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불새가 되어 날아간 제비 사건 이후로 개인적으로 꽤 착잡한 심경으로 더이상 대회관련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블로그에서나마 선언을 했고 영영 그럴 것 같았으나...
* 출처 : 루리웹 삽주님(링크), 티스토리 에아노르님(링크)
* 사실 저 부분 원문은 때와 '상황'이라더라. 역시 이 부분도 에아노르님 본인 블로그 출처.
* 근데 난 누구한테 저렇게 역정을 내고 있는 것일까
여름이 되고 대회시즌이 다가오니까 그래도 한때는 불태웠지 하면서 자꾸 닌갤 생각도 나고 해서 들어가봤더니 역시나. 이미 참가자도 받고 있고 여러 사람들이 포스터를 그리면서 금방이라도 대회가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때와 상황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기 마련이고 나도 사람인지라 그때는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났는데 그 무렵은 한창 학기 중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안 되어 이번시즌은 스킵한다고까지 말을 했다. 다만 생각해보니 영상에 들어갈 로고 정도는 간단하니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고(실제로 툴을 몇년째 만지니까 이런 작업은 간단한 축에 속한다. 발상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 표현은 기존의 혹은 새로운 소스를 십분 활용하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영상로고를 조금만 손보면 본 로고도 나오기 때문에 그냥 쉬는시간에 노는 겸 간만에 툴 좀 만져보자 해서 결국 내뱉었던 말과는 다르게 로고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더이다 하는 변 아닌 변.
발상의 시작은 6회대회에 맞춘 6각형으로 보이는 큐브였다. 이 부분은 DJMAX Portable Black Square의 로고에서 아이디어를 따 왔다. 다만 BS의 큐브는 윗면과 아랫면이 조금 좁게 보이는 그런 큐브라면 이쪽의 큐브는 그런 것 없이 모든 면이 다 같이 보이는 큐브이올시다. 뒷면의 표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하려면 모든 면 혹은 모든 선분이 다 같은 정육면체의 모양을 취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큐브만 따로 떼고 보면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큐브라고 만들긴 했으나 전혀 입체감이 없다는 것이 그러하다. 저걸 실제로 정육면체로 렌더링해서 직접 빙글빙글 돌려야 큐브의 느낌을 줄 수 있지 지금으로서 큐브의 입체감을 강요하기에는 좀 모자란듯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다. 더불어 타이포 이야기를 조금 먼저 끌어와서 하자면 물론 육각은 아니지만 최대한 육각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는 폰트를 골라서 썼다. BatmanForever는 시즌4때 닌자대전 로고를 처음 만들 때 그간 쭉 써 보고 싶었던 폰트라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다시 쓰게 될 줄은 몰랐다.
8개의 칼날로 이루어진 기존의 표창에서 다섯개만 뽑아서 쓴 경우는 만약 정상적으로 계획이 흘러간다면 6회대회는 6세대가 나오기 전인 이번 여름에 치뤄질 예정이라 생각하여 5세대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칼날을 여덟개 중 다섯개만 남겼다. 그 후 브러쉬로 마무리를 했는데 어쩌자고 저 브러쉬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큐브에 크리스탈 파편 브러쉬를 쓴 것과는 달리 표창은 꼬부랑 풀잎모양 브러쉬라... 근데 은근이 괜찮게 잘 빠진 감이 있어서 결국 다른 브러쉬를 선택하지 않고 저대로 갔다. 그래서 결국 풀밭 속에 크리스탈이 자리잡고 있는 짬뽕 디자인이 되었다.
색깔은 철 지난 비비드컬러? 아마 지금 아케이드에서 가동중인 EZ2AC에서 감명을 받은 것 같다. 다만 붉은색 계통의 메인 컬러와 더불어 여러 가지의 색상이 쓰였던 EZ2AC와는 달리 로고에서는 청록색 위주로만 사용을 했다.
그렇게 대회 시작 전 잘 쓰라고 급하게 휙 만들어주고 학기가 끝나고 다시 봤더니 아직 대회는 시작도 안했다. 이러면 이야기가 점점 달라지는데... 2주동안 잘 하면 포스터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닌갤에 게임때문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맨날 대회관련 짤 만들러 가는 것 같아 좀 이상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