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근들어 레고에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것이 21303 월E였고(이건 한참 전에 구해서 다 만들고 포스트까지 쓰다가 말았다. 귀찮아서...) 그 다음으로 고려했던 것들은 교양수준으로 거론되는 캠퍼밴이라든가 영국버스라든가... 하지만 그런 것들은 1) 만들긴 어렵고(물론 그 맛에 레고를 구하는 것이지만) 2) 고생한 것에 비해 그렇게 이쁘지 않고 3) 그런 것들에 비해 가격이 세기 때문에 항상 뒷전으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이 병 속의 배는 참으로 오묘하고 예쁘군요. 그래서 샀습니다.
항상 박스는 처치곤란입니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만드는 과정이 꽤 어려웠는데, 요점은 1) 투명 블럭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2) 투명블럭이 다른 블럭에 비해 너무 빡빡하고 3) 전체적인 조형이 약간 불안불안한지라... 특히 병 입구 부분. 그래도 항상 만들면서 느끼는 것은 '이걸 이런 식으로 조형하네' 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 이 맛에 레고를 만듭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코르크 마개 부분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것이었는데 의외로 심플했다. 인장 부분이 빙글빙글 돌아가서 좀 별로다.
바닥에 깔린 물을 이런 식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브릭 몇개가 비어 보이는 것은 일부러 빈티지함을 나타내기 위한 장치... 는 아니고 다 만드고 사진 찍고 인스타에 올리고 거실에 둔 상태에서 은근히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몇개 안 붙였던 것이 있더라. 그래서 부랴부랴 붙였습니다. 지구본도 독특하거니와, 저 안에 미니피규어 머리가 들어있다는 것이 우스웠다. 심지어 보라색.
이 가격대 아이들 중에서는 가장 이쁜듯.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지금은 거실의 훌륭한 장식품 역할을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