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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LCK

 
원래 직접 플레이하는 LoL은 접은지 오래고, 전역을 한 올해부터는 일하느라 느긋하게 LCK 챙겨 볼 시간도 더욱 없어지는 것 같고, 짬을 내서 하는 운동이나 게임, 드라마 등 기타 취미거리가 더욱 중해졌기에 LCK는 내 삶에서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관심이 떠어진 만큼 예전만큼 모든 이슈나 밈을 숙지하기는 더더욱 힘들지만 그래도 굵직한 것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 이제 슬슬 월즈가 다가오니 관심도가 더욱 커지기는 하고 특히나 오랜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성적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하지만 2014 월즈를 제외한다면 국내에서 펼쳐지는 국제대회에서 LCK는 항상 죽을 못 쒔다. 올해는 달랐으면 좋겠으나 2023년의 JDG가 너무나도 강해 보인다. 이 팀이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했던 그랜드슬램을 꼭 달성할 것만 같다. 그렇지만 월즈가 매번 그러했듯이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유동적,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팀이 항상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긴 리그의 호흡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많으니 우선은 그냥 지켜만 보아야겠다.
 
1. GEN
팀의 오랜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가 징동으로 적을 옮긴다는 소식도 마음 아프지만 빈 자리를 유스 위주로 채운다는 소식은 더욱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페이즈는 그런 전임자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올해의 신인 칭호까지 받았다. 딜라이트는 브리온에 있을 때만 해도 조금 치는 서폿 정도로 느껴졌지만 확실히 판이 깔리니 좋았던 기량이 더욱 물오르는 것 같다. 더불어 나머지 기존 세 라인은 젠지의 상수로 자리매김하여 안정감 있으면서도 파괴력까지 겸비하니 기대하고 싶지 않아도 자꾸 기대를 하게 만든다. 기대받는 젠지는 이젠 옛 밈이 된 것만 같다.
알고 보니 피넛이 국제대회에서 기복이 심했던 점은 컨디션 관리가 어려워서였다는데 국내에서 치뤄지는 만큼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더불어 국제전의 쵸비라는 오명을 이제는 씻어버릴 수 있을까?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2. T1
빠도 까도 많은 페이커이지만 이 선수는 국내 롤판에 있어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이다. 상징성과 화제성을 기반으로 막대한 판매성을 보유한 LCK의 가장 튼튼한 기둥이다. 그런 기조는 이 선수의 커리어 때문인 줄 알았지만 LCK뿐만 아니라 T1이라는 팀에게도 단단한 반석같은 사람임이 이번 서머 시즌에 드러났다. 그가 부상 이슈로 결장을 한 몇주간 팀 전체가 흔들리며 리그 최하위의 기량으로 곤두박질쳤다. 난 T1팬은 아니지만 울프의 극대노에 정말 공감했다. 다른 T1팬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 팀을 서머시즌 2위까지 끌어올리며 안정적으로 월즈에 진출했지만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 되는 T1이다. 페이커의 부상은 잘 조절이 될까? 이 팀의 모든 구성원이 생각보다 단단하지는 않았음을 확인한 가운데 과연 남은 시간동안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보완해나갈 수 있을까? 하지만 이번 월즈 성적을 떠나 가능하면 페이커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 싶은 생각이 무엇보다도 간절하다.
 
3. KT
정말 무관 유전자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기인 선수에게는 이번 서머시즌이 길고 긴 시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성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싶었지만 마지막에 가서 안타깝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기인을 포함해서 이 팀의 모든 선수들이 저마다의 높은 포텐셜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들이 저마다 만개해서 이번 월즈에서 월등히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는 들지 않는다. 그래도 나의 바람으로는 이 팀이 이번 월즈에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팀의 선수들을 조금 더 멀리까지 달릴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 DK
선발전을 통해 끝끝내 월즈에 진출할 확률은 DRX보단 HLE, HLE보다는 바로 이 DK가 높다고 판단했다. 올해 DRX는 말 할 것도 없다. HLE는 월즈 우승자 셋이 모인 만큼 체급은 상당해 보이나 그리즐리라는 신인 이슈가 있다. 그래서 DK가 짧은 시간 안에 답을 찾아온다면 도장깨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선발전 대진 상 1차전에서 지고 내려온 팀과 이기고 올라온 팀의 분위기 차이 또한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 본다.
여튼 지금까지의 결과만 본다면 작년의 DRX가 오버랩되는 느낌이다. 스프링과 서머 내내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만 보여주어 참으로 안타까운 1년을 보냈다. 하지만 작년의 DRX가 그랬듯 어쨌든 월즈에 진출하면 장땡이다. 특히나 데프트의 찐 찐 라스트 댄스가 예정되어 있어 더욱 주목이 된다. 그간 쇼메이커를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마음고생이 심했겠지만 마지막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잘 깎아서 즐겁게 잘 하고 만약 아쉽게 떨어지더라도 웃으면서 잘 털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올해 들어서 점점 늘어나는 연봉으로 인해 많은 팀들이 육성으로 기조를 변경했지만 결국 육성도 육성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NS는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1군과 1.5군의 차이 정도로 느껴져서 아직은 좀 시간이 필요하다 싶다. KDF는 김대호 감독의 능력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좋은 원석을 발견하는 능력은 좋으나 그것을 다듬는 능력은 사실 우리 기대만큼 좋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 와중에 분전하는 BRO이 참 눈물겹다. 그 외에 나머지 팀은 돈을 쓴다고 썼지만 결과가 잘 안 나와서 정말 씁쓸할 듯. 근데 선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DRX 같은 개노답 프런트를 가진 팀은 잘 되면 안 돼.
 
 
 
 

+ 이번 2023 월즈 테마는 이런저런 이미지들로 미루어 보아 불과 얼음 컨셉인가 보다. Ice와 Fire... 이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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