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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닌자대전 로고 작업노트



작년 이맘때쯤 국시를 핑계로 대회 짤쟁이짓 그만둔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복귀하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다. 어쨌든 지난 작업물들에서 아직까지 아쉬움을 느끼던 차였고, 기회만 되면 그런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싶다는 생각에 국시 이후 여건과 기회가 되면 언제든 다시 복귀하려고는 생각을 했었다. 작년 말 다시 대회 개최준비 소식을 보고 복귀를 할까 말까 하다가 어차피 할 거 미리 알리고 나름 조금씩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주최자인 담덕에게만 이러이러해서 이번에도 짤지원 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닌갤에는 조용히 있다가 결국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그땐 몸이 너무 근질근질거려서 미리 알린 것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국시 칠때까지 그냥 완전히 입다물고 있다가 복귀하면서 뙇 알리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 국시준비 막바지에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거기다 대회까지 겹치니까 크...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다. 조금만 더 참을 걸.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결과가 나빴냐 하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구상을 한 건 12월 중순 경이었고 특히 로고를 질 높고 깔끔하게 뽑아내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했다. 이번 로고는 고민도 시행착오도 꽤 많았던 작업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알파와 오메가를 위주로 미니멀하게 표현하고자 노력을 했다. 처음에는 원(오메가)과 세모(알파)로 정말 단순하게 디자인해볼까 했는데 어떻게 구도를 잡아도 영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고 이후 이스포츠팀 'Origen'의 로고에서 영감을 얻어 도형과 문자를 적절히 조합할까 했지만 자꾸 저 로고랑 비슷하게 결과물이 나와서 따라가기만 하는 느낌이라 또 그만뒀다. 결국 문자로만 단순하게 표현하자 해서 알파와 오메가를 각각 내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적절히 배치해서 심볼을 구성했다. 오메가는 별로 오메가 같지는 않지만 뭐 어때. 무슨 체육관 뱃지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흰색 검은색의 무채색과 
과 부담스럽지 않은 색감 위주였던 예전 로고들과는 달리 붉은색과 푸른색 등 원색 위주로 구성되어 부담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무채색을 쓰지 않으려고 한 건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그러한 컬러 컨셉이 적용되었던 프로토타입이었다.





이런 작업 노트를 쓰면서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는 건 정말 이례적인데, 이 프로토타입이 마지막으로 마감 후 제출까지 하려던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흰색이 주가 되고 푸른색과 붉은 색은 각 문자를 둘러싸는 형태로 작업을 했었는데 마지막까지 영 찜찜하긴 했다. 더구나 이 버전의 로고는 영상에 쓰일 것을 감안하여 크기를 줄이면 테두리가 워낙 얇아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다 만들었다 싶어서 마무리하고 제출을 하려고 했는데 주최자가 부재중이라 낼까 말까 하다가 일단 보류를 하자 했고 다시 한 번 둘러보다가 테두리와 메인 색을 서로 바꿔버리면 어떨까 하다가 바꿨더니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훨씬 강한 인상을 주고 크기를 줄여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스타일이 나와서 그대로 수정하고 제출을 했다.



처음 딱 색을 바꾸고 드는 생각은 런던 언더그라운드 같다는 생각이었다. 뭐 오마쥬라 해 두자. 더불어 이번에는 표창에 크가 의의를 두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빼 놓을 수는 없는 부분이기에 오메가 부분에 은은하게 덧씌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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