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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MENTS /2024

 

 

 

매년 만들고자 결심한, 하지만 진짜 매년 만들지는 잘 몰라서 영상 말미에 'maybe...^^;;'로 엄살을 피우는 우리 가족의 연말 결산 브이로그. 2024년 브이로그는 이전보다 공을 들이고 싶었다. 그리고 공을 들이는 데 필요한 건 시간이다. 그래서 3개월 남짓 걸렸던 2022, 2023년과는 달리 2024년은 3월부터 전체 구성에 대한 콘티를 짜고 디자인 스케치도 같이 병행했다. 아래는 나름대로 정리하는 작업기.

 

 

1. Design

 

메인 컨셉은 엽서종이로 구성한 빈티지한 느낌. 처음엔 마커 컨셉도 활용할까 했지만 손이 많이 가고 지저분해질 것 같아 과감히 빼버렸다. 디자인 소스는 스스로 만든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디서 긁어온 것들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원래 널려 있는 소스들을 십분 활용하여 작업하는 것이 작업 효율을 올리는 데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1-1. Postcard (+ color)

 

이번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SNS와 메신저 할 것 없이 현대사회의 소통에서 또 다른 언어를 담당하는 이모지를 활용하고 싶었다. 이모지를 디자인에 활용할 때는 색상과 형태를 그대로 가져가고, 말풍선 등을 함께 사용하여 메신저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보통인 듯하다. 하지만 난 이모지의 메시지만 가져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모지의 색상은 빼고 선 위주의 형태만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 Windows 10 스타일의 이모지가 선이 굵어 활용하기 좋았다. 이모지의 선을 음각으로 포스트카드와 믹스했다. 말은 엽서지만 실제로는 폴라로이드 사진의 규격이다. 사진이 들어갈 자리에 이모지를 잉크로 찍어 인쇄한듯한 형태로, 그 아래의 빈 공간은 타이포를 삽입했다. 실제로 종이에 인쇄한 느낌을 주기 위해 텍스쳐도 깔고 경계면이 우글우글한 느낌도 줬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소스의 크기가 작아지고 모션도 들어가니 별로 티가 나진 않았다.

 

포스트카드는 타이틀 로고와 인트로의 인물과 계절, 그리고 각 파트를 나누는 부분에서 사용되었다. 색상은 대부분 팬톤 컬러 시스템에서 비슷한 키워드(e.g. 봄 꽃놀이 Spring Blossom→#f2b2ae Blossom, 부산→#006cbc Blue Sea Star, ...)로 찾아 사용했다. 타이틀 로고의 노란색은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ffd02e Dandelion으로 사용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꿀단지의 #fdd378은 나무위키에서 웹 색상으로 꿀 색이라고 해서 썼는데 나무위키 이외에서는 해당 정보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의미 없이 색을 쓰지 않고 싶었지만 그냥 색이 예뻐서 그냥 썼다.

 

1-2. Key Image; Paper Mix

 

포스트카드를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감성의 구성을 많이 고민했다. 처음엔 포스트카드로만 모든 화면을 구성할까 했지만 예쁘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대안은 포스트카드로 메인 심볼과 포인트를 주고, 종이 텍스쳐로 나머지 화면을 채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함께 사용할 예쁜 종이 텍스쳐 소스를 한참 모으던 중 인디그라운드 디자인(#)라는 곳의 텍스쳐 팩을 발견했다. 특히 저 메인 이미지가 아주 큰 영감을 주었다. 이 텍스쳐 팩과, 비핸스 어딘가에서와, 유튜브 채널 프리티콘(#)이라는 곳에서부터 아날로그 느낌이 나는 많은 소스들을 있는 대로 긁어모아 디자인에 활용했다. 저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의 콜라주로, 하지만 영상을 최대한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오브젝트를 배치하고 그것을 덧붙이는 모션을 구상했다. 이런 정도는 콜라주 축에도 못 낄 것 같지만 어쨌든 기존의 소스를 배열하는 정도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디자인의 효율이 꽤 좋은 것 같다. 나중엔 좀 더 사실적이고 다채로운 소스로 진짜 콜라주를 해 보고 싶군.

