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7일(토) - 28일(일) 양일간 부산 삼보게임랜드와 대구 동성로 와우게임랜드에서 열리는 테크니카 2차 필드테스트 2일차.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마음씨 좋은 관계자분 말씀에 오늘도 들렀다. 오늘은 관찰과 분석 고찰이 목적이 아니고 그냥 단순히 플레이 목적으로 갔는데 결국 관찰분석고찰 다 한 것 같다. 큰 이야기는 어제부 후기에 모두 써 놓았으니 오늘 후기는 그냥 이것저것 짤막짤막하고 자잘하게 나가려고 해.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생각을 많이 해서 적어서 볼 만한 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오늘은 교회갔다가 피곤해서 30분쯤 자다가 늦게 출발. 원래는 한시간 정도 자려고 했는데 30분만에 잠을 깨서 그냥 일어나서 갔다. 4시쯤에 도착해서 내가 집어든 대기번호가 (아마 30명 한 바퀴 돌고 난 뒤의)12번이었는데 오늘은 6시즘에 필테를 마감한다고 해서 14번에서 번호가 끊겼다. 거듭 드는 생각이지만 30분 더 잤으면 나는 오늘 땅을 치며 후회를 했을지도 모른다.
▲ 오늘도 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
어제 테크니카 기기는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나오는 통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워낙에 테크니카로 몰린 갤러리가 많아 통행에 방해가 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오늘은 그것때문인지 기기를 게임센터 안쪽으로 옮겨놓았다. 때문에 갤러리가 좀 적었나? 그래도 테크니카는 오늘 게임센터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인기가 없고 배기겠냐-_-;
오늘은 키나토님으로 추정되는 분을 봤는데 전에 키나토님 앨범 살 때 본 얼굴이 어렴풋한 수준으로밖에 기억이 안 난다. 분위기는 비슷했는데...
이상한 점이 코인인식이 안 되면 코인을 안에서 끄집어내어 다시 넣으면 문제는 없을 것 같았는데 관계자분께서 시스템 전원을 내리시더라. 한 번 코인 인식이 안 되면 재부팅하기 전까지는 계속 코인인식이 되지 않아 그런가? 그런 현상이 오늘 테스트때 일어났으니까 그렇게 조치를 취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그게 한두번이면 아 그래 그러냐 하고 그냥 넘어가겠는데 4번 연속으로 재부팅을 할 일이 생겼다. 순번이 쭉 돌아가고 3번인가 4번 대기번호 받은 분이 로고화면에서 코인을 투입하여 인식이 되지 않아 재부팅(1). 후에 코인인식까지 잘 되고 게임을 시작해서 곡을 고르는데 시스템 정지(렉걸리는거 있잖아 그거). 그래서 또 재부팅(2). 그리고 이번에는 또 타이틀 화면 전에 코인을 투입하여 또 재부팅(3). 마지막으로는 타이틀 화면에서 코인을 투입했는데도 인식이 되지 않아 또 재부팅(4). 특히 마지막 현상은 내 순서가 오기 전까지지 두 번 정도 더 일어났다. 네 번의 재부팅을 끝내고 가까스로 안정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자 주위의 모든 갤러리들이 안도의 한숨을ㅋㅋㅋ 이 때 정말 웃겼다. 이 연속 재부팅 때문에 테스트 종료시간이 조금 늦추어졌다. 재부팅하면서 부팅화면을 통해 여러가지 알아낸 것이 있는데 이건 뒤에서.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신곡들을 많이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으니 과감히 신곡을? 곡이 생소해도 모두 다 판정도 잘 나오고 괜찮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늘의 최고 인기곡은 오블리비언... 파퓰러믹싱을 하든 테크니카믹싱을 하든 오블리비언이 많이 선곡되었는데 이 곡은 무슨 동네북이냐 아무나 막 다 골라. 그래도 곡도 패턴도 좋은 곡이니까 많이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오늘은 라이트 믹싱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파퓰러와 테크니카믹싱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사람들이 선택하는 곡의 난이도도 앨범의 난이도도 더욱 높아져만 갔다. 마지막 한 시간 정도는 마니아들만 우글우글. 그 중에서는 SIN과 Son of Sun 클리어자도 등장했다. 굇수들... 하여간 덕분에 테크니카믹싱에 대한 정보는 많이 얻었다.
