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장점
- 로키가 무진장 많이 나옴. 로키의 시각으로 전개가 되다 보니 로키가 하염없이 등장한다. 만세
- 이전 마블 TV 시리즈들의 CG가 모두 수려하였지만, <로키>의 CG는 그냥 영화 한 편 보는 수준임.
- CG를 떠나서 전반적인 때깔이 좋음. 레트로와 뉴트로의 적절한 조화.
- 다중세계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잘 다루었다. 배경 설명이 친절할 정도로 탄탄한 편.
- 음악이 좋음. 'Loki's Theme'를 위주로 크고 작은 변주를 통해 다양한 트랙을 구성했음. 'Loki's Theme'는 그간 로키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렇게 진중해도 될 정도인가 싶지만 좋으면 되었다.
- 미스 미니츠가 귀엽고 목소리가 예쁨.
단점
- 로키가 너무 많이 나옴(멀티버스). 때문에 로키가 실컷 나오긴 하지만 로키의 비중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사건의 시작과 전개는 로키가 아닌 로키의 변종인 실비에 의해 이뤄지며 로키는 사건을 따라가면서 관찰하기에 바쁘다. 실비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난립과 더불어 이 드라마는 MCU 페이즈 4의 중요한 요소로 다뤄질 '멀티버스'에 대한 서술과 그 시작을 알리는 역할에 충실한 시리즈라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건 <블랙 위도우>가 가지고 있던 단점과 궤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는 듯...
- 큰 인물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들은 비중이 적고 캐릭터성도 그다지 강하지 않음. 많은 캐릭터가 난립하여 각각의 서사를 주장했다면 멀티버스에 대한 간결하고 힘 있는 서술이 어려웠을테니 어쩔 수 없었다 본다.
- 타이틀 로고가 무진장 못생김. 하지만 이건 단점이 아니고 장점인데,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왜 이런 디자인을 채택했는지를 알게 된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된 맥락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은 최고의 로고다.
- 이제 더이상 영화만 보아서는 MCU의 전체 스토리라인을 따라갈 수 없음. 10년도 더 넘은 세계관에 수편의 영화들을 다 따라가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긴 하지만, 영화 외에 부차적인 다른 것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건 단점이라 본다. 디즈니+때문에 어쩔 수 없는 처사이긴 하지만...
여튼 맨날 악역에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로키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조명되는 것도 기분이 좋고, 드라마 자체도 재밌어서 매우 재밌게 보았다. 완다비전, 캡아앤윈솔도 다 보았지만 이 시리즈가 가장 좋았다. 로키가 계속 나올 시즌 2를 기대합시다.
+ 211213
드디어 이것만 따로 공개했군. 로키 엔드 크레딧은 정말 인상깊었다. 매 회차 넘기지 않고 풀로 다 감상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