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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2019)

개봉한 지 50일도 넘어서야 보았다.

 

사실 80년대 후반대생인 나로써는 93년작 알라딘을 비디오로 보았고, 부끄럽지만 주일 아침 교회 가는 것보다도 디즈니 만화동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챙겼던 그 당시 세대로서 그때의 추억이 다른 식으로 덮어 쓰여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리메이크가 양날의 검일 수 있다는 걸 수없이 많이 경험한 나였기에 알라딘만은 당시의 소중한 추억은 그 추억대로만 남길 원하는 마음에서 일부러 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정말 우연히 이걸 볼 기회가 있어 보게 되었는데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간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정말 훌륭한 리메이크이다. 기존의 것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어색하거나 좀 더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적절히 손을 봐 놓았고,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삽입곡들 또한 좀 더 힘있게 다시 써 놓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감탄을 하면서 보았다.

 

사실 처음부터 겁을 먹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윌 스미스였다. 윌 스미스의 능력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는 배우로만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하지만 정말 쓸 데 없는 걱정이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윌 스미스가 다 한다. 이건 사전적인 표현 그대로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재관람 의사 있음.

190817. 결국 못봄ㅋㅋ

So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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