개인적으로 번호표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드는데 이거 필테 끝나고 정발해도 번호표 계속 유지하면 안돼?
그래서 나는 오늘 딱 한 번 했는데 뭘 할까 하다가 오늘은 플레이하는 입장으로 왔으니 즐기자는 의미에서(라고 쓰고 '실력이 없어서'라고 읽는다) 어재 못 깬 테크니카믹싱의 First Step Set를 했다. 거기 Ladymade Star랑 First Kiss의 패턴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그걸 노리고 선택을 했지만 어제보다 삽질을 더 많이 해서 결국에는 즐기는 플레이는 되지 못했다-_-; 그런 것도 있고 테크니카 믹싱의 끝은 어떨까 하고 가장 쉬운 앨범을 선택했는데 결국 4스테이지 Lin-G의 I want you에서 폭사-_- 그래서 결국 테크니카의 끝은 보지를 못했다.
플레이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드래그 노트는 아주 살짝 늦는다 싶은 느낌으로 드래그를 해 주면 그나마 판정이 잘 나오는 것 같다. 드래그 노트에서 다들 속도를 맞추지 못해 판정이 깎이고 미스나고 브렉뜨고.
내 플레이랑은 관계가 없지만 테크니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DJ가 디제잉하는 것 같다. 스크래치 패턴이 나올 때도 그렇고 일반 노트를 쳐도 디제잉할 때 모습 나오니까 참 좋다. DJ 시뮬레이션이란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 플레이하는 모습은 빅장뿐인 EZ2DJ와 투덱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언급이 되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밝히자면 테크니카의 OS는 Windows XP Professional이다. 구동 방식은 예전 EZ2DJ와 비슷한 느낌인 듯? 부팅을 하고 윈도우가 뜨고 바로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부팅 중에는 마우스 포인터가 표시가 되는데 하단 스크린을 터치하면 거기에 반응하여 움직인다. 근데 그 마우스 포인터로는 어떠한 작업도 실행할 수가 없다. 그냥 그렇다고-_-;
테크니카 기기를 보면서 과연 두 스크린 중에서 어느 것이 메인 스크린일까 생각을 했다. 뭐 하나에 둘 다 연결해서 같이 쏘아올리는데 뭐가 메인이겠어 하는 혼자만의 답으로 끝을 내려 했지만 부팅 중 상단 스크린에는 NO SIGNAL이 출력되고 하단 스크린에 이상하게나마 부팅 화면이 표시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하단 스크린이 메인이 아닐런지.
테크니카 프로그램 부팅 화면은 펜타비전이라 좀 멋들어지고 굉장할 줄 알았더니 그냥 늘상 보던 검은바탕에 흰 펜타비전 로고만 뜨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후에 경고 메시지가 출력이 되고 로고후 타이틀 화면.
따로 데모 플레이는 없는듯 하고 타이틀 화면 이후 바로 로고 영상이 나오고 다시 타이틀 화면. 계속 반복... 정발때가 되서야 데모아저씨를 뵐 수 있을 듯 하다.
클래지콰이 '내게로와'는 원곡과 미묘하게 가사가 다른 것 같다.
포터블 이하의 구곡의 비쥬얼은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 타이틀 이미지만 변경이 되고 BGA는 그대로인 곡들이 대부분(Divine Service, Ladymade Star, Cherokee. Oblivion은 타이틀이 변경이 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바뀌지 않은 것 같다.)이고 JBG는 테크니카로 넘어오면서 타이틀과 비쥬얼을 싹 다 갈아버렸다. 비쥬얼이 살아 움직이는데 일품이다 일품. 그리고 비쥬얼은 포터블 때 그대로이지만 타이틀은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SIN과 miles. 이 두 곡은 테크니카 믹싱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타이틀은 볼 수 없었다.
