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사진은 없고 전체적인 것 보다는 부분적인 것을 조명하고 싶다.
이번 시리즈는 왜 이렇게 깔 만한 부분이 많지? 안타까운 현상이다.
1. 스타일
우려한 것 보다는 굉장히 다행스런 수준이다. XC의 계보를 잇는 클럽투어 모드의 다소 산만한 것 처럼 보이는 부분은 의외로 구조가 단순하고 곡이나 레퍼토리를 선택하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깔끔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초심자용이지만 전작보다 더 산만한 디자인의 인터페이스를 지녀 어떨까 했지만 펜타비전 특유의 직관적 인터페이스는 어딜 가지 않아서 적응도 쉽고 크게 문제는 없다. 다만 그 디자인 자체가 좀 아쉽다는 이야기지... 왠지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는)BS가 CE보다 더욱 깔끔한 디자인을 채용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클럽 투어
클럽 투어도 크게 주어진 곡을 선택하여 플레이하는 뮤직 클럽과 특정한 레퍼토리로 스테이지가 진행되는 레퍼토리 클럽, 그리고 특정 조건을 걸어 놓고 다른 DJ들과 배틀을 벌이(ㄴ다는 설정의) 미션 클럽으로 크세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렇게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던 DMP1의 클럽디제잉과 DMP2의 XC에서 그래도 좀 더 다채로운 느낌의 플레이를 요구하는(이렇게 말해도 XC처럼 플레이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기에 결국 궁극적인 플레이 형태는 셋 다 똑같지만) 방식은 참 마음에 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뮤직 클럽은 그렇게 플레이의 느낌만 다르다 뿐이지 궁극적인 플레이 스타일 자체는 달라진 게 아니다. 레퍼토리 클럽은 지난 XC처럼 스테이지와 스테이지 사이에 콤보나 피버 게이지가 연계되지 않는다. 결국 각각의 곡을 따로 모아서 플레이하는 형태인데 표면적으로는 정해진 코스로 플레이를 하지만 결국엔 각각의 곡을 순서대로 플레이하는 꼴 밖에 되지 않아서 심심한 플레이가 되어버렸다. 초심자용 타이틀이지만 미션 클럽에도 간단한 방해 이펙터를 적용하여 좀 더 어려운 플레이를 요구했으면 초심자들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것도 없어서 아쉽다. 결론은 너무 단순하다는 것.
결국 어려운 플레이는 후반부에 가면 요구를 하게 되는데 좀 난이도 있는 곡을 주고는 정확도를 97% 이상으로 끌어올리란다. 뉴비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드는 아주 멋진 요소 중의 하나다.
3. 결함
일단 이것부터 보고
디시인사이드 리듬게임 갤러리 :: PENNA님 - CE 버그 일람표
지난 DMP2까지도 버그는 종종 있었다. 그래도 그 버그의 수준이란 게 웃고 넘기면서 애교로 봐 줄 만한 수준이었지 이번 CE는 뭐... 오타같은 자잘한 버그부터 시작해서 직접적으로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부분까지 치명적인 결함이 굉장히 많아서 정리된 버그 리스트를 쭉 보거나 아니면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버그와 만나 즐겁게 인사를 할 때면 마치 우리가 베타테스터인 느낌이 마구 든다. 뭐 다른 건 피해갈 수 있고 다시 부팅을 하면 일시적으로는 해결이 되는 문제이기에 참고 참고 넘어가겠는데.
프레임 드랍 이건 정말 까고 보자. 이때까지 플레이에 심하게 지장을 주는 프레임 드랍이 DMP에서 나타났는지? 그것도 전작이 아닌 차기작에서 일어나니까 더욱 의문이다. DMP1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DMP2는 이펙트가 화려한 노트를 장착한 상태에서 풀피버? 하여간 피버발동시에 자잘한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곤 했는데 그것도 플레이 자체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CE는 플레이 전반적으로 프레임 드랍이 잦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플레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잦은(*지난번보다는 정도가 다소 강한) 프레임 드랍이 발견된다. 그럴 때도 있고 안 그럴 때도 있고 참으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 넘어가고 싶지만 이게 네트워크 플레이에서는 굉장히 심해지는데 내가 무슨 노트를 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프레임 드랍이 심하게 일어난다. 로딩이 길면 길었지 리듬게임 플레이 중에 프레임 드랍으로 곤혹을 치룬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너무 서둘러 타이틀을 발매한 것 같다. 한 달이건 두 달이건 더 늦어도 좋으니까 부디 완성도 높은 타이틀이 발매되기를 원했는데... 간만에 펜타비전이 큰 아쉬움을 주었다. 아직까지 이 사태에 대해서는 펜타비전측의 답변이 없는데 기다리면 나오겠지 뭐. 리콜을 하든 패치를 하든 무언가 손을 쓰지 않으면 여러모로 꽤 큰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아 특성상 패치는 안되는구나 죄송-_-; 리콜밖에 답이 없군
4. 아날로그 노트
롱 아날로그 노트를 그냥 한 방향으로 누르고만 있어도 콤보유지가 될 수 있도록 변경이 되어 보다 플레이가 간편해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아날로그 노트가 너무 난해하게 등장한다. 아날로그 노트의 활용도 증가로 더욱 다채로운 노트패턴이 등장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 패턴들 자체가 크게 감흥도 없으면서 어렵긴 무지 어려운지라 크게 보면 마이너스 요인이 아닐까 한다. 아마 이 아날로그 노트의 입력방식을 바꾸면서 예전 아케이드 EZ2DJ의 스크래치를 PSP로 구현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의도는 좋으나 아날로그 스틱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노트가 쏟아져 나오게 되어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 같다. 덕분에 아날로그 스틱만 고생을 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