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8 : W & Whale #1 - Hardboile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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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두서없이 주절주절. 그래도 오늘은 앨범 이야기를 미약하게나마 하니까 걱정은 말아.
타이틀곡만 들었는데 그곡에 너무 확 매료되어서 무작정 타이틀곡 하나만 보고 앨범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기억이 없잖아 있다. 가끔 앨범들을 보면 타이틀-후속곡포함 아주 소수의 트랙만 엄청나게 힘을 싣고 (다 열심히 고생해서 만들었다면 죄송. 안 그런 음악이 어디 있겠냐만.)나머지는 임팩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흥미도 없고 귀에 감기지도 않는 그저그런 트랙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어 10번도 재생을 하지 않고 그냥 고이 모셔져 있는 앨범이 한 두어개 된다. 그 이후로는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나 혹 그런 것이 아니라면 데모곡이라도 좀 들어보고 파악을 한 다음에 앨범을 사곤 하지.
보컬 Whale의 목소리는 예전에 같은 레이블의 아티스트인 클래지콰이의 앨범에서 실린 적이 있어 알고 있었지만 한 곡 뿐이고 그다지 좋아하는 곡은 아니라 많이 듣지는 않아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스타일의 목소리인지 파악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더불어 W(Where the Story Ends)의 음악은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몇 곡? 무슨 곡인지도 기억에 잘 남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하여간 나에게 있어 미지의 아티스트라는 영역에 억지로 구겨 넣을 수 있는 W & Whale의 첫 앨범도 타이틀곡만 듣고 그 곡에만 모든 초점을 두고 구매를 한 앨범이다. 예전의 선례가 있었지만 타이틀곡은 엄청 좋아서. R.P.G. Shine. 예전의 기억이 한 3초쯤 들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번의 실패들과는 달리 이 앨범은 귀에 감기는 곡들이 꽤 많아 굉장히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_-; 무엇보다 예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Whale의 진짜 목소리와 스타일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좋더라.
가끔 보면 한 앨범이 일관된 컨셉-꼭 그런 걸 잡지 않아도 모든 트랙이 비슷한 음악들로 꽉 채워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음악 스타일이 변한 건 몰라도 비슷한 분위기로 앨범 전체를 일관하는 건 딱 질색이다. 한 앨범 안에서도 같은 스타일이라도 다양한 느낌의 음악들을 맛볼 수 있는 앨범이 좋은데(그래서 내가 클래지콰이를 좋아한다) 따지고 보면 Hardboiled도 비교적 다양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글쎄 자꾸 두 개의 영역으로 분류하려고만 하게 된다. 딱 잘라 말하자면 좀 심각한 느낌이랑 나머지 느낌(대부분 가볍고 잔잔한 쪽)인데 신기하게 이 두 부류에서 나오는 Whale의 창법이 확 다른지라 그런 면에서 다양성을 찾을 수 있는 건 좋긴 하지. 하지만 나머지 곡들에 비해 진지하고 힘있고 좀 무거운 곡들은 잘 찾지 않게 되는건 들을때마다 느끼는 어색함과 이질감 아닌 이질감 때문일까. 그보다 다른 쪽의 곡들이 더욱 Whale의 목소리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말이지.
한가지 더 아쉬운건 타이틀곡 R.P.G. Shine이 개사되어 TV CM송으로 쓰였는데 그 회사가 몇 개의 CF에서 같은 곡을 주구장창 틀었기 때문에-_- 곡 자체는 좋지만 그렇게 CF를 통해 너무 많이 대중에게 노출이 되어 앨범 홍보효과의 측면에서는 정말 좋았던 것 같지만 곡 자체의 가치는 굉장히 떨어졌다는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적당히 틀었더라면 좋았을 걸.
프로젝트 그룹이라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클래지콰이도 그랬듯 이쪽도 좀 롱런했으면 한다. 이 앨범을 계기로 일렉트로닉 팝 락은 물론이고 모던락 이런쪽에 굉장히 시선이 많이 가게 되어서 더욱 그렇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좀 헤집고 다녀보니 지난달 1.5집이 나왔구나. 만세!
조금만 더 덧붙이면
Whale을 보고 있으면 블라이스 인형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