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데스크탑을 교체하면서 기왕이면 윈도우도 맨날 COEM 말고 제대로 된 정품을 사용해 보고자 하여 좀 찾아봤다. 근데 오늘부터 윈도우 8이 새로 릴리즈되어 이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일단 지나간 윈도우7 이야기는 됐고 윈도우8 이야기부터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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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버전이 획기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을 정품유저로 끌어들이겠다고 대대적으로 기사가 났는데 지금 프로모션중인 제품은 오직 '업그레이드용'이다. 박스까지 동봉된 풀 패키지의 가격은 마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75000, 실제 업그레이드판 주문시 패키지 포함을 선택하면 적용되는 6만원대, 패키지 이외의 업그레이드판은 \43000, 특정 기간 내에 제품(윈도우, 혹은 윈도우가 설치된 PC)을 구매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특별할인가인 \16400까지. 해외 $69 소리 제외하고 순수 국내가만 따졌다. 그간 DSP도 10만원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 세대들에 비하면 정말 획기적인 가격이긴 한데 이건 어디까지나 '현재 윈도우7 정품을 사용중인 사람'에게만 해당하는지라 내에게는 딱히 해당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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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가 기존 불법 사용자들도 모두 정품 사용자로 끌어안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리가 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리인고 하니 이번에 프로모션으로 판매되는 업그레이드판은 기존 윈도우7의 실질적인 정품여부를 무시하고(진짜 정품뿐만 아니라 크랙먹여서 정품처럼 돌리고 있는 상태도 포함) 모든 경우에서 인스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프로모션 가격을 받아먹으며 윈도우8로 업그레이드는 시켜주지만 마소측에서는 이러한 경우는 정품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불법크랙-정품업그레이드를 정품으로 보아야 할 지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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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0 특별할인가를 위한 코드 발급과정이 굉장히 허술하다는 의견이 있다. 의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허술하다. 실제 등록 페이지를 보면 PC구매정보 입력란의 구매날짜로 판단하는 모양인데 아무 날짜나 적어도 모두 OK이기 때문에 결국 43000원으로 업글하고픈 사람은 이 특별할인가를 적용하고 백업 DVD까지 주문하면 결국 다운로드판과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가장 돈 안들이고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법은 윈7 크랙판 이용+특별할인가 적용=\16400인 셈이다. 마소에서 이러한 부분을 파악하고 허용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2.
어쨌든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인증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OS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리테일 버전이 가장 알맞을 것이다. 한 PC에 한해서는 몇번이고 인증이 가능하고 한PC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다른 PC로 옮겨갈 수도 있다. 사용에 제약이 그다지 없다는 것이다. 이 리테일 버전은 지난 윈도우7 처음사용자용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물론 이번 윈도우8에도 리테일 버전은 존재를 할 것이라 예상을 했고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러한 리테일 버전을 판매를 했으나... 국내 리테일 버전은 기존의 리테일 버전이 아니라 한 번 설치하면 그 메인보드에 귀속이 되어 다른 컴퓨터로 인증을 옮길 수 없는 DSP버전으로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DSP 버전이라는 소리다. 물론 지금 막 컴퓨터를 업글했기에 당분간 데스크탑 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오매불망 리테일 버전을 기다렸던 나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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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 DSP는 이번 프로모션 할인 행사에 포함이 되지 않는 제품으로 국내에는 풀리긴 하나 마소측에서 직접 물량을 푸는 것이 아니라 총판에서 마소본사에 직접 물건을 떼어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가격도 마소측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총판에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에 팔릴지는 자기들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이로서 리테일 버전에는 두개의 벽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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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그레이드판의 경우 5대의 PC까지 인증이 가능하다고 한다. 애초에 이 업그레이드판의 경우 단순 업그레이드판이 아니라 풀 패키지 버전이라 하여 인증 방식에 한해서는 기존과 큰 차이점이 없는 모양이다. 사실 기존 윈도우가 있어야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만 빼면 이쪽이 훨씬 리테일에 가까운 모습이다. 더불어 이쪽은 바로 설치하면 업그레이드, CD로 구우면 클린 설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 마소의 말대로 그냥 풀 패키지를 할인하여 팔 뿐인건가. 이건 좀 애매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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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총판측에서 가격이 정해진지 얼마 안됐는데 DSP 가격은 기존 윈도우 7과 비슷한 수준(Core 10만원 초반, Pro 10만원 후반)이다. 사실상 이전 버전에 비해 그렇게 큰 가격 하락은 없는 셈이다.
정보를 모은 결과 이렇게 큰 두 줄기로 정리가 가능하다. 그럼 이 시점에서 기존 리테일 버전처럼 정말 내 멋대로 지지고 볶고 구워삶을 수 있는 방법은
1. 기존 윈도우 7 리테일 + 윈도우 8 업그레이드 구매
밖에 없다. 업그레이드판을 클린 설치하는 방법은 엄연한 불법이다. 처음부터 리테일을 프로모션 가격에 10만원 전후로 해서 팔았으면 이런 고민은 없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