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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HONGKONG - 먹부림 이야기

 

 

2019 HONGKONG - 먹부림 이야기

 

 

지난번 대만 갔을 때 정리했던 것을 정리해서 루리웹에 올렸더니 베스트를 갔더라. 감개무량... 기세를 몰아 홍콩 가서 먹었던 음식들도 정리해서 올림.

 

이번 휴가 스케쥴은 매우 살인적이었다. 동생과 가기로 했던 것+대학동기들과 가기로 했던 것들이 어떻게 하다가 겹치게 되어 대만 갔다 오는 날 하루 쉬고(집 도착하니 새벽6시-_-;;;), 다음날 새벽 3시에 고속버스타고 인천으로 건너가 9시 비행기를 타는 강행군을 감내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대만 스케쥴은 경험에 의해 즉흥적으로 짜 가면서 잘 다녀오긴 했지만 홍콩 스케쥴은 하나도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가는 친구들도 함께 가서 논다는 것만 중요했지 가서 무얼 먹을지 뭘 볼지는 하나도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2박3일간 한시도 빠짐 없이 아주 알찬 스케줄을 보내고 왔다는 느낌 뿐이다.

 

어쨌든 홍콩은 아무런 계획이 없었던 관계로, 홍콩으로 향하는 4시간의 비행 동안 친구가 갤탭에 담아온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홍콩편+3대천황 홍콩편을 아주 빠르게 소화하며 오로지 '먹방'으로만 테마를 잡고 계획을 짰다. 아니다 싶은 집은 거르고 저건 꼭 가야 한다 싶은 집들만 골라서 3일간 총 10끼를 계획을 했는데... 첫날 9시간동안 3끼를 먹고는 첫날부터 질려버려서ㅜㅜ 그 후로는 템포가 확 줄었더랬다. 결국 2박 3일동안 10끼가 아닌 7끼만 먹는, 약간은 아쉬운 먹방여행을 하고 왔다. 하지만 한 점 아쉬움 없으리...

 

 

1. 싱흥유엔Sing Heung Yuen ; 토마토 라면+크리스피 번+동윤영

라면에 토마토를 넣으면 맛이 색다르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어보기는 했는데, 이전에 넣어 먹어 볼 생각은 한번도 해 본 적 없었다. 우리 집이 토마토를 잘 키우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런 모험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 곳은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소개되었던 집인데, 이런 저런 조합들이 구미를 자극해 첫 끼니로 결정.

토마토 라면 퐌케민은 굉장히 묘한 맛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라면보다 덜 맵고 약간 더 구수한 국물을 베이스에 토마토의 새콤함이 나름 조화를 맞추는 느낌? 그렇다고 엄청 맛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만의 맛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에 한 번 정도 먹고 싶은 맛.

 

크리스피 번은 보이는 그대로의 맛, 동윤영은 달달하니 맛은 있었으나 기대 이하의 맛이었음. 약간 티 느낌이 더 날 줄 알았는데 매우 단 커피우유 느낌이 더 강했음.

 

 

2. BLT Burger

같이 간 친구 하나가 이 집은 꼭 가야 한다길래. 스타 시티에 있는 BLT버거에서 BLT버거를 먹었음. 꽤 괜찮은 맛이었으나 약간 아쉬운 점은 토마토 라면을 먹은 지 3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3. 오이만상Oi Man Sang

낮에는 다른 공간으로 쓰다가 저녁이 되면 테이블을 놓고 장사를 하는 노천식당임. 우리는 TV에 나왔듯 한자 그대로 애문생(愛文生)이라고 불렀는데ㅋㅋ 어쨌든 여기서는 욕심이 나서 4가지를 시켰음.

 

베이통퐁 게 볶음. 강렬하게 매콤짭짤한 맛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음. 다만 많은 게 요리가 그렇듯 먹기가 힘들었다... 나는 게 요리를 좋아하지만 게 요리가 싫다.

 

가지 튀김. 가지를 튀겨 내서 베이통퐁 게 볶음과 비슷한 양념을 넣어 한 번 더 볶아낸 듯. 먹기가 편한 것과는 상관 없이 베이통퐁 게 볶음보다 더 맛이 좋았던 것 같다.