 

1-3. Eyecatch + Information

이벤트의 구분은 다시 화면 전체를 덮는 아이캐치로, 이전보단 좀 더 과감하게 구성했다. 지난번 배너를 구성했던 이벤트 번호(01.)+지명(The southern coast)+세부장소(Geoje+Tongyeong)의 문구 형식을 그대로 취했다. 타이포는 화면 전체를 덮을 정도로 좀 더 굵고 투박하게 배치했고 비율 조정을 포함해 모션을 더욱 크게 주었다. 양쪽에서 들어오는 종이 텍스쳐, 중앙에서 들어오는 포스트카드는 메인 디자인의 반영이다. 다만 타이포에 걸린 큰 모션 그리고 타이포를 가리는 포스트카드 등은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요번 아이캐치에서는 정보 전달보다는 디자인 자체와 이벤트 구분의 기능에만 보다 충실하고자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고심했던 인포메이션. 메인 로고를 담당하는 포스트카드에서 'THE MOMENTS /2024' 타이포를 떼고 진짜 로고처럼 중앙에 배치했다. 그냥 두어도 괜찮지만 디테일을 더해주고 싶었기에 시종일관, 하지만 소소하게 좌우로 움직이는 모션을 넣어 주었다. 다만 로고에서 빠진 전체 문구를 따로 기입해 영상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확고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우측 상단에 따로 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그냥 안 넣는 것이 좀 더 깔끔하고 좋았을 것 같다. 아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똑같이 피드백을 해 줬다. 이외에 지명 등의 정보는 포스트카드 양옆으로 가깝게 배치했다. 텍스트만 넣기에는 가독성이 떨어져 타이포 뒤에 종이 라벨을 덧대어 가독성을 챙김과 동시에 아날로그스러운 디자인의 일관성을 더했다. 라벨 덕분에 지명 타이포가 커 보이기도 할뿐더러 로고 포스트카드부터도 약간은 큰 감이 있다. 다음에는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줄이고 영상에 집중하게 하는 편이 더욱 좋을 것 같다.

 

1-4. Credits

이번 영상에선 카피라이트를 포함해 기입할 내용이 늘어났다. 특히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던 프리티콘의 소스는 카피라이트 표기가 꼭 필요했다. 그래서 이것들을 싣기 위한 크레딧 파트를 따로 만들었다. 사실상 프리티콘 때문에 크레딧 파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전체적인 구성은 큰 변화를 맞았지만 크레딧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전과 같은 형식으로 카피라이트 문구를 넣었다. 이전의 내 영상들에서 항상 암전 된 화면 하단에 회색으로 출력되는, 그리고 또한 처음으로 만든 영상(#)의 메인 폰트였던 NOVECENTO를 줄곧 사용했던 [곡+디자인] 형식의 카피라이트는 내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였다. 이번 카피라이트도 같은 폰트로 일관성을 챙기려고 했지만 이번 영상의 메인 폰트가 NOVECENTO라 티는 덜 난다.

 

1-5. Motions

30 fps의 동영상 위에 15 fps의 모션그래픽을 얹었다. 최근 모션그래픽에는 낮은 프레임이 트렌드다. 특히 빈티지 컨셉엔 이런 낮은 프레임이 더욱 안성맞춤이다. 인트로와 크레딧의 상하단 종이 오브젝트의 배열과 모션은 고심했던 부분이었다. 특히 가라앉다가 다시 떠오르는듯한 모션은 베지어를 세밀히 조정하며 내가 원하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타이틀은 각 오브젝트에 지속적인 모션이 들어가지만 모션 자체가 작다 보니 15 fps라도 끊기는 느낌은 덜한 것 같다.

 

나는 툴을 막론하고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각 개체마다 프레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툴에서든지 프로젝트를 처음 개시할 때 전체 프레임을 정하면서 시작을 하니 개별 프레임을 설정할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모션그래픽은 모두 모션으로 알파 채널을 구분해 15 fps로 만든 뒤 파컷에서 불러와 영상 위에 얹었다. 이전에는 애프터이펙트에서 직접 컷편집을 하거나(/2022) 파컷에서 컷편집한 영상을 애펙으로 불러와(/2023) 에펙에서 최종 출력을 했는데 애펙 자체가 무겁다 보니 너무나도 많은 자원을 요구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모션이 적은 영상작업에서는 파컷에서 모션 클립을 불러와 최종 출력하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BGM

 

후보가 꽤 많았다. 두곡의 최종 후보 중 EB의 Love is Beautiful를 꼽게 된 연유는 이번 브이로그는 밝고 발랄한 분위기로 가야겠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의 픽이었던 점이 크다. 연간 결산 비디오에 쓰일 곡은 4분 전후가 좋다. 맘 같아선 5~6분으로 훨씬 길면 브이로그 구성에 여유가 있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영상은 2분만 넘어가도 집중하기 어렵고 더구나 이런 컷편집 위주의 영상은 다른 사람에게는 1분 이내만 되어도 노잼이다. 무엇보다 곡이 길면 길수록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그냥 딱 4분 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2분 남짓한 원곡은 브이로그에 그대로 쓰기엔 짧아 편집이 불가피했다. 아웃트로를 제외한 곡 전체를 한 번 더 반복했고 곡의 끝과 시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공을 좀 들인 것 같다. 영상의 크레딧 파트에서는 추출한 편곡을 낮은 볼륨으로 깔아 진짜 배경음악의 느낌을 주었다. 곡 편집은 그냥 파컷으로 했다. 내가 아는 다른 툴은 없었고 다뤄봤던 툴 중에서는 그나마 파컷이 음원을 얹고 볼륨을 조절해 자연스럽게 자르고 이어 붙이기가 가장 편했다. 작년엔 이런 식의 음원 편집 작업만 세 개 정도 하느라 디자인 컨셉을 잡는 작업이 늦어졌다.

