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EZ2ON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반신반의했다. 아니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다. 당연한 소리이고 이지투온 제작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기도 하지만 더욱 높은 단계의 퀄리티를 자랑하던 디제이맥스 온라인이 더이상의 수익구조를 찾지 못하고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서비스를 종료한 전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지투온은 DMO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새로운 플레이 방식이 아닌 예전의 건반형 리듬게임을, 그것도 똑같이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으로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다. 무슨 배짱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처음에는 어느정도 틀을 갖추어 나가는 듯 했으나 번번히 실패를 거듭했다. 곡마다 플레이 횟수를 제안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나름대로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보였으나 하루 주기인 점은 유저들로 하여금 돈을 지불하게 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기간제 코인 아이템을 갖추면서 코인을 벌기 위해 좀 더 많은 플레이를 요구하였으나 결국은 달라지는 것이 없는 획일적이고 반복적인 플레이를 유도함으로써 유저들의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쉽게 질리게 만들었다. 레벨에 따른 난이도 해금방식또한 똑같은 플레이를 유도하였으며 해금 속도에 비해 컨텐츠 소모 속도 또한 너무 빨라 유저들이 더 이상 즐길 거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트렌디함에는 맞지 않는 조금 구시대적인 UI 스타일 또한 걸림돌이었으며 획기적인 시스템의 부재와 신곡 추가가 더딘 점들 등 이지투온은 DMO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그림, 혹은 더 못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다. 역시나 하는 사람들만 하게 되는 게임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는 왠지 당연한 단계처럼 서비스 중단이라는 발표를 하게 되었다.
아케이드 플랫폼으로서의 EZ2DJ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예전 EZ2DJ에서 향수와 즐거움을 온라인으로 가져오자는 그들의 시도는 좋았으나 끝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이미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지만 그만큼 처음부터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안타까웠고 결국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되어 아쉽다. 하지만 아무리 무모했더라도 꺼져가는 EZ2DJ를 위했던, 오버 좀 해서 대한민국 리듬게임계에 큰 공헌을 한 그들의 노고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Z2ON 앨범을 구매하고 리뷰하면서 업로드했던 사진이다. 결국 예전의 그 재미로 돌아가지 못한 RETRO GAMES...
대한민국 리듬게임계의 별이 하나 또 지면서 그 발전 또한 한걸음 뒤처지게 되었다. 안타깝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잠정 중단을 내렸으니 후에 다시 재개할 때는 좀 더 획기적인 요소와 방법으로 향수를 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