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음. 예전에 1년정도 일렉기타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일렉기타를 하고 싶진 않고, (1) 소리가 좋다, (2) 통기타로도 클래식기타 흉내를 내 볼 수 있다, (3) 당직때 편하게 들고 가서 연습하기 좋다는 이유로 그냥 통기타로 선회했다. 7년 전 일렉기타 사기 전 먼저 사 둔 통기타를 꺼내들었는데 처음에는 잘 몰랐으나 바디 뒷부분이 휘어오르고 앞면이 미세하게 갈라지고... 그걸 기타 줄 갈러 가고 나서 알았다. 프렛에 녹이 잔뜩 슬어 있는지는 세번째 칠 즈음에 알았기에 기겁을 하고 녹제거제를 부랴부랴 구해서 녹도 닦아냈다. 세월도 세월이고 쓰기엔 하자가 없는 악기는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기를 새로 사기 싫었던 건 악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습을 먼저 하고 난 후에 악기가 손의 소리를 못 따라 오면 그때 가서 바꿔도 되지 않을까 했기 때문임. 그래서 필요할 때 줄만 사서 갈고 예전처럼 레슨도 받지 않는다. 관리법이니 레슨이니 악보니 하는 이 모든 게 유튜브에 다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넘나짱짱.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초급과정 채널을 몇개 찾아보았고 그중에 꿀잼기타(#) 레슨을 먼저 정주행 중이다. 성급하게 한 편 한 편 넘기기보다는 먼젓번 편에서 나온 것들을 최대한 연습하고 별 무리 없이 연주가 가능하다는 나름의 검사 하에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이외에도 말랑기타(#) 채널이 좋아 보여서 일단은 구독만 해 두었다. 꿀잼기타 진도를 다 빼고 나면 말랑기타로 넘어가서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는 식으로 해 보려고 함.
그리고 이런 내용들은 연말에 결산 형식으로 썼어도 되었지만 그냥 이 영상들을 링크해 놓고 싶어서. 동숲을 하다보면 (K.K.의 영향인지)기타 곡들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그런 곡들도 덕심으로 함께 연주를 해 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서 말한 기타레슨 이외에도 내가 보고 연습하는 것들이 있어서 여기 실어두고 편하게 꺼내 보려고 한다.
(1) Moshibass - "Prologue" (All Phases) Animal Crossing: New Horizons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같이 연습을 시작했던 곡이다. 사실 곡이라도고 할만한 것이 없는게 워낙 단순해서... 이 채널이 이런 영상을 잘 만들어 놓은게 원 악보+기타 탭+기타 운지법+실 플레이 영상을 모두 다 담아놓아 여러모로 참고하기가 편했다. 구독자나 조회수가 생각보다 별로 없던데 너무 알려지지 않은듯 해 아쉽다.
(2) gucchan - Animal Crossing Wild World - Theme
최근에도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유튜버인데 기존 게임 OST들을 본인 식으로 듣기 좋게 어레인지해서 연주하고, 따라할 수 있게 탭으로도 남겨 놓는 분임. 놀동숲 테마곡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더 어려워서 좀 놀랐다. 이 곡 말고도 다른 동숲 곡들이 좀 있기는 한데... 댓글을 좀 보아하니 이번 모동숲 곡은 아직 계획이 없는 것 같음.
(3) Everything Guitar - Animal Crossing New Horizons Theme
이건 연습 중인 건 아니고 앞으로 연습을 하고 싶어서 목록에 같이 뒀던 것인데 탭이 없어서 이것 말고 다른 걸 찾아 볼 듯. 탭 있는 건 아직 못찾았고 우쿨렐레 커버 말고 이게 그나마 원곡과 가장 비슷한 곡인 것 같아서 킵만 해 두었다. 하지만 곧 좋은 레슨영상을 찾을 것이다.
이제 굳은살도 안정적으로 박혔고 악력도 점점 올라오고 오랜 시간 연습을 해도 쉽게 지치지 않아 지구력도 갖춘 시점에서 연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도로 군의관은 시간이 많이 남는 시기구나 싶다. 이 시기를 마냥 허송세월 보내는 것이 싫어서 이것저것 시도는 해 보고 있는데... 일단 그렇습니다. 올 연말엔 결산에서 할 이야기가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