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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EUROPE #6-4 영국 DAY3 "야경투어 - 피카딜리 서커스/트라팔가 광장/빅벤/국회의사당/런던아이"


사실 윈저-스톤헨지-바스 루트가 종일투어라 해도 대부분 저녁 먹기 전까지는 도착을 한다. 다른 루트들도 대부분 저녁 먹기 전에는 일정이 다 끝날것 같고 스톤헨지에서 일몰을 보는 루트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릴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물론 다들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루트들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EET 사이트에서 해당 루트를 열람하면 언제 런던으로 돌아오는지 시간이 표기가 되어 있으니 그걸 참조하며 일정을 짜면 되겠다.



원래는 출발지인 Victoria Coach Station으로 가야 하지만 중간에 어디에서 내릴지 물어본다. 우리 베이스캠프인 Gloucester Road는 안내려주고 Earl's Court나 West Brompton에서 중간에 한 번 내려준다는데 그나마 글로스터 로드역이랑 가까운 얼스코트에서 내렸다. 이때가 한 일곱시?
가이드횽과의 마지막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가이드가 저쪽에서 관광객들 하나하나랑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오는 것이었다. 오늘 여행 어땠는지 이런 대화를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차례.


가이드횽 : 안녕 얘들아? 너희 어디서 내릴거니?
우리들 : (못알아듣고)???????? 뭐라구요?
가이드횽 : 어 디 서 내 릴 거 니 ?
우리들 : 아!ㅋㅋ 얼스코트요
가이드횽 : 그래...


어디가서 우리학교 이야기 하면 안되겠다ㅜㅜ 무슨 책 안에서 본 영어들은 다 낮익은데 그게 정말 필요한 기본 회화와 연결이 안되다 보니 원. 맨날 영어 붙들고 씨름을 해도 이런 순간에서는 말짱 도루묵이다 싶더라. 이날 대화는 여행 내내 우리의 우스갯소리 소재로 쓰였다.


생각보다 일정이 일찍 끝나기도 했고 원래 야경을 보러 갈 계획이긴 했는데 같은숙소쓰던 자매팀이 벌써 들어와서 다들 쉬고 있었기 때문에-.-;;;;;; 야경보러가지 않을래? 해서 나머지 일정은 다시 자매팀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야경투어 루트를 출발할 당시에는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처음부터 야경을 볼 수 없지만 빅벤과 국회의사당은 꼭 야경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대강 시간을 때울 루트를 모색해야 했고... 피카딜리 서커스에 가고 싶었던 나는 내비를 열심히 설득하여 피카딜리 서커스-트라팔가 광장-빅벤+국회의사당-런던아이 루트로 다니게 되었다.



(1) 피카딜리 서커스 Picadilly Circus


사실 피카딜리 서커스를 오고 싶었던 이유는 여기 있는 전광판을 보고 싶어서였다. 마침 폰에 담겨 있었던(2008년에 받았다-_-;) 론리플래닛 런던편 어플을 딱 켜면 바로 나오는 화면이 바로 피카딜리 서커스의 전광판이었기 때문에 왠지 이 전광판은 안 보고 가면 안되겠다는 참 단순한 생각을 했다. 결국 소원성취해서 여한은 없지만ㅋㅋ 저번에 오사카 갔을 때도 글리코 아저씨가 손 번쩍 들고 있는 전광판을 꼭 보고싶어서 밤에 그쪽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위키에서 피카딜리 서커스를 찾아보면 나오는 사진도 주도 다루는 내용도 이 전광판이라 내 선택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거기 같이 갔던 다섯명에게 지금에서나마 호소하고 싶다ㅜㅜ
피카딜리 서커스는 이름만 보면 서커스를 하는 곳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사실 그런 서커스는 아니고 원형광장이라는 의미의 서커스이다. 이곳은 몇개의 거리가 모여 원형광장을 형성하며 5개의 길이 교차된다. 피카딜리라는 말은 17세기에 근처 양복점에서 고안한 피카딜(picadill)이라는 주름 장식 칼라에서 유래했다. 이 양복점 주인이 후에 부자가 되어 이 광장 북쪽에 집을 지었는데 이름을 '피카딜리 하우스'라고 지었고 자연스레 이 광장이 '피카딜리 서커스'로 명명이 되었다고 한다.



아 딱히 저 사람을 찍으려던 것이 아니고-.-;;; 광장 중앙에 있는 에로스 상은 박애주의자로 알려진 샤프츠버리 경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근방에 즐길 거리도 가득한 피카딜리 서커스. 하지만 여기 온 목적은 오로지 전광판! 다음 장소인 트라팔가 광장으로 향한다.

 


이건 Waterloo Palace에 있는 무슨 동상인지 애매하네요.



