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또는 루저녀가 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검색 좀 해보시고... 평소 된장들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된장녀 문제가 그저 유머사이트에서 우스갯소리로 가끔 거론되다가 뉴스에까지 나올 정도로 도마 위에 확실히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상까지 제대로 털리는 걸 보니 이제는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일은 아니다 싶다.

밑도끝도없이 파고들어도 능력과 인간미, 고결함보다는 허영심밖에 나오지 않는 사람이, 그것도 소위 좀 배웠다는 사람이 방송에서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이야기하는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특정 무리들을 싸잡아 인권을 모독하는 꼴을 보니 참 가관이다 싶다. 그것도 인생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다른것도 아니고 고작 얼마나 크냐 하는것 뿐이라니-_- 그런말 하는 자신은 티 하나 없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고 그만한 대접을 받을만한 사람인가 했더니 하나둘씩 밝혀지는 신상정보는 역시나 그녀는 그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영락없이 증명하고 있었다. 내참.... 계속 털리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 대본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어이없는 변명인데 밝혀진 바로는 제작진측에서는 방송에서 했던 발언의 큰 줄기는 패널의 생각이었고 언급했던 대본을 강요한 적도 없다니 결국엔 제 무덤 판 격이 되었고 더 신나게 까이고 있더라. 머릿속에 똥만 들어서는 왜 더 소중하고 중요한걸 보지를 못할까? 그런 시각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인생의 LOSER가 아닐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보고 있자니 예전에 잠깐 화제가 되었던 '딸아이 잘 키워서 부잣집에 시집보내 신분상승을 꿈꾸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다. 외모는 인간이 지향하는 본능적인 가치라고 해도 자꾸 물질이 사람의 정신을 포함해서 그 모든 가치를 앞지르는 지금의 현실을 보니 착잡하기만 하다.


그리고 덧붙여서,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정말 말 하나 행동 하나 모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일이 터진지 몇시간 되지 않아 신상이 남김없이 모두 털리고 속한 단체나 그룹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정말 외국으로 이민이라도 가야 할 정도로 가혹한 몰매를 맞고 있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의 냄비근성때문에 또 얼마나 갈지... 제발 이제부터라도 냄비근성 타파하여 완전히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행동을 혹자는 마녀사냥이라고 싸잡아 말하지만 '다른'것이 아니라 '잘못된' 대상에게 질타를 날리는 것에 마녀사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행동을 잘못했으니 그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가끔 보건대 네티즌이 내리는 벌은 잘못과 상응하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