테크니카 제작에 들어가면서 새로이 만든 비쥬얼들은 하나같이 움직임이 매끄럽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전에 쓰였던 BGA들은 프레임 드랍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어딘가 모르게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고 자잘하게 끊긴다는 느낌? 앞서 말한 BGA가 바뀌지 않은 구곡들의 BGA 모두가 그러하고, 심지어는 테크니카 타이틀 화면이 나오기 전 네오위즈-펜타비전-ponGlow Creative Group 로고 화면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다른 건 몰라도 로고화면이 정발 모델에 쓰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쓰인다면 좀 부드럽게 다시 만들어서 넣자.
Son of Sun같이 스크롤 속도가 굉장히 빠른 곡이나 반면 스크롤 속도가 너무 낮은 곡은 그 스크롤 속도때문에 난이도가 더 높아 보인다. Son of Sun의 경우에는 곡 자체가 키음이 별로 없고 분위기 자체도 스피디해서 좀 어려운 곡이지만 이렇게 굉장히 빠른 스크롤의 곡은 따지고 보면 노트가 얼마 없다. 마치 EZ2DJ 미스틱드림 9903의 느낌?(이건 속도가 제멋대로 바뀌니 문제지만) 느린 스크롤 속도에서 플레이를 하면 굉장히 쉬운 곡인데 스크롤 속도때문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거려야 하니까 더 힘들고 그래서 자꾸 놓지고 결국엔 폭사... 그런 반면 스크롤 속도가 낮은 곡은 낮으니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스크롤 속도가 낮은데 노트가 많이 나오는 경우 두 노트를 동시에 눌러야 하는지 아니면 살짝 박자 차이가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귀에 익은 곡이면 대충 알아서 분간해서 연주를 하겠지만 그런 게 아니면 자신의 온 감각과 컨트롤 실력을 쏟아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스크롤 속도 조절기능좀-.-; 빠른곡이야 어쩔 수 없다 치지만 느린 곡은 더 잘 할 수 있는데 스크롤 속도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것 같다.
어제 현장에서 메모를 하면서 생각은 해 두었는데 글을 쓸 때 미쳐 옮기지 못한 이야기랑 오늘 새로 보고 느낀 이야기가 좀 있다.
앨범을 선택하고 스테이지에 쓰일 곡들을 선정하는 과정은 매우 마음에 든다. 대기하고 있는 7개의 디스크를 선택하고 드래그를 해서 아래의 슬롯에 집어넣는 방식인데 단순하지만 굉장히 와닿고 참신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이미 슬롯에 집어넣은 곡들을 취소시키기 위해 다시 꺼낼 수 있나 하는 의문을 어제 가졌었는데 오늘 플레이 할 때 해 봤다. 되더라.
테크니카 믹스의 앨범 셀렉트 화면이 좀 허전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EZ2DJ에서는 코스(채널) 선택 화면에서 수록곡들이 표시되지 않았나? 앨범이 리스트에 들어오면 무슨 곡이 있는지 하단의 비어있는 공간을 이용해 표시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때문에 어제 고른 앨범은 가장 쉬운 First Step Set-_-;
이번 필드테스트에서 테크니카 믹스에 수록된 앨범은 총 4가지. First Step Set, Electo EP Set, Core Sound Set, Hardbeat Set.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이제까지 앨범이라 불렀던 명칭을 세트로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가서 확인을 해 본 결과 테크니카 믹스의 비선택 4번째 스테이지는 지정곡임이 확실해졌다. 4번째 스테이지마다 선택할 수 없었던 곡 하나가 항상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지정곡이 맞는듯. Frist Step의 4스테이지곡은 I want you((Lin-G), Electro EP는 Melody(이건 누구 곡이지?), Core Sound Set은 SIN(ESTi), 그리고 마지막 Hardbeat Set은 Son of Sun(Hosoe Sinji)이었던 것 같다. 아니 Hardbeat Set은 보긴 봤는데 가물가물해서리-_-;
