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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XY 체험회 후기




이 카테고리는 실로 오랜만에 다시 꺼내어 사용하게 되는군.




내가 언제까지고 포덕질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포덕질 시작하게 된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이 블로그에서 이런 이야기 한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1999년 국내 공중파로 포켓몬 애니메이션이 처음 전파를 타게 되고 그 무렵 에뮬로 접한 1세대 그리고 2세대 시리즈(이건 지금까지도 만나는 초딩 동창들끼리 모이면 항상 하는 이야기다. VGBㅋㅋㅋㅋ)를 통하여 포덕의 길로 입문한 지 벌써 14년째. 1세대 팩만 없다 뿐이지 2세대 크리스탈부터 가장 최근에 나온 BW2까지 손 대지 않은 소프트도 없고 뭐 대전을 그리 열심히 한 건 아니고 그 외의 파고들기 요소도 싹 다 마스터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동안 나름의 애정을 갖고 쭉 덕질을 이어오고 있고 이번 체험회도 비슷한 맥락으로 참가를 하게 되었다. 이것도 졸업하고 병원 인턴 들어가면 이제 영 빠이빠이일텐데... 이후에 다시 시작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잠시 접을 날은 명백하기 때문에 그전에라도 충분히 이것저것 해 보고 많이 즐기자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6세대 나오면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슬슬 국시가 다가오므로ㅎㅎㅎ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적당히 하자.



어쩄든 난 달구벌에 살고 있고 14-15일 이틀 해서는 월배 이마트에서 체험회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일련의 행사들을 진행하기 때문에 월배 이마트로 갔다. 지난 겨울쯤 해서 서울에서 내려온 사촌동생 데리고 게노섹트 받으러 간 뒤로 거의 반년만이로군.



참고로 사진은 전혀 없다.




처음 도착하고 드는 생각이 '포덕질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갈 때부터 막 뛰어가는 초딩들이 여럿 보이길래 '하하하 포덕질하기엔 나이가 좀 많긴 하지'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행사장에 가 보니 초딩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비율상 그다지 많지 않았고 그보다도 중고등학생, 특히 성인 유저가 정말 많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와 특별히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속에서 우러나오는 알 수 없는 동질감? 그래 아직 포덕질을 하기엔 늦은 나이는 아니야 하는 나름대로의 위안을 얻으면서 즐겁게 체험회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체험회 후기. 이미 서울에서 체험회가 이루어져서 새로운 내용은 없고 그 체험회 내용도 미리 접해 보았던지라 체험을 하며 무언가 새롭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보고 들은 것보단 직접 해 보고느낀 것이 있으니 글로 옮긴다.


처음 이 시리즈가 3D로 나온다고 할 때는 우려하던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 플레이 화면은 기존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전혀 거부감 없이 잘 빠졌다 하는 느낌이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신기종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여 새롭게 만들어 내었다. 이게 웬만하면 직접 해 보는 것을 추천할 정도로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긴 하다. 그런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더불어 풀 3D로 바뀌는 6세대에서는 공격모션의 디테일함을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그런 부분에서의 상향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기술 쓰면 아군 포켓몬이 공격모션 정도도 아닌 그냥 제스쳐 수준의 동작을 살짝 취하면 기존처럼 공격 이펙트가 빵! 하고 박히는 메커니즘이라 이런 부분은 '좀 더 화려해지긴 했는데 그렇다고 새로워지지는 않은' 수준이었다. 이건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그래도 이펙트가 기존에 비해 훨씬 화려하니 박진감은 좀 더 넘치겠다.


트레이너 인트로-아웃트로 모션은 더욱더 풍부하면서도 템포는 루즈해지지 않게 밸런스를 잘 맞추었고 배틀 종료 후 패배 모션이 정말 우울했다는 점?ㅋㅋㅋ 오히려 이긴 트레이너가 위로금이라도 줘야 할 정도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3DS로 발매된 게임이니만큼 입체감을 잘 살렸느냐가 또 하나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아 3D를 켜고 플레이를 해 본 결과 타이틀 로고가 나오는 오프닝 영상에서는 괜찮다 싶었는데 인게임으로 들어오니 그다지 티가 안 나는 느낌? 시야가 넓은 쿼터뷰라 필드에서 입체감이 별로 나지 않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오브젝트가 좀 더 크고 오브젝트간의 거리차가 상대적으로 필드에서보다 더 큰 배틀 화면에서 입체감이 두드러지지 않는 건 마이너스 요소인 듯하다. 게다가 배틀시 3D모드를 켜면 프레임드랍이 엄청 심해져서 굉장히 거슬릴 정도였다. 이게 정식 발매 전까지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6세대 포덕질을 하면서 굳이 3D모드까지 켤 일은 일단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사운드는 뭐 지난 세대보다 훨씬 괜찮은 편. 다른 3DS 소프트와 비교해 보았을 때 더욱 좋다 그렇지 않다는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뭐 디렉터인 마스다 아저씨가 곡도 잘 쓰고 여기저기 배치도 잘 해 놓았겠지. 믿는다.


체험에 제한시간이 있는지도 모르고 데덴네 잡겠다고 생쑈하기도 했고... 의외로 몬스터볼 한방에 잡혀서 김이 빠졌지만. 상태이상에 걸려도 체력이 깎여도 배틀 후에는 무조건 자동회복이 된다는 점 포획률은 100%인 것 같은 점 필드에 돌아다니는 포켓몬은 의외로 별 볼 일 없었다는 점 이번 박사는 너무 변태같이 생겨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점으로 체험 소감은 종료.




그리고 의외로 체험회에 참가하는 사람들보다 소프트 예약과 거기에 딸린 특전인 배포 포켓몬을 받는 인원이 훨씬 더 많았다. 물론 난 그런 전설급 포켓몬 배포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머그컵도 결국 짐이 되기에 이번 예약은 스킵하는 것으로. 하지만 기라티나는 네 소프트에 잘 받아 왔습니다.


사실 3주 뒤에 만촌에서 열리는 체험회를 가고 싶었는데 그땐 시간이 어떻게 될 지 잘 몰라서. 이번 체험회 하기 전에는 3주뒤 체험회도 갈까 싶었는데 오늘 갔다 오고 나니까 별로 필요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모든 건 상황을 봐 가면서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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