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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로게이트 후기



내실이랑 두서는 하나도 없고 잡담과 사담이 가득한 서로게이트 후기. 스포일링 책임 안집니다 알아서 하세요.


1.
점심시간 이후에 수업도 비었고 해서 간만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최젼이나 과 동기나 여자랑 같이 데이트하나고 하던데 제발 그래봤음 소원이 없겠다. 결국 같이 간 건 과 남자동기랑이지만. 아 쓸 데 없이 처음부터 비참해지네 눈물부터 닦고 시작하자.
원래 보려고 했던 건 게이머인데 점심 먹고 나니까 가까운 시간 내에 남아있는 극장이 하나도 없어서 여기 기웃거리고 저기 기웃거리다 그나마 CGV에 써로게이트가 시간이 제일 괜찮길래 꿩대신 닭이라고 이쪽을 택했다. 300에서 나오는 스파르타 아저씨(제라드 버틀러 분)함 영화관에서 보고싶었는데 것참 힘드네.
사실 매표소에서 대기번호 기다리면서 영화를 본다고는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몰랐다. 팜플렛보고 대충 이런 내용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안 봐서 정확하게 이해를 못 했다. 결국 영화의 세계관 이해는 시작한 지 15분쯤 되어서야 가능해졌다-_-;;;;;;;


2.
연기 이런건 잘 안따진다. 발연기만 아니면 그냥저냥 아무 거리낌 없이 보는 스타일까진 아니고 그런 수준이니까 연기에 대해선 할 말 없고 그냥 영화 이야기나 하자. 간단히 요약하면 써로게이트라는 일종의 아바타로 살아가는 기술에까지 이른 하이테크 문명에서 써로게이트 반대세력에 의해 그 기술을 이룩한 박사가 아들을 잃고 부리는 땡깡과 아바타로 덧입혀진 거짓된 인생까지 브루스 윌리스가 한꺼번에 소탕하는 내용이다. 실제의 육신은 방 한구석에서 썩어만 가는 채 아름답고 강인하게 꾸며진 써로게이트라는 로봇을 조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살짝 매트릭스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들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만 실상은 인큐베이터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살아가는 고치같은... 과연 저렇게 겉모습만 내세워가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인간대 인간으로써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니라 써로게이트는 뭐 인터넷에서 채팅하는거랑 다름없는것 같아 쟤들이 인간성을 포기했구나 생각을 했는데 원하던 결말대로 풀려서 후련하긴 했다. 써로게이트가 싸이월드 미니미랑 다를게 뭐람.
인간성을 이렇게도 그려낼 수 있구나 하는게 꽤 괜찮았다. 볼만한 영화였다.


3.
또 잡설. 게이머도 봐야되고 정말 기대하고 있는 게 디스트릭트9다. 소재는 진부한지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피터잭슨 감독이라는데 평균 이상은 하겠지?
근데 제목이 아직도 헷갈려서 디스트릭트 쳐봤더니 1부터 10까지 다 있어ㅋㅋㅋㅋㅋㅋㅋ 누구는 시리즈물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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