 

조개 볶음. 사실 TV에 나온 맛조개 볶음을 먹고 싶었으나 이날은 맛조개가 다 떨어졌다길래 대신 그냥 조개볶음을 시켰는데 얘가 넘버 투였다. 자꾸만 손이 가는 달콤짭짤한 마성의 맛... 이걸 먹으면서 우리 모두 다 집에 갈 때 홍콩간장 꼭 사 가야 한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인터넷에 찾아 보니 한국 홈쇼핑에서 주문이 가능하길래 관뒀다.

 

소고기 감자볶음. 모두가 한마음으로 얘가 1번이라고 했음. 고기에선 불 맛이, 감자에서는 고기 맛이 납디다.

 

이 곳도 아쉬운 점은 BLT버거를 먹은 지 3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다들 의욕이 불탔으나 얼마 안가서 gg치고 한참 남기고 나왔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깝다.

 

 

4. Good Hope Noodle

3년 전 혼자 홍콩에 왔을 때 완탕면을 두 번이나 먹었는데 둘 다 맛이 없었다. 그래서 완탕면은 맛 없는 음식이라 생각했었는데 여기 와서는 생각이 바뀌었음. 국물은 진하디 진하고, 고무줄같은 면발 또한 매력적이다. 새우 완탕이 다소 심심했음.

 

같이 먹은 채소 볶음인데 음... 그냥 평범했다. 방콕에서 먹었던 모닝글로리 볶음이 그리워 이런 걸 시켜보면 조금씩은 후회하게 되는 듯. 모닝글로리 볶음 최고.

 

 

5. 팀호완Tim Ho Wan

올림피안 시티 내의 팀호완을 갔음. 약간 이른 시간이라 그리 배는 고프지 않아서 샤오마이, 하쟈오, 완자, 창펀을 먹었는데

 

이 사진으로 후기를 대체함.

 

 

6. 힝키 레스토랑Hing Kee Restaurant

백종원 아저씨는 한국의 친숙한 맛이 그리우면 가 보라고 하더라. 그립지는 않았으나 맛있게 드시길래 갔음. 뽀짜이판이라고 솥밥 위주에, 굴전과 맥주가 나오는데 맛있게 보이더라. 여기는 꽤 오랜 시간 강행군을 한 뒤에 가까스로 하게 된 늦은 저녁식사라 뽀짜이판 셋, 굴전 큰 사이즈 하나에 돼지고기볶음면 하나를 추가해서 먹었음.

 

나는 그냥 TV에 나온 떡갈비+계란 뽀짜이판 세 개를 시켜서 각자 먹는건가 했더니 여러개를 시켜서 나눠먹자 해서 시켜보았는데... 떡갈비(라고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계란 뽀짜이판은 뭐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고, 오리 훈제 뽀짜이판은 오리가 생각보다 많이 짰다. 게다가 닭+문어 뽀짜이판은 설명이 없다면 과연 무슨 맛인가 싶을 정도로 알 수 없는 맛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건대 그냥 처음에 내 생각대로 떡갈비+계란 세 개를 시켜서 각자 먹었으면 뽀짜이판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이었을 텐데. 다만 각자 바닥에 있던 누룽지는 아주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다.

 

돼지고기볶음면. 이것도 보이는 그대로의 고소+짭짤+느끼한 맛이었다. 별로 기대 안하고 배를 더 채울 목적이었는데 생각보다 맛나게 먹었음.

 

굴전(호뱅이라고 한다)이 아주 진국이었다. 겉바속촉... 스랄 니가 날 이렇게.... 흠흠. 백종원 아저씨의 말대로 굴전+맥주를 함께 먹어보자. 같이 나오는 칠리소스와 궁합이 좋았는데, 왠지 이 굴전은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별로 안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7. 조이 힝Joy Hing Roasted Meat

이 집은 3대천왕에 나왔던 집. 훈제 돼지+훈제 거위+삼겹살 양념 바비큐 세 가지 고기의 덮밥인데, 고기도 고기이지만 끼얹어 먹는 간장이 맛의 4할 이상을 담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도 훈제 거위는 짠 편임. 여기는 높은 가성비가 빛나는 곳이지만 뭔가 지리적으로 애매한 느낌.

 

 

 

이외에 3대천왕에서 나온 Sing Kee를 못 가 본 것이 약간 아쉽다. 어쨌든 홍콩은 3년 전에 혼자 갈 때만 해도 내가 맛 없는 곳만 찾아다녀서 그런지... 별로 맛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어 홍콩은 맛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홍콩도 충분히 맛있는 곳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아마 전문의 시험 전 마지막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그간 여기저기 잘 다녔다. 앞으로도 잘 다녀야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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