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쩌는 비메오... 다음부턴 비메오를 애용하야겠어
서론. 이 작업노트는 몇 편 짜리 작업노트가 될 지 잘 모르겠다. 작업 기간을 꼽자면 꼬박 3주로 이때까지 작업했던 모든 작업물 중에서 2위(1위는 프렐류드 22회 공연 팜플렛. 구상부터 완성까지 약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한 번 갈아엎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를 차지하는지라... 더불어 작업 집중도도 강도도 비교하자면 이번 작업이 거의 탑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많은 시간과 아이디어를 쏟았다. 물론 툴을 만져본 지 한달도 안 되는 시점인지라 결과물이 매우 미흡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ㅜㅜ
모든 것에 앞서 모션그래픽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이야기를 해 보자. 메트로 프로젝트로 접어들며 풀 애니메이션 비디오로 기존의 강점이었던 비쥬얼적인 측면을 더욱 강화시킨 시점부터 단순히 2D 디자인뿐만 아니라 모션그래픽도 정말 매력적인 파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고 목표로 삼고 싶은 아티스트는 단연 Z_B로 메트로 프로젝트 이전에는 독특한 화풍을 지닌 일러스트레이터가 각광을 받았다면 이후에는 굳이 일러스트를 하지 않아도 극강의 모션으로 모든 것을 찍어 누르는 모션그래퍼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되는 시대의 주역 중 한 사람이다. 트위터에도 공공연히 떠들곤 했었는데 조르바를 목표로 하여 모션그래픽에 손을 대겠다!! 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결국 기회가 없어서 계속 손에 대질 못하고 그냥 TV 광고 보면 저렇게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한두번씩 하곤 했다. 하지만 삶은 목적이 이끄는 법. 포토샵도 만지면 어디 쓸 데가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돌렸던 것처럼 애프터에펙트도 결국 사용할 곳이 생겼기 때문에 시작을 할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이번 엔딩크레딧이다.
알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개념의 것을 이전에 만든 적이 있다. 지난 4차대회때 만들었던 축전을 빙자한 스탭롤이 그것이다. 이 스탭롤의 모티브는 AEIC의 스탭롤 영상으로 단순히 스탭롤을 보고 스탭롤의 형식으로 축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이미지로 만들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영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고는 시즌5를 건너뛰고 시즌6.
사실 시즌6 디자인 파트에 참여를 할지는 잘 몰랐으나 알고보니 시간이 많이 남았더라 하는 건 이전에도 여러번 이야기했던 것이 이정도로 짤막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고. 어쨌든 예전에 생각만 하던 스탭롤의 영상화를 결심하게 된 것은 로고 만들 때는 아니었던 것 같고 포스터를 만들 때는 확고한 결심이 섰던 것 같다. 이전에도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마침 좋은 기회가 왔으니 이제는 생각만 하지 말고 시도를 해 보자 해서 결국 작지만 큰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작은건 확실한데 과연 클까 하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려면 사전지식이 필요한 법이다. 다행히도 애프터이펙트의 기본적인 강좌들은 이미 국내 블로그 수준에서 잘 정리된 곳이 있었고 정말 기본적인 것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소화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고민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미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이유였다. 스탭이 아니라 주최자가 둘씩이나 되었고 그러면 예선 이후의 일정정이 매우 타이트해진다는 결론이 난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 동네는 언제까지 어떤 경기를 하세요 하고 공지를 해 놓으면 그 날짜가 다 찰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끝나는대로 빨리빨리 집계하고 대진을 내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기 때문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점점 소요되는 시간이 적어져 그만큼 내가 서둘러야 했다. 더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망망대해에 놓여진 나는 내 손에 쥐어진 지도를 읽는 법과 배를 조종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내가 필요한 만큼의 사용법을 얼마나 익히고 어떻게 적용하여 짜여진 스케쥴을 맞추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을 빠르게 판단해야 했다. 거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이미 다른 곳에서 선보인 작품을 참고하는 것이었다.
1편은 걍 여기서 끊음. 이 글 3일째 쓰고 있는데 이 글만 유독 문장이 잘 안나오네 갈아타는게 답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