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ance
요즘 로고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자꾸 일러스트레이터로 선 따는 것에 손이 익어서 냅다 원래 쓰던 닉네임 로고도 AI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런 패스는 후에 크기를 얼마든지 키워도 별 무리가 없지만 지금 PSD 내의 비트맵 이미지는 (물론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인쇄작업 등을 할 경우 여러모로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는지라 쇠뿔도 단김에 뺄 겸 해서 AI화를 시켰다. 이렇게 컨버전 하면서 중점을 둔 점은 기존의 불규칙하고 어색한 간격을 깔끔하게 다듬고 제각각이었던 많은 원들의 중심축을 일렬로 정렬시켜 보다 더 깔끔하고 안정된 상을 얻고자 함이었다. 물론 결과물만 놓고 보면 그리 눈에 띄는 부분은 아니긴 하지만.
그러면서 지금 쓰는 이 닉네임 그리고 로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풀었던 적이 없으니 썰을 풀어보도록 하자.
Sonance란 닉네임의 유래는 예전 마비노기 썰을 풀면서 조금 언급을 했었던 것 같은데 일차적인 유래는 공명Resonance이다. 예과생때 배우던 유기화학 수업에서 교수님이 resonance를 그렇게 강조하길래 뇌리에 박혔던 단어가 어느 새 기어나온 것이다. 하지만 처음엔 공명이라는 뜻에는 관심이 없고 과연 resonance에서 접두어 're'를 뺀 'sonance'는 과연 무슨 뜻일까 하는 발상이 발단이었던 것 같다. sonance의 사전적 의미는 울림, 유성, 음조 등으로 이 sonance가 끊임없이 계속(re)되면 그게 바로 공명이 되는 것이구나... 했던 적이 있었다.
또한 결정적인 모티브가 되었던 것은 게임프릭의 게임 포켓몬스터 2세대에서 처음 등장을 했던 마자용(일칭 : 소난스ソーナンスSonansu)이다. 체력 이외의 종족값은 매우 형편없을 뿐더러 상대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그림자밟기로 상대를 묶어 교체를 봉쇄한 다음에 상대의 공격을 받아 카운터나 미러코트로 큰 대미지를 주고 신비의 부적으로 깔짝에 대비하거나 길동무 등으로 하나는 끝까지 잡고 들어가는 플레이, 그리고 앵콜 등으로 일부러 마자용을 공격하지 않는 포켓몬의 손까지 묶은 후 닥트리오 등으로 연계 플레이를 하는 일명 소다그 파티 등... 게다가 왠지 수상해 보이는 꼬리도 매 세대 도감설명에서 빠지지 않는다. 나는 이런 비정상적이고 기괴한 컨셉을 좋아한다. 지금도 좋아하는 녀석을 몇 꼽으라면 이녀석이 단연 순위에 들어갈 정도 같지만 사용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는게 함정. 일칭의 영문 표기인 Sonansu와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어감이라는 점이 큰 작용을 했고 어쨌든 이러하고 저러하던 이유들이 하나둘씩 맞물려 최종적으로 'Sonance'라는 닉네임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상기에 표기했던 뜻이나 모티브가 되었던 포켓몬 이외에 왜 굳이 이런 단어를 선택했는지 그 이외의 의미는 없는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목적이 있어서 사용했다기 보다는 별 이유 없이 그냥 사용했다.
어쨌든 이는 처음 2009년 마비노기 골렘서버에서 플레이를 할 때 사용을 했다가 이전까지 사용하던 'BLNEW'라는 닉네임을 이후에 사용을 했던 것 같다. 웹에서의 적용은 이 블로그가 처음, 그리고 So,라는 변형된 형태로 사용하던 곳이 여러 곳, 그리고 한국어 독음 표기형인 '소넌스'로는 테크니카3, 일류약탈단 까페 등에서 사용을 했다. 이것이 닉네임 탄생과 사용의 연대기.
그렇게 '울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중앙으로부터 울림이 점점 퍼져 나가는 형태를 고안했고 그것이 현재 심볼의 중심을 구성하고 있는 원이다. 하지만 양 옆에 괄호를 붙이게 된 것은 '유성', '음조' 등 소리와도 관련된 뜻을 지니고 있던 것에서 출발하여 SRS 시리즈의 로고에서 착안한 점이다.
요즘은 오른쪽의 로고로 대체된 듯 한데 어쨌든 괄호는 소리가 더욱더 퍼지는 느낌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소리가 울린다는 측면에서는 SRS의 기본 컨셉 그리고 로고 자체의 패러디였던 것이다. 타이포 폰트는 Eurostile ExtendedTwo Bold Extended로 굉장히 익숙한 폰트이긴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DMP2 UI에 전반적으로 사용되었던 폰트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좀 더 날렵하고 안정된 형태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