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험이 다 끝난 건 아니지만 남은 건 내일부터 시작할 거라 오늘 하루는 푹 쉬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 좀 해 보자. 뭐니뭐니해도 올해는 작년과 달리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잡설이 길었고 예전에 시즌5 로고 관련해서는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지난 여름 정규4차와 번외2차 두 시즌을 신나게 작업하고 난 후 여운이 남아 이런 식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만들었고 닌갤에도 올린적 있고 여기서도 잠깐 썰을 푼 적이 있지만 사실 시즌5는 지난시즌 우승자 토레카의 애정몬 번치코에 맞추어 조금 오리엔탈한 느낌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굳이 예를 들자면 스트리트 파이터 4처럼 무언가 강렬하고 박력있는 오리엔탈리즘에 빈티지를 조금 가미해볼까 생각을 했고 그런 의도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바로 이 넘버가 되겠다 이올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폰트들을 조합하여 시즌을 상징하는 숫자를 만들고 포스터나 대진표 등 이미 웬만한 작업까지 모두 틀을 잡아 놓았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블화2의 발매 타이밍. 사실 이때 신나게 작업할때만 해도 블화2는 내년 늦은 2월 즈음에야 나올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런 요소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작업하고 있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벌써 블화2가 한참도 전에 나온지라. 게다가 그냥 예전에 썼던 디자인을 그냥 그대로 사용하면 될텐데 다시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존의 것을 전부 갈아엎고 처음부터 새로이 쌓아가는 길을 택했다.
이번 시즌 대략적인 컨셉은 블랙과 화이트의 모던한 느낌에 시리즈2에서 추가된 테마 컬러인 레드와 블루를 가미하여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이다. 말이 쓸데없이 긴데 그냥 핵심은 [모던]이다.
일단 블랙과 화이트 둘로 표현할 수 있는 모던함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 가장 큰 모티브가 되었던 것은 이것.
사실 이것이 현대사회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모던함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로고의 틀을 잡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뮤비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고 있는 저 각진 수정이다. 저것과 100% 똑같지는 않지만 충분히 블랙과 화이트를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방안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때문에 로고와 더불어 포스터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결정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완성된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미러볼(원래는 이러한 명칭이 아닌 줄 알지만 그게... 지금 보니 파일명이 미러볼이라서-_-;;;) 되올시다. 투명도에 전혀 손을 안 댄 상태로 좀 허접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빛이 나는 포인트의 투명도와 모드를 조정하여 그나마 좀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게 했고 무엇보다 이 구체가 혼자 단독으로 쓰이는 일 없이 전면을 텍스트가 거의다 가리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허접한 티가 조금 덜하다. 애초에 저렇게 번쩍번쩍하게 해서 사용하지도 않는다. 이번 제작노트는 참 작은 것에 굉장히 많이 집중하는 느낌이지만 어쨌든 각설하고.
역시나 클릭하면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닌자대전' 타이포 자체는 지난번 번외대회때 반시즌만에 리뉴얼해서 최종본으로 만들었으므로 손을 대지 않았고 앞으로도 소폭의 효과 정도만 추가가 될 뿐 다시 타이포를 뜯어 고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오브젝트의 추가와 배치를 통한 구도의 변경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일단 전체적인 컬러를 먼저 말하자면 블랙과 화이트로 미러볼을 구성했으니 타이포에는 레드와 블루를 가미를 해야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겠다 생각을 했고 4시즌-번외2시즌에서 고수하던 옐로-레드에서 화이트-레드로 타이포의 색을 변경했다. 이건 그렇게 명확히 선을 그었던 건 아니지만 처음 만들면서 끝까지 고수할 것만 같은 느낌의 요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쨌든 이번 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기존의 틀은 유지하되 매 시즌마다 컨셉 컬러에 맞추어 스타일이나 색상의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SEASON4'로 표기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단순히 숫자로만 표기를 해서 보다 시리즈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생각해보면 이쪽이 더 손도 덜가고 미관상 보기도 좋다. 다만 기존의 '닌자대전' 타이틀과 거의 맞먹는 크기라 이로 인해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 배치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타이포뿐만 아니라 닌자대전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았던 표창의 크기가 굉장히 작아지는 대대적인 개혁이 있었다. 사실 미러볼은 영상로고처럼 넘버링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어째 메인 로고의 중심을 차지하는 위치로 오게 되면서 기존의 표창의 위치가 참 애매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미러볼과 1:1 비율로 나란히 놓는 것도 모양이 나지 않고 그렇다고 미러볼때문에 완전히 없애자니 너무 큰 손실이 아닌가 싶었다. 이리 배치해보고 저리 배치해보고 하다가 결국 얻은 결론은 크기를 대폭 줄여 아이덴티티만 유지를 시키자고 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로고 전체를 작게 리사이징시키면 거의 보이지 않는 터라 로고를 리뉴얼하면서 살리고자 했던 요소들이 한순간에 퇴색되어버렸다. 새로운 오브젝트의 도입은 꽤 신선하지만 기존의 것이 설 자리를 잃는 것은 무언가... 그것도 핵심 오브젝트인 표창의 비중이 굉장히 작아지게 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일단 이렇게 넘어갔지만 앞으로의 시즌은 생각좀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티저 포스터부터 시작하여 영상로고는 단순히 미러볼과 넘버의 조합으로 구성했다. 사실 로고보단 티저 포스터 작업을 먼저 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만들어진 작업물은 영상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기존의 의도를 깨트리는 것인데 예전 포스트를 읽어보았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 닌자대전 로고 리뉴얼 포스트에서 리뉴얼 자체의 의미는 영상로고를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상로고도 그냥 저렇게 만듦으로써 기존의 것을 확실히 짓밟아 뭉개고 새로이...
어쨌든 급하게 정리를 하는 차원에서 종합을 하면 새로운 것을 많이 도입하며 기존에 있던 뼈대가 되는 요소들을 죄 깔아뭉갰다는 소리가 되겠다. 만들 때는 신나게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서 곱씹어 보니 굉장히 우울해지네.... 졸리니까 급하게 마무리하고 끝.
다음에는 포스터 이야기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