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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NT

아쉬운 점은 많으나 나름 재밌게 봤던 <비방>.

 

 

PROS

 

- 몽골 로케이션. TV 시리즈의 상당 부분을 몽골에서 촬영하여 몽골 시내나 게르 등 이국적인 모습을 가득 담아낸 것이 좋았다. 또한 드넓게 펼쳐진 사막은 물론이며 CG로 점철된 밤하늘마저 참 아름다웠다. 사막은 여러 작품에서 죽음의 땅으로 잘 묘사된다. 작중의 발카 사막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것으로 그려지는 섬뜩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나오는 고운 모래 가득한 사막은 죽음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주요 인물을 제외한 다수의 발카 공화국 인물을 몽골인 배우로 캐스팅한 점이 가장 인상 깊다. 발카(사실은 몽골) 배경으로 발카(사실은 몽골) 사람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보니 적어도 중반까지는 주요 배우들이 열심히 몽골어를 사용한다. 게다가 주인공 노기 유스케 역의 사카이 마사토는 영어도 한다. 이런 걸 보면 이 시리즈에 대한 TBS의 진심이 느껴진다.

 

드넓은 사막은 참 아름답다 초원도 심지어 몽골 시내도 아름답다

- 사카이 마사토 자체가 큰 볼거리다. 애초에 이 TV 시리즈를 보기 시작한 것도 이 배우 때문이다. 극 초반 어리바리하기만 한 캐릭터에는 과분한 캐스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미숙한 회사원으로서의 노기, 그런 노기의 비밀 친구인 F, 정체가 드러난 후 별반으로서의 노기 등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한꺼번에 연기하는 사카이 마사토를 보면 이 캐스팅은 충분히 납득가능하다. 이 시리즈는 결론적으로 여러 장르가 혼합된 짬뽕이지만 그런 장르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배우가 아니면 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옛날과는 달리 이젠 목소리에 쇳소리도 점점 더 섞이고 얼굴 주름도 파여서 아쉽지만 그래도 이 배우가 있어서 참 좋다 싶다. 근데 옛날 자위대 시절은 또 어떻게 분장을 잘 했는지 과거의 젊은 얼굴 그대로 나와서 놀랐다.

 

사카이 마사토 짱

- 이 TV 시리즈의 흡입력 자체는 좋다. 일단 큰 스케일이 한몫한다. 또한 중반부까지의 전개는 비교적 짜임새 있다. 발카 경찰의 수사망을 대변까지 뒤집어쓰며 따돌리고 도주하는 전개는 나름 참신하면서도 긴박함을 놓지 않는다. 시리즈 전반적으로 반전을 엄청 많이 깔아 둔 덕에 시종일관 변하는 전개로 극 중후반까지 완급조절이 훌륭하다. 반전 자체도 괜찮은 편이고 그 반전에 대한 복선을 잘 깔아 두어 핍진성도 잘 마련해 두었다. 그래서 눈치채기 쉬운 단점 또한 있지만...😅

 

- 소소하지만 OST도 좋다. <한자와 나오키> 때처럼 이래저래 어레인지 되어 시리즈 내내 사용되는 메인 테마도 좋고, 기타 오리지널 스코어 중에서도 Father's Land, Fate and Bond 정도도 좋고, 바그너의 발키리의 기행 같은 클래식 어레인지도 좋았다. OST 앨범 쭉 찾아 듣고 싶은데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에는 올라와 있는 반면 유튜브 뮤직에는 아직 없다. 서버실 잠입 씬에서 나왔던 곡은 특히 더 좋았는데...

 

- 드럼이 정말 귀여움.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으면서도 노자키의 모든 주문을 막힘 없이 훌륭하게 처리한다. 극 후반 높으신 분들 이야기하는 와중에 싱글벙글 웃는 단독샷 받으면서 긴장감을 조금 무너트리긴 하지만 어쨌든 귀여우니 되었다. 근데 왜 대사를 하나도 안 줬을까? 번역어플 보이스가 하야시바라 메구미였던 건 다 보고 나서야 알았다. 더불어 이 배우가 원래는 스모 선수였다는 것도 이제 알았다...

 

그의 미소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CONS

 

-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봤었던 소재들. 자위대 산하 별반(근데 자위대 산하에서 이런 전투력과 첩보력이 나올 수 있나? 문학적 허용이라고 하자)은 어디서나 볼법한 비밀 조직 이야기다. 그리고 보통 그런 비밀 조직은 주인공의 역할이다. 최종 빌런의 아들이었던 주인공 또한 스타워즈 같다. "I'm your father"였던 그쪽과는 달리 이쪽은 "I'm your son"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전개 자체는 너무 흔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클리셰적 소재들을 보기 좋게 잘 버무려 놓은 건 좋았지만 이런 것 또한 전개 예상에 도움을 주는 요소라 지나고 보면 아쉬운 점이다.

