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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EUROPE #8-2 "노트르담 대성당"


 

어쩌다 보니 이날의 가장 메인 코스가 되어버린 노트르담 대성당. 메인이라고 해도 말만 메인이지 노트르담 대성당의 대기열에 다들 겁먹고 질려 입장하지 않고 외관만 잠깐 구경했으니 그다지 메인이랄 것도 없겠다. 우리 프랑스 여행은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망했다.



자 어쨌든...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프랑스 파리 시테 섬에 있는 최초의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파리 교구장에 착좌한 모리스 드 쉴리 주교는 '유럽 임금들의 본당'으로 지정이 된 파리의 성당이 제역할을 수행하기에 규모가 작다고 생각이 되어 원래의 성당을 파괴해 버리고 국왕 루이 7세 시대인 1163년에 만들기 시작하여 1245년까지 정말 오랜 시간 끝에 완공이 되었다. 시기상으로는 고딕 전 시대에 걸쳐 건설된 셈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설치된 오르간 또한 특징으로 처음에 만들어진 오르간은 건물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1700년대 프랑수아앙리 클리코에 의해 만들어진 오르간은 오늘날까지 소리를 내며 19세기에 아리스티드 카베이에콜에 의해 완벽하게 다시 만들어지고 크기도 더욱 커졌다고 한다. 악기 하나가 900종으로 분류되는 78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면 규모가 어느 정도일까 상상이 갈까? 나는 솔직히 실감할 수 없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이런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은 1992년 LAN을 통한 전산화 작업을 마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다지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다. 체력적인 한계 때문이었다.



노트르담의 곱추의 배경이 되었던 노트르담 대성당. 하지만 나는 그 작품마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로 뭐라고 덧붙일 말이 없다. 날씨도 우중충해서 외관을 보는 맛도 떨어졌다. 이건 뭐 집에서 구글 로드뷰로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래도 성당 외벽을 구성하는 수십개의 석상과 장식은 두 눈을 직접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멀리서나마 보고 있으면 조각가들이 매달려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다. 이때쯤 우리들의 멘탈과 체력으로는 기다려서 들어가도 제정신으로 다 챙겨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뮤지엄패스라도 있었다면 상황이 한결 더 나아졌을 것이다.



이 기마동상은 정보가 없다. 뭐라고 쓰여 있기는 한데 읽을수가 없다.



영짱이 알려줘서 보게 된 자신의 목을 들고 있는 석상.


사실 노트르담 대성당 관람은 여기까지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성당을 보는 것보다는 그 근처에서 그냥 우리끼리 놀았던 시간이 더 길었다.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에는 새가 정말 많다. 참새가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많았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 한 분이 사진 찍고 있는 나를 보고는 '너 사진찍니?'하고는 '더 좋은것 찍어볼래?' 하시더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빵을 떼서 앞에 있는 애한테 줬다.

 


그리고는 이런 사진이 탄생했다. 찍고는 아 극적이다 정말 잘찍었다 싶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새 밥주고 있는 사람은 정말 많았다. 걍 찍으면 사진이네 뭘.



그래서 우리도 밥을 줬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있는 많은 새들은 대체로 과자보다 빵을 더 좋아한다. 남들 밥 주는 것 보고 우리도 필이 충만하여 수정이가 꺼내든 과자(기내식인지 한국에서 들고 온 과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봉지를 보고 익숙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한국 과자가 아닐런지?)를 먹기 좋게 잘게 쪼개어 손을 내밀었으나 영 입질이 시원치 않았다. 빵을 내밀었을 때 저 멀리서 냄새만 맡고 수마리가 달려들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새들이 가까이 와도 긴가민가 과자를 봐도 긴가민가 심지어는 맛을 봐도 긴가민가한 표정이었다. 아마 과자가 맛이 없었나 보다.



아마 유럽의 모습만이 아닌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은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노트르담 대성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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