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게임성. 사방에서 쏟아지는 적을 쓰러트리고 경험치 구슬을 모아서 레벨업을 하고, 무기를 업그레이드해서 더욱 강해지고, 그렇게 30분을 버티는 것. 이런 단순한 게임성에 국내 가격 3,300원이라는 싼 가격까지 더불어 스트리머 등지에서 인기를 타기 시작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제각기 다른 특성들의 무기가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 무기와 장신구 조합으로 무기를 진화시킬 수 있는 점이 꽤 괜찮은 포인트 같고 초반에 여러 무기나 장신구에 레벨 포인트를 투자하기보다는 한 가지 무기에 올인하여 빠르게 DPS를 올리는 것이 클리어의 공식이라거나, 게임 내에서 얻는 골드를 통해 기본 스탯을 업그레이드하여 보다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접근 허들을 낮추는 좋은 요소라고 본다. 이 게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제작자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법을 안다는 것이다. 자칫 허름한 게임에 플레이타임이 짧은 단순한 게임일 것 같지만 제작자는 맵을 추가하고, 캐릭터를 추가하고, 무기 조합법을 또 추가한다... 그리 대단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금방 잊히다가도 다시 한 번 생각나게끔 하는 게임임엔 틀림없다. 우리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플레이어요, 주위에서 들이닥치는 수많은 몬스터는 우리의 시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이 게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워낙 게임성이 단순하다 보니 사람들이 여러가지 룰을 만들어서 챌린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것은 유령 노업 3맵(Green Acres) 하이퍼 챌린지인데... 기본 스탯들이 모두 낮고 흑둘기라는 애매한 무기만 들고 현 상태에서 가장 어려운 맵을 클리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스트리머들이 도전하는 걸 보고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한 두시간 반 정도 파고들었더니 겨우 클리어했다. 파워업을 아예 안 눌러야 하지만 나는 그 와중에 앵벌이라도 해보겠다고 Greed만 5레벨만 찍었다^^;; 이 챌린지는 순전히 운빨인데 최대한 조합 무기를 빨리 갖춰야 한다는 기본적인 흐름은 동일하다. 3/5개짜리 상자가 초반에 잘 안 나온 편이긴 하지만 도끼나 마법 지팡이 업그레이드가 초반에 빨리 나와서 DPS를 빨리 올려서 클리어할 수 있지 않았나.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지만 1) 초반엔 마늘을 얻음과 동시에 나무나 브로콜리(..) 등의 낮은 체력 적들이 나와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이 편하다는 것, 2) 무기는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겠지만 장신구 중 시금치와 빈 책(쿨감)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지 않나. 여튼 그 안에서 유저들이 컨텐츠를 자꾸 만들어 내고, 최근에는 사신 캐릭터가 정식으로 풀리면서 2렙 클리어 챌린지가 새로이 유행을 하는 등 컨텐츠가 마를 날이 없다. 생각보다 유행이 오래갈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러한 장점은 별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니고... 게임은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지만, 이 게임처럼 타 게임의 스프라이트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더 나아가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그저 '영감을 받았다', '팬심을 담아 오마쥬했다'라고만 이야기하면 끝인 것일까? 이 게임은 그런 부분에서 좀 심하게 선을 넘었다 싶은 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코나미 등의 게임사에서 딴지를 걸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