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첫 런칭으로부터 이미 10년도 넘은 라이엇 게임즈. 예전엔 이미 검증된 게임의 재미에 비해 프로모션 비디오를 너무 못 만든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게임사가 뽑아내는 수려한 PV는 그러한 컴플렉스는 낡은 과거일 뿐이라고 못박는듯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왔다갔다하는 PV 이전에도 라이엇은 음악 하나는 기깔나게 잘 뽑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 블로그에서 한 번 언급한 적 있지만 난 LOL 시즌 3부터 그런 느낌을 받아왔다. 자고로 PV란 인간이 외부세계와 접할 때 가장 많이 의존하는 시각적인 부분을 충족해 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여기서는 그 즐거움을 더욱 돋우는 음악에 대해 조금 언급을 하고 싶다.
이 PV를 언급하는 이유는 시각적인 효과보단 BGM을 이용한 청각적인 효과가 마음에 들어서. 데마시아의 밝은 미래를 노래하는듯한 음악은 세 차례에 걸쳐 피치 다운을 하며 악한 존재에 의해 타락을 하는 듯한 음울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실 검은 안개가 데마시아를 덮치는 장면은 그 자체로도 타락의 느낌을 주긴 하지만, "People in Zaun: Oh great, a thicker fog"(#) 이라는 유튜브 댓글은 이런 시각적인 요소만으로는 그 느낌을 전달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청각적인 요소는 시각적인 것보다도 훨씬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바로 이 영상처럼.
이런 스타일 너무 좋다. 예전에 스페이스 댄디를 볼 때의 기분이 들었다. 궁금하여 찾아보았지만 식견이 좁아 결국 알아낼 수 없었던, 이런 하우스 음악의 기원도 궁금하고(사실 하우스 장르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엔 하우스가 가장 가까운 것 같은데...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는지-_-;;) 이런 음악이 요런 펑키한 우주 이미지와 어떻게 이토록 잘 어울리는 지도 참 궁금하다.
최근 등장한 비에고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풀어나가려는듯한 모양새이긴 한데 보다 더 기본적인 스토리를 보강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도대체 왜 소환사의 협곡에 모여서 싸우는건데? 축소된 소환사의 개념을 나중에는 다시 채용을 할 것인지, 혹은 완전히 폐기 후 다른 개념을 도입할 것이라면 소환사의 협곡이라는 이름도 변경이 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뭐 사실 그렇게 궁금한 건 아닙니다 롤은 접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