 

2-1. POKÉDANCE

이번에 연장 편집을 했던 곡 중 하나가 작년 초 포켓몬데이를 기념해 나온 POKÉDANCE(#)였다. 곡도 밝고 단순하고 예쁘고 무엇보다도 2024년 상반기 SNS를 강타했던 곡이라 같은 해 BGM으로 활용하기 딱 좋겠다 싶었다. 1분 20초짜리 곡이라 그대로 사용하기는 어려워 이래저래 자르고 붙여서 늘렸다. 하지만 작업하다 보니 이 곡은 사용하기 어렵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유는 1) 짧은 러닝타임과 단순한 구조에서 오는 태생적인 레퍼토리의 한계에 부딪혔고, 2) 여러 번 듣다 보니 가수 나나하라(#)의 구린 영어 발음이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후자는 어떻게 커버 가능하지만 전자가 참... 3분 40대까지 곡을 늘려 놓으니 듣기가 지루해졌다. 그래서 이 곡은 그냥 접었다. Arte Refact(#)라는 회사에 외주를 준 모양인데 아직까지 풀버전이 풀리지 않은 걸 보면 그냥 풀버전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편집해 놓은 걸 다시 한번 들어 보니 나쁘진 않은 것 같은 것 같긴 하던데... 그렇다고 나중에 쓸 것 같지는 않다.

 

 

 

3. Apple Motion

이번 브이로그부터 모션그래픽은 애플 모션으로 작업했다. 2023년 브이로그 후기에서 생각했던 1) 최종 출력은 맥에서 진행, 2) 맥 OS와 맞물려 사양에 비해 높은 작업효율을 보이는 점을 토대로 애플 모션을 한 번쯤은 접해 보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강좌고 뭐고 부족하지만 그 가운데 배우고 익힐 것을 찾아 과감히 손을 댔다. 많은 부분이 애펙과는 다르지만 그보다도 더욱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그 닮은 부분을 활용하여 작업했고 결과는 나름 만족할 만큼 뽑아낸 것 같다.

 

모션은 사용하기 참 쉽다. 내가 가장 감탄했던 것, 그리고 애펙에서는 대체불가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룹화가 주는 직관성이다. 그룹에 모션을 일괄적으로 지정하는 것보다도 마스크를 한꺼번에 적용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편했다. 아이캐치에선 그룹 마스킹을 아주 잘 활용했다. 다만 한 가지 답답했던 점은 키프레임이 덜 세분화되어 있고 수치 입력도 되지 않는다는 점? 내가 알지 못하는 사용법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모션에는 그런 기능이 없는 것인지. 그래서 여러 오브젝트에 일정한 정도와 모양의 모션을 주기 위해 그래프 자체를 복사 붙여 넣기 하는 방법으로 땜빵을 했다. 그리고 애펙의 'turbulent displace' 기능을 구현해 보고 싶었는데 모션에서는 일대일로 대응되는 기능은 없는 것 같았다. 결국 텍스쳐를 마스크로 씌워서 해결을 했다.

 

이번 작업 하면서 느낀 건 브이로그에 쓰일 모션은 과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만 주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좋은 모션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디자인이며,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수월하게 화면을 채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소스의 도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모션을 쭉 활용하며 모션그래픽의 단순화를 지향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또한 이번에 알게 된 프리티콘에 정말 많은 소스가 무료로 제공되어 있어 참 좋다.

