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묵직하면서도 짜릿한 토르의 이미지를 너무 좋아하긴 했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깊은 것을 그다지 기대하진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딱 그 수준의 영화였기에 다행이었다고 생각을 했다. 원작은 어떻게 굴러가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신화라는 요소와 현실 사이에 다리를 잘 놓은 것 같지만 결국 현실은 주인공이 발을 디딘 다른 무대일 뿐이고 결국 신은 신끼리 논다는 설정은 조금 모자란 설정이었다.
액션은 와 할 정도로 그렇게 뛰어난 건 아니고 그저 그런 정도? 3D밖에 없어서 3D관에서 관람을 했는데 액션 자체가 3D를 100% 살리지 못하는 수준이라 그다지 썩 와닿지는 않았다. 액션에 확 집중하기 보다는 인물들간의 갈등과 조금의 로맨스에도 어느 정도 무게를 싣고 있는 느낌이라 아무 생각 없이 화끈한 액션을 원한다! 하는 사람은 실망을 할 터. 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가 항상 그렇듯이(다크나이트 제외) 스토리나 담은 메시지가 무거운 것도 아니라서... 앞에서 말한대로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딱 좋은 영화다.
토르의 날인 목요일답게 목요일에 개봉을 한 점이 흥미로웠고 보너스 영상을 보느라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스탭롤을 다 보게 되었다는 점도 특별했다. 후속작 떡밥을 대놓고 실어 놓았던데 후속작은 더욱 알차고 신선한 액션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