에 딱히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아도 공감하고 상황을 정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만족을 주는 이유가 그것이다. 와이프의 글쓰기는 스스로의 감정을 써 내려가면서 상황을 관조적으로 다시 보고(revision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를 객관화하여 스스로 깨달음에 도달하는 귀한 과정이다. 비단 우리 와이프의 경우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글쓰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보는 것만으로도, 혹은 쓰는 그 과정조차도 의미 있다. 그러니 씁시다 글을.

 

 

2. 직장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메일 글쓰기'

사실 이 포스트의 진짜 의의는 이 책에서 꽤 오래 힘주어 설명했던 이 내용들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당연한 것 같지만 잘 지키지 않는 것들이기도 하고, 이런 내용 하나하나를 보고 있자면 타인과 함께 하는 업무 가운데 비록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그 업무 전반에 있어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잘 알려주는 것 같다.

 

- 독자를 정하자 : 그들이 궁금해할 내용이 뭘까?

- 보고와 공유를 구분하자 : 보고(리더)와 공유(파트너)

- 수신과 참조(cc)를 구분하자 : 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사람은 수신인, 이슈를 알고 있으면 좋은 사람에게는 참조(cc)

 

- 내용은 간략하게 : 팩트 위주, 의견은 정확히 구분

- 첨부파일 : 주목도가 떨어지니 메일 본문에 한 번 더 내용을 요약

- 결정 포인트 + 세 줄 요약 : 세줄요약은 앞에

- 내용이 방대하다면 파트를 나눈다 : 1분 요약-5분 요약-상세 내용

- 우선순위대로 나열 : 가장 말하고 싶은 것, 상대방이 알았으면 하는 것

- 중복되는 사진, 도표는 금물

- 수동적 표현을 쓰지 말자, 최대한 쉽고 짧게 말하기, 맞춤법 체크

- 메일을 받고 할 질문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답을 준비하자 :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자료는?

- 크로스 체크 : 해당 용건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줄수록 좋다

+ 모바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가?

 

- 수신 확인 : ~을 확인할 것

- 발신하는 시간 체크 : 긴급용건 시 밤늦게 보내지 말고 다음 날 일찍 한 번 더 점검하고 보내자

- 회의 후 : 결정 사항을 기록을 남기기 위한 메일을 작성 (회의록인가?) = 일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기록하자

- 화가 난다면 : 메일X, 전화X, 해결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리더를 찾아가 직접 이야기하자

- 그래도 감정을 담자(이모티콘)

- 외부 커뮤니케이션은 조심 : 최대한 빨리 회신하고, 회신을 놓쳤다면 반드시 사과할 것, 늘 정중히

- 내가 팀의 얼굴이자 회사다

 

 

* (231211) 글을 잘 쓰자고 다짐하는 이 글에도 어색한 표현이나 오탈자가 눈에 보인다.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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