(2) 트라팔가 광장 Trafalgar Square

이 광장은 처음에는 윌리엄 4세 광장이라는 이름이었으나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가인 조지 리드웰 타일러의 제안으로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광장은 에드워드 1세의 시대에는 왕가의 정원으로 사용되다가 1820년대 조지 4세가 건축가 존 내슈에게 이 지역의 재개발을 의뢰하면서 개선이 시작되었고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845년이다. 이 광장에는 정치연설을 하러 모인 사람, 여러가지 집회, 그리고 끊임없는 야외공연으로도 유명하며 광장 주변에는 내셔널 갤러리, 거대한 4개의 사자상이 떠받치고 있는 넬슨 제독의 기념비, 세인트 마틴즈 교회가 인접해 있다. 크리스마스에 세워지는 거대한 트리와 세모 저무는 해의 심야의 합창 등으로 많은 연말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이 시기에 맞추어 여기에 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내셔널 갤러리 옆쪽에서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 앞을 장식한 광고가 참 인상적이었다. 오른쪽의 풀처럼 보이는 부분은 그림이나 사진이 아닌 실제 모형을 가져다 붙인 것이다. 생화는 아니고 조화겠지? 그것까지 확인을 해 보지는 못했다.



트라팔가 광장 하면 이 유리병 안에 담긴 배도 유명하지. 아프리카 천으로 만든 넬슨 제독의 함대이다. 다만 넬슨 제독의 동상이 어딘가에 있는데 어디 있는거지?



내셔널 갤러리. 영국의 가장 큰 박물관이 영국 박물관이라고 하면 영국의 가장 큰 미술관이 바로 이 내셔널 갤러리이다. 1824년 개관으로 은행가 존 앵거스타인의 소장품 36점을 처음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13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기까지의 다양한 시대를 포함한 약 2,300여점의 유럽 회화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처음부터 국립은 아니었으며 실업가이자 미술수집가인 A.W.멜런이 건물과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하여 이를 국가가 운영하면서부터 국립 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여기가 원래 자리는 아니고 1830년대에 이쪽으로 이전한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많은 변모를 거친 미술관이라 하겠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1800년대의 미술관은 격식과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내셔널 갤러리는 어린이까지 입장을 허락한 세계 최초의 미술관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다만 사진촬영은 금지. 폐장시간이 5시인지라 우리는 들어갈 방도가 없었다.
내셔널 갤러리뿐만 아니라 조금 규모가 작은 내셔널 포트레잇 갤러리도 있다. 후기들을 읽어보니 반응들은 이쪽도 꽤 괜찮은듯 하다. 다음번 런던 방문때 꼭 들러야 할 장소인 것 같다.



넬슨 제독의 동상은 분수대 옆에 있었다. 이때 왜 이걸 캐치하지 못했을꼬-.-;;



세인트 마틴즈 교회.



조금만 더 있으면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얼마 안남았군. 내년 고3들도 디아블로에 올림픽에 참 여러모로 힘들게 되었수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 군대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낸 넬슨 제독의 동상. 자신이 지켜낸 빅벤과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까 트라팔가 광장에서 국회의사당으로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 지 잘 모르겠으면 쟤한테 물어보고 쟤가 가리키는 곳으로 쭉 가면 되니까 걱정말자.



동상 아래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면에는 전쟁의 주요장면을 묘사한 청동 부조가 부착되어 있다.



넬슨 제독을 지키는 네개의 사자상. 근데...



사자상을 정ㅋ벅ㅋ 이 사자상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올라가 너도나도 사진을 찍는다. 나름 사자인데 체면이 말이 아니시군요. 쟤는 뭐가 그리 신났을꼬...


  
어스름이 지는 트라팔가 광장. 이제부턴 야경이다!



화이트홀 가든이라는 거리를 지나오면서 본 건데 이게 Cenotaph(전몰장병 기념비)가 아닐까?


(3) 빅벤과 국회의사당 Big Ben and House of Parliament in London


국회의사당. 다른 이름으로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으로 약 1,100개의 방과 100여개의 계단 그리고 4.8km의 긴 복도가 있다. 건물 대부분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그 중에서 살아남은 요소는 유해의 정장 안치와 같은 중요한 국가행사를 치를 때 사용하는 웨스트민스터 홀과 보석 탑 등이다. 1834년 큰 화재를 겪은 뒤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오늘날의 의사당은 건축가 찰스 배리에 의해 30년에 걸쳐 세워진 것으로 웨스트민스터 홀과 화재에서 살아남은 세인트 스티픈 경당을 통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쪽에서 보면 제대로 된 각이 나지 않고 여기서 템즈 강을 건너 뒤편에서 바라보아야 국회의사당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루트상 여기에서 잠깐 보고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



국회의사당 동쪽 끝에 있는 시계탑인 빅벤. 사실 빅벤이란 이름은 당시 공사를 담당한 벤저민 홀 경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으로 처음에는 시계탑 내부에 있는 거대한 종에 대한 별칭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사방의 시계를 모두 포함한 시계탑 전체를 이르는 말로 변형되었다. 1859년 E.베켓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여러번의 실험 끝에 1869년 현재와 같은 200kg의 당목을 설치한 이후 114년동안 별 고장 없이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로 불려 왔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폭격 속에서도 꿋꿋이 버틴 멋진 녀석이다. 하지만 이 빅벤에도 우여곡절이 있었으니 1976년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쳐 기계 고장으로 작동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2004년 4월 말에는 빅벤 내의 종에 문제가 생긴 적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보통 빅벤은 15분마다 종을 울리며 또한 우리나라의 보신각처럼 1월 1일 많은 사람들의 주목 가운데 종을 친다고 한다.