 

 

 

4. Trivia

4-1. Cut Editing + Filming
템포가 빠른 밝은 곡을 선정하면 컷 전환 템포 또한 빨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영상에서는 템포가 더욱 빠른 편이었다. 이런 빠른 컷편집은 많은 내용을 담을 수는 있으나 그만큼 내용 전달이 어렵다. 만든 나와 같이 다닌 아내야 한 장면만 보고도 그 컷의 때와 장소를 잘 인지할 수 있지만 우리 두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와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고민한다. 지금보다는 컷 전환의 템포를 늦출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적은 컷을 유지하려면 한 촬영 소스에 그곳의 특징과 상황을 모두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화면의 구도나 움직임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건 맞긴 한데... 보통 이런 영상은 1년 동안 이래저래 찍었던 영상(그중에 대부분은 핸드폰으로 찍은 것들이다)들을 모으고 모아 추려서 만들다 보니 모든 촬영 소스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매번 촬영 퀄리티를 신경 쓰지 못하는 점은 여행을 간다고 해도 '촬영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간 김에 촬영'처럼 촬영이 일상에 부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돌보아야 할 아이가 있는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파생되는, 혹은 관련은 없지만 촬영과 관련해 드는 몇 가지 생각은 1) 영상 촬영을 위한 보다 간편한 장비(짐벌 카메라, 액션캠 등)의 필요성, 2) 깔끔하고 감각적인 컷을 위한 구도의 공부와 연구, 연습의 필요 등이다. 특히 후자는 공부를 하겠다 하겠다 앵무새처럼 말만 했는데 2024년부터는 뭐라도 찾아보고 레퍼런스도 정리하면서 촬영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를 좀 해봐야겠다. 전자는 정말 예전부터 고민만 하고 있는데 장점보단 단점에 집중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가지고 있는 미러리스로 영상 찍는 것이다. 영상의 퀄리티는 미러리스가 압도적이지만 그렇다고 미러리스를 매번 가지고 다닐 수는 없기에...😥

 

4-2. Public / Limited Edition

아이 얼굴쯤은 외부에 공개되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PGR에서 봤던 한 펌글(#)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부모 얼굴은 가리는데 공을 들이지만 왜 아이 얼굴은 그대로 드러내도 괜찮다고 생각할까? 아무 생각 없다가도 막상 인지를 하고 보니 참 이상했다. 그래서 아이 얼굴 노출 정도의 차이가 없던 외수용에서도 얼굴이 안 나오는 다른 컷을 담거나, 같은 컷이라도 영상을 키워서 얼굴이 안 드러나게 하거나 하는 등 맨얼굴이 모두 다 드러나지 않도록 수정했다. 그래서 외수용은 영상이 엉망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외수용은 내수용을 작업하며 나오는 부수적인 작업물 격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4-3. Lookback Video

영어가 짧다 보니 영문 표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항상 의구심이 든다. 이전 두 번의 브이로그에서는 '연말 결산 비디오'의 의미로 'Annual Closing Video'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콩글리시 같다는 느낌을 항상 지울 수가 없더란 말이지. 그래서 챗GPT와 클로드 둘 다에게 물어봤더랬다. annual이라는 표현은 살리고, 연말 결산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표현에 대해서는 둘 다 lookback과 recap을 꼽더라. 하지만 추억을 되새기는 감성적인 느낌은 전자가, 요약의 의미는 후자라고 한다. 브이로그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뉘앙스는 전자가 맞는듯해 이번 작업부터는 'Annual Lookback Video'로 표기를 바꾸었다. 여담이지만 AI는 언어 학습을 위한 훌륭한 도구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때문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수년 내로 AI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미래는...

 

4-4. THE HUNNYPOTS

 

패밀리 네이밍을 통한 작은 브랜드화가 필요했다. 아들 태명이 곰돌이 푸에서 유래된 꿀단지(hunnypot)라 hunny라는 말이 꼭 들어갔으면 했다. The Simpsons의 패러디 격으로 '꿀단지네' 혹은 '꿀단지 가족' 의미가 담기도록 The Hunnypots로 지었다. 이런 용례가 맞나 싶지만 일단 챗GPT는 맞다고는 하니 그냥 쓴다. 이왕 이름 지은 김에 타이포 위주의 로고도 아주 다양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이 로고들 모두를 전부 다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역시나 너무 난잡해질 것을 우려해서 메인 로고 하나만 활용했다. 이런 로고들을 뒀다 나중에라도 사용할까? 잘 모르겠다. 

 

 

 

이외에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기술하고 싶었으나 생각이 나지 않는 고로 그냥 넘기기로 하고, 꼭 필요하다면 추가로 덧붙이는 것으로 하자. 여튼 햇수로 3년째 만들고 있는데 더 잘 만들고픈 욕심이 자꾸만 생긴다. 그렇기에 올해 영상도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싶다. 아들이 지금처럼 손을 덜 타서 구상과 제작에 시간을 좀 더 쏟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뿐만 아니라 느낌상 올해에는 하나가 아닌 돌잔치 영상을 포함해 둘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겠다. 올해는 영상만 만들다 끝날 수도 있겠구만. 그래도 시간을 들여 추억을 정리함과 동시에 창작욕 또한 표출할 수 있음이 즐겁다. 앞으로는 더 잘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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