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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로고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설명을 쓴다. 이번 디자인 후기는 프렐류드 클럽에도 게시할 것이기 때문에 경어체로 작성.


심심한 분은 읽어보세요. 공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학지식이나 음악적 지식이 아닌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와 설명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도 아니라 꼭 읽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 긴 글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냥 넘기시면 됩니다. 제가 원래 읽는 사람 생각 안하고 글을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로고타이프(logotype)는 회사나 제품의 이름이 독특하게 드러나도록 만들어 상표처럼 사용되는 글자체를 말합니다. 여기서 더욱 나아가 심벌이나 트레이드마크등을 이용한 로고도 최근에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구찌나 다음 등의 로고는 로고타이프에, 독특한 심볼이 가미된 샤넬이나 네이트 등은 로고에 속합니다. 최근 olleh로 서비스명을 바꾼 KT의 경우는 텍스트를 구성하는 올레체의 'o'자가 심볼로 쓰이기 때문에 아주 모호한 경계상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는 사전적인 의미에 의한 분류로 크게 구분없이 모두를 그냥 [로고]라는 말 아래 묶어 이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로고들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 기업이나 단체의 이미지를 보는 사람에게 쉽게 각인시켜주기 때문에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데 좋은 도구로 사용됩니다.


예전에 올라간 적이 있던 로고는 예전에 심심해서 습작으로 만들다가 괜찮아 보이는 것이 나와서 그냥 그대로 썼던 것인데 요즘에 저렇게 생긴 로고는 사실 드뭅니다. 오로지 악기로만 구성이 되어 딱 보면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는 첫눈에 확실히 감이 오지만 로고라고 보기엔 상징성이 없고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디자인 자체도 그다지 세련되어 보이지도 않고 결과적으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나 하는 제 나름대로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왕 만드는 김에 더 나은 방향으로 디자인을 개선해보자 하여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디자인의 방향은 로고타이프가 아닌 심볼을 가미한 로고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정말 단순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로고타이프를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글꼴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작업은 들어가는 작업량과 노력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효과가 미비하다고 생각하여 쉽게 인식되기 쉬운 심볼을 활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로고의 제작은 제가 담당했지만 가장 중요한 심볼에 있어서 컨셉만 가지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저에게 대전에서 디자인학과 다니는 제 친구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수고를 해 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여기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실력차이를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역시 발상과 표현력 자체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ㅜㅜ 어쨌든 이 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구요...

디자인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나왔던 컨셉 이미지를 보시면 아마 이해가 빠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볼을 구성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얼마나 오케스트라다워 보이는가'와 숫자 '5' 입니다. 그리고 기존 로고처럼 의미전달의 기능보다는 가독성과 상징성을 주목표로 작업했습니다. 오케스트라나 밴드 등의 로고를 구성하는 소재로 자주 쓰이는 악기를 토대로 하여 현악기의 Scroller Head와 관악기의 Key Pipe를 적절히 조합하여 현악기와 관악기 모두의 느낌을 나타내었습니다. 특히 현악기의 Peg(줄감개)가 일반적인 네개와는 달리 다섯개로 구성이 되어 있는 기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프렐류드를 구성하는 다섯 파트와 특히 1987년 프렐류드의 태동이 되었던 다섯 창단멤버 선배님들을 의미합니다.(링크참조) 키파이프쪽 페그는 두개로 두개의 관파트를, 바깥쪽 세개의 페그는 나머지 세개의 현파트를 상징하는 부분이며 전체적인 뼈대를 구성하는 스크롤러 헤드에 비해 키파이프로만 이루어진 관악기의 형상이 조금 부실하다고 생각되어 관악기쪽의 페그에는 구멍을 주는 디테일을 더하여 관악기의 느낌을 좀 더 살렸습니다.

컨셉 단계보다 좀 더 추가된 것은 로고 가운데 크게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프로토타입을 베이스로 하여 이후로도 이 심볼을 가지고 작업할 디자이너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남겨놓은 부분으로 디자인하는 분의 입맛에 맞게 자유롭게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기 위해 다른 곳의 이미지를 흉내내고 가져와서 조악하긴 한데 어쨌든 몇개 만들어 첨부해 놓았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로고에 맞게 특별히 변형시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타입페이스에 대해서는 딱히 코멘트는 없습니다. 사용된 폰트는 좌측에 표기를 해 두었습니다. 사실 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것을 고른지라 그다지 공을 들였다고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나중에 쓰시는 분이 더 나은 스타일이 있다 싶으시면 수정바랍니다^^;; 타이포 아래 Helvetica로 적은 문구는 원래 프로토타입에는 없지만 만약 있으면 어떨까 싶어 예시차원에서 추가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썩 와닿지는 않네요-_-; 이번 22회 공연 팜플렛 만들 때는 안 넣을 것 같습니다. 넣으 분은 글꼴 문구 상관없이 자유롭게 추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컨셉의 설명과 가이드라인 수준의 글이었습니다. 뭐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을 해도 이게 지속적으로 쓰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비로소 로고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게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손으로 마무리지은 것은 아니지만 2년 전 20회 공연때 처음 팜플렛 작업을 하면서 품어왔던 숙원을 이렇게나마 풀어낸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더불어 오랫동안 널리널리 사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만... 그건 여러분들의 몫인 것 같네요. 사용하시려거든 이 글에 첨부된 AI파일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재미없고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인 예시는 DMP CE의 로고를, 프레젠테이션 이미지는 DMP BS 쿼트라의 ILLUSION 로고 페이지에서 따 왔다.
로고만들고 글정리까지 여섯시간 걸렸다. 이제 또 자고 일어나서 공부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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