번쩍번쩍 휘황찬란하지만 근방에서 한창 공사중이라 너무 어수선했다.


(4) 런던 아이 London Eye


런던 아이. 테이트 모던과 밀레니엄 브릿지와 함께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0년도에 만들어진 런던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형전망대(높이 135m)로 런던의 눈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 올라가면 런던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런던 아이를 멀리서 보면 아무런 지지대도 없이 공중에서 혼자 빙빙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강철케이블이 이를 지탱해 주고 있다고 한다. 마치 자전거 바퀴와도 흡사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 저전거 바퀴는 자전거 전체가 누르는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바퀴의 중심축으로만 지탱할 수 없다. 그래서 압축력을 바퀴 전체로 분산하는 바퀴 전체로 분산하는 자전거 바퀴살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런던아이는 '림'이라는 중심축이 무게의 대부분을 지탱한다. 런던아이를 지탱하는 강철케이블이 이 림을 사방에서 당기는 인장력을 이용하여 저렇게 굳건하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사실 런던 아이를 지탱하는 강철 케이블은 굵은 단일 줄이 아닌 바이올린 줄처럼 얇은 강철 끈을 수백가닥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튼튼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이가 끊어지기 직전까지 강철 케이블을 당겨 림을 고정하기 때문에 각 케이블은 런던 아이의 무게를 지탱할 만큼 강하다.
런던 아이가 세워진 과정도 참 특이한데... 런던아이는 밀레니엄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수없이 많이 이야기 했으니 다들 잘 알테고 어쨌든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축을 만들고 거기에 자전거 살을 하나씩 붙이듯 큰 원을 만들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축제까지 시간이 부족했단다. 그래서 미리 전체를 조립해 한번에 들어올리는 '리프트 업'방식으로 작업시간을 최대한 줄여 축제기한까지 간신히 맞추었다고 한다.(이상 치미의 건축 배낭여행기 3화 참조)
런던 아이는 사람 걸음의 평균 1/4 정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관람차 안에서 보는 빅벤의 모습이 점점 작아진다는 사실마저 감지하지 못하면 관람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거의 인지할 수 없을 정도이다.



런던 아이 옆은 London Film Musem과 London Sea Life Aquarium으로... 런던 아이에서 열변을 토했기 때문에 여기는 생략.



전쟁 때를 기리고자 세운 구조물인듯 하다. 무슨 전쟁인지는 모르겠다ㅜㅜ 죠셉 바잘겟트는 19세기 중반 런던 하수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라고 한다.



튜브를 타고 런던을 마무리. 영롱하게 빛나는 언더그라운드 로고가 참 마음에 드는구료...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고 하니 자매들 포함 여섯명 모두 함께 펍에서 밤마실!! 을 하고 싶었는데 근처 펍은 거의 11시가 되는 시간에 문을 닫았다. 한국은 11시부터 술을 마시는데... 이뭐병하며 테스코로 갔지만 어제의 그 노알콜플리즈와 잇츠투레이트 2연타에 기진맥진하여 다 포기하고 콜라 한 병 들고 숙소에 가서 빨았다. 실로 눈물젖은 콜라였다. 내비는 가장 많이 팔린다는 딸기우유를 샀는데 맛이 우주였다. 경악을 했다.

런던에서 술을 먹는 팁이라면! 어쨌든 다들 문도 빨리 닫고 늦은 밤 음주는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모양이니 미리 술을 사서 야외에서 먹는 방법을 권한다. 글로스터 역에 들어가기 전에 옆으로 눈을 돌려 테스코를 발견하고 아 이때다 하면서 거기 가서 술을 미리 사서 갔어야 했다. 이걸 빨리 인지를 했더라면 자매들 마실 술까지 다 사서 템즈강 보면서 운치있게 술마시면서 런던을 마무리 하는건데... 그게 테스코 앞에 주저앉아서 생각이 하면 뭐하니 우리가 술을 구할 방법이 없는데.

다음에 런던을 찾으면 이때 배운 교훈을 절대로 잊지 않고 적극 활용할 것이다. 어쨌든 런던 마지막날 밤은 이렇게 아쉽게 끝.
So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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