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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MED 28대 학생회 심볼

font : Helvetica Neue Pro;63 Medium Extended, Adobe 楷体 Std modified


희한하게 한문 통할 '통'자 하나를 전면에 내세우며 모두와의 소통을 모토로 하는 28대 학생회의 로고 제작 요청이 들어와 제작. 사실 로고만이 아니라 내일부터 제작하여 학교에 게시해야 하는 포스터의 의뢰가 주 목적이며 예전에 이귬한테 만들어 준 이것을 보고 자기들도 로고를 만들고 싶다고 하여 결국 로고제작까지 하게 되었다.

그때 만들었던 로고와 비슷한 형태를 원하는 것 같아 일단 원형의 로고를 기본으로 잡고 구상을 시작하여 머릿속으로 그려 놓은 프로토타입이 정말 많았는데 通자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해야 하니 동양의 맛을 살릴까 하여 붓글씨같은 먹물을 그어놓은 무늬를 활용한 디자인을 생각했다가(이건 의뢰 들어온 그 자리에서 생각이 나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썩 와닿아하지 않아 하는 눈치였다) 포스터에 들어갈 원본 사진이 배경도 전형적인 사진관 배경에다 후보 두 사람이 정장을 입고 있기 때문에 너무 분위기가 맞지 않는 것 같아 롤백. 그래서 대충 분위기를 맞추려고 수채화풍의 로고도 생각해 보았다가 그런 부드러운 분위기는 그 구도와 맞지 않는다 싶어 다시 롤백. 뇌를 스케치한 그림에 앤틱하게 나뭇가지 덤불을 마구 붙여놓은 디자인도 떠올렸으나 발전과 헌신을 해야 하는 학생회의 이미지에 비해 너무 삭막하다는 이유로 또 롤백. 그래서 적은 노력으로 최대한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로 가닥을 잡고 작업을 시작했다. 타이포도 자칫 딱딱해 보이기 쉬우나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정장의 이미지와 맞추어 가려고 노력을 했다.

타이포에 사용된 문구는 학생회가 표방하는 혹은 학생회가 실천해야 할 이미지들이며 후보의 단일화로 불필요한 마찰과 경쟁을 줄이기 위해 실시한 학번 내 투표에 앞서 발표했던 자료에 캐치프레이즈가 있나 싶어서 요청을 했는데 얼씨구나 정말 국회의원 선거같은 공약만 주루룩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결국 쓰인 문구 중 80%는 내가 생각해야 했다. 여기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다. 타이포는 이 부분이 가장 힘든것 같다. 통할 통자와 맞추어 COMMUNICATION은 특별히 색을 다르게 하여 강조를 했다. 타이포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잘 시간을 넘겨서 멘탈이 오락가락하여 전체적으로 색 조합이 참 병신같은데 이건 나중에 컴플레인이 있을 경우 수정을 하고 아니면 말자. 사실 지금도 이상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아닌것 같고 알쏭달쏭하다.

한문폰트는 좀 독특하게 생기고 인상에 강하게 남는 것을 사용하고 싶어서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한문폰트를 찾아다녔으나 그다지 마음에 쏙 와닿는 것이 없고 그나마 괜찮겠다 싶은 것도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굉장히 왜소해 보인다거나 하여 기본에 충실해야겠다싶어 포토샵에 내장되어 있는 폰트를 사용했다. 물론 그대로 쓰면 심심하니까 삼수변자의 꼬리를 길게 뺀 형태로 수정했다.

포스터도 만들긴 했는데 사실 원본 사진의 구도가 인물 중심으로만 나온 것이 아니라 왠지 주변 배경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다고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구도가 좀 별로라고 느꼈고 구도가 그렇게 나오니까 오브젝트를 배치하기도 좀 곤란했다. 원본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 같아서 일단 배치는 해 놓았는데... 포스터는 좀 꽉 찬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텅텅 빈 부분이 있으면 조금 효과가 떨어지는 느낌이라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 이건 내일 직접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다. 근데 원본을 다시 건드리면 일이 많아지니까 그냥 오브젝트를 키워서 화면을 꽉꽉 채워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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