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것을 가지고 나름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 봤던 작업.
font :: Helvetica Neue LT Pro;37 Thin Condensed;47 Light Condensed, 윤고딕;320
font :: Helvetica Neue LT Pro;37 Thin Condensed;47 Light Condensed;77 Bold Condensed;73 Bold Extended, 윤고딕;320
다만 윤고딕과 헬베티카를 벗어나지 못한 타이포는 못내 아쉽다. 베이스 자체도 다른 것을 카피한 것이라 더욱 아쉽다. 사실 시도라고 해 봐야 기존의 사각형을 벗어난 새로운 네임 테이블과 지난번과는 다른 새로운 엔트리인데 네임 테이블은 그냥 처음부터 저게 떠올랐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 세련되어 보이지도 않지만 걍 떠올랐기 때문에 만들었고 처음에는 이상해서 몸서리쳤지만 그냥 밀고 나갔다. 더 좋은 스타일이 있겠지만 딱히 벗어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엔트리는 대회 자체가 롤의 룰을 일부 채용한 것이기 때문에 롤느낌 좀 나게 정사각형으로 만들었다. 배경과 블렌딩하는 작업에서 꽤 애를 먹었는데 처음 하나하나 엔트리를 만들고 나니 색상이 너무 파래서 너무 확 튀어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두운 남색으로 덮어도 파랗고 회색으로 덮으면 덜 튀긴 하지만 너무 밝아서 다른쪽으로 튀고 해서 어찌할까 하다가 배경색을 씌웠더니 그나마 좀. 다만 좀 과도하게 준 나머지 일부 포켓몬들은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요즘은 이런 반응이 나와서 기분은 좋다. 처음 닌자대전 로고를 만들면서 생각하고 여기에도 썼던 것이 '기존의 이스포츠 대회뿐만 아니라 포켓몬 대전 또한 널리 통용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했는데 포켓몬이라는 컨텐츠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어린이용 게임으로 많이 인식이 되어 있고 게임 자체도 개인의 실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운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을 하여 기존의 이스포츠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수 없을지라도 그 내면이 담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점점 다양해지는 요소를 바탕으로 한 심리전은 아직도 포켓몬을 월드 베스트셀러로 이끄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하기에 따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기 좋게 로고도 포스터도 대진표도 만드는 것은 이미지가 가진 분위기를 통해 일단 어린이용 게임이라는 인식 자체를 타파하고 이미지 그 자체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더욱 많은 이들을 포덕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라는 밑도끝도 없는 발상을 하는데 사실 나 혼자 이렇게 고생하고 노력해가면서 이미지들 만들어도 닌갤이 생각보다 그렇게 대규모도 아니고 디시 특성상 개념글이나 공지 등으로 작정하지 않으면이런 자료들은 금방 뒤로 넘어가고 워낙 유입-유출되는 인구도 많기 때문에 커뮤니티 자체가 고정적이지 않아 그런 부분의 존속에 있어서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만 내가 닌갤을 택한 것은 어찌되었건 그런 유입이 많다는 부분에서, 그리고 루프와 에딧을 허용하며 배틀의 질 자체가 매우 높아진 곳이기 때문에 이런걸 활용하면 적어도 그 순간에는 먹혀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짤을 투척하는 투자비용만큼 새로운 포덕이 유입되는 인구는 적겠지만 그래도 저런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만하다는 것 아닐까?
언젠가 한 번 닌갤을 벗어나 포켓몬을 다루는 모든 커뮤니티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배틀대회를 개최해보고 싶다. 여기저기서 지원도 많이 받아 상금도 크게 걸고 로고 포스터 대진표 등 더욱 열심히 만들어서 포코 배틀대회 WCS 못지않은 큰 축제를 만들고 싶다. 과연 가능할까... 생각할수록 어려운 문제다.근데 요즘 닌갤이 존나 정전이라 닌갤에선 뭘 해도 안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