→ 지정곡인 건 맞는데 조건에 따라서 다른 곡이 나오는 듯 하다. 더불어 파퓰러에서도 특정 곡을 특정 스코어 이상으로 클리어하면 다음 스테이지에 해금곡이 등장하는 듯. 필테에서부터 히든이 존재하다니-_-
컨텐츠를 개발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제 했지만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물론 정발때는 더욱 많은 곡이 수록이 되고 그에 따라 더욱 다양한 난이도의 패턴이 등장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지금 파퓰러 믹스까지의 곡들은 조금만 하면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수준의 곡들이다. 노트 수가 그다지 많지 않고 어려워 봐야 스크롤 속도나 다양한 양상의 패턴에서 난이도 승부를 볼 테니까 그런 것들만 주를 이룬다면 더욱더 공략이 수월해지고 그 공략을 깨우치고 연습을 하다 보면 마스터는 금방일 것 같다. 그렇다고 노트 수를 무지막지하게 늘릴 수 없는 시스템이지만 지금 이 수준으로 간다면 좀 잘 한다 싶은 사람들은 죄다 테크니카 믹스에만 몰릴 듯 하다. 거기에 자기가 할 만한 곡들이 있거든. 그러니까 라이트는 일단 초보모드니까 제껴두고 파퓰러는 고난이도의 정립이 필요할 것 같다. 하드스타일의 추가? 이것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같은 곡이라도 여러 난이도가 존재하면 그만큼 게임의 수명이 길어질테니까. 이런 의미에서 지금의 파퓰러에서는 접할 수 없는 난이도의 패턴을 지닌 테크니카 믹스는 구버전 EZ2DJ 라디오 믹스의 정신을 아주 잘 계승한 것 같아 너무 좋다.
판정선 스크롤 방향을 거꾸로 한다던지 판정선이 가까이 가면 노트가 없어진다거나 나타난다거나 하는(Fade In/Out) 이런 단순한 옵션들, 그리고 기존의 올송 모드 같은 히든 모드는 펜타비전도 생각을 하고 있겠지? 기존의 틀을 깨는 화끈한 옵션과 히든 모드를 선보였으면 한다.
플레이 방식의 확장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EZ2DJ는 2인용 게임이니 두 자리 모두 다 사용해서 플레이하면 되는 문제였지만 테크니카는 원래 1인용 게임이니까 어쨌든 그 공간 안에서 놀아야 할 테고... 이건 내가 상상을 못 하겠다.
테크니카 업데이트는 어떻게 할까? 기사불러서 하드 갈고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침 테크니카가 온라인을 지원하니까 그쪽을 통한 업데이트라면 쉽고 간편할 것 같다. 동물의 숲을 보면 너굴가게도 가게 증축할 때 하루 쉬고 증축했으니까 테크니카도 업데이트하는 날은 '테크니카 쉬는 날' 해서 플레이 정지하고 그날 하루는 프로그램 받고 풀고 깔고 하면서 주구장창 업데이트만 하는거야. 물론 플레이어들 헛걸음하지 않게 미리미리 온라인을 통해 공지해 놓는것도 필요하겠지? 물론 업데이트 금방 하고 바로바로 신버전 가동시키면 플레이어들이 좋아하겠지만 왠지 기다리는것도 기대감 불러일으키고 재밌을 것 같다.
제 할 일을 다 하고 장렬하게 분해당하는 테크니카 기기. 마지막 플레이가 끝나면 관계자분이 센스있게 마무리 한 마디 해 주고 정리할 것 같더니 너무 많은 기대였나; 그래도 오늘 많이 힘드셨을텐데 문제생기면 바로바로 뛰어오시고 손보시고 어제오늘 참 수고 많으셨슴다.
그래도 아쉬워서 현장에 좀 남아 있었는데 다 가고 없고 혼자 있으니까 뻘줌해서 결국엔 저 사진 하나만 찍고 나왔다. 이제 한동안 또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워지는데... 그리고는 와플과 함께 집에 왔다.
놀부심보가 아니라 정말 이제 정발 전의 테스트는 없을 것 같다. 뭐 테스트 많이 하고 유저에게 미리 모습을 보이면 유저입장에선 좋긴 한데 자꾸 그러면 발매당일 게임이 지닌 신비성이 떨어지니까-_-; 테크니카는 정말 없는 시간을 내서라도 자주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다. 중소업소에 들어오기 힘든 단점이 참 아쉽지만 그래도 참 멋진 게임. 정발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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