 

- 결국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다. 작중 인물들에게는 이런저런 사정이 있지만 결국 악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평범한 메시지를 이 사람 저 사람의 입을 옮겨 가며 훈계한다. 소재는 다양해도 결국 교훈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일드의 폐단을 답습해서 아쉬웠음. 노자의 <도덕경>에 따르면 인(仁)이 없는 사회에서는 의(義)가 강조된다 하는데 일본은 인이 없는 사회인가? 근데 생각하면 이건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큰 그림과 대의를 위해서는 크고 작은 비리나 테러 등은 용인할 수 있다는 이중성마저 보여서 썩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 거기다가 중간중간 새어 나오는, 그리고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서 목놓아 외치는 자국 찬양은 참 눈물겹다. 너무 과한 국뽕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마련인데 얘들은 이런 건 부끄럽지 않나?

 

비밀 조직이라면 사람을 마음대로 죽여도 되는 것일까?

- 극 후반부터의 전개는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아쉬움을 토로한다. 노기 유스케가 텐트로 잠입하고 나서부터는 전개가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동료들을 배신하지 않는 모습에서 도리어 믿을만한 구석을 찾아 외부인을 영입하는 리스크를 짊어지는, 비밀집단으로서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한다. 천연자원 채굴권 확보를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수를 너무나도 잘 읽고 너무나도 완벽하게 대처해 긴장감이 뚝 떨어진다. 심지어 발카에서 발카 회사와 발카 정부가 채굴권을 놓고 다투는 협상 테이블에서 모두가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도 참 웃긴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보면서 느낀 위화감이 여기서 들었다. 마지막 노곤 베키의 행보 또한 의문스럽다. 총알 없이 총만 가지고 자신을 버린 우에하라를 찾아갔던 건 딱히 복수를 원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40년 전의 죄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기만 할 생각이었던 것일까? 더욱 좋은 끝맺음이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1~2화 정도를 더 추가하여 후반 전개에 좀 더 설득력을 더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입체적인 악역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다

- 극 전개를 위해 편리하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소재들이 많다. 카오루는 극 초반 주인공 일행의 발카 탈출을 방해하는 민폐 캐릭터 역할을 하다가, 일본 입국 후에는 히로인 포지션으로 변경되어 없어도 될 만한 로맨스 씬을 몇 번 그리다가, 그 이후로는 그냥 병풍 캐릭터로 전락한다. 노기의 이중인격은 그냥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인지? 왜 이름은 F인지? 더불어 만능 키처럼 사용되는 유치한 연출의 해킹 또한 아쉽다.

 

F는 왜 F일까? 덕분에 사카이 마사토의 연기만 빛났다

- 다채로운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로 인해 장르가 거의 매 편마다 휙휙 바뀌는 점은 조금 피곤하다. 발카에선 테러와 경찰을 피해 다니는 도주물이었다가, 또 사막을 건너가는 생존물이었다가, 일본으로 돌아와서는 첩보와 수사물에 약간의 액션을 더하는 듯 하지만 결국 다시 발카로 돌아가서는 감독의 이전작인 <한자와 나오키> 같은 금융 범죄물이 되었다가 결국엔 정치물이 되어버린다. 종합선물세트처럼 좋게 보일지는 몰라도 사실은 어느 한 장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기 때문에 연출의 깊이 또한 얕아지게 되었다. 후쿠자와 카츠오 감독 은퇴 기념으로 그냥 하고 싶었던 것 다 하고 가는 것인가?

 

그나마 이 도주물 파트가 가장 재밌다

- 가장 얼척없는 것이 아래의 메인 포스터다. 드레스까지 차려입은 히로인 포지션의 카오루는 사실 병풍이고, 극 중반에서야 정체가 드러나는 베키는 처음부터 떡하니 포스터에 등장한다. 무슨 이런 포스터가 다 있어...

 

표지스포

 

 

 

최근 TBS 작품들이 넷플릭스에 많이 올라오는데 과연 헤이세이/레이와 시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한자와 나오키>도 올라올까? 그리고 그 <한자와 나오키>도 시즌 2가 나왔는데 <리갈 하이>는 시즌 3 안 나오나? 특히 <리갈 하이>는 국내에서 안 좋게 리메이크가 되었지만 원작은 내가 정말 정말 사랑하는 시리즈다. <리갈 하이>와 관련해 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어설프게 리뷰하면 안 될 것 같아 3번은 더 돌려 보고 나서 글을 써 볼까 싶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사카이 마사토 더 보고 싶다... <비방>은 결말이나 쿠키에서 시즌 2를 암시하는 듯한데 아쉬운 점들을 좀 보완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So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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