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 스테이지부터 특히 정글과 서폿을 기점으로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 담원이 우승하기는 쉽지 않겠구나 생각을 많이 했더랬다. 그 와중에 마지막까지 일관적으로 분전했던 쇼메이커는 정말 빛나 보였다. 결승 전 공개된 인터뷰에서 쇼메이커가 담담한 어조로 고백하는 자신의 부담감은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매우 아프게 했다. 그 감정이 가감 없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아 슬픈 느낌마저 들었다. 그런 부담감이 그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을 것이고, 그런 부담감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우승으로 치유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했지만 결국 DK는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에서 그치고 말았다.
일정 관련하여 잡음이 많았던 것은 매우 아쉽다. 내가 이런 게임 리그에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입 하는 것을 매우 꺼려하지만, 뭔가 최근에 접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중국이란 나라를 결코 좋아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왜 10년도 넘은 이 리그는 공정성을 훼손하여 스스로의 권위를 깎아먹을까? 왠지 알 것도 같다. 끊임없는 WHAT IF, 만약 4강 경기 순서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질문을 계속 되풀이하여 묻고 싶은 것은 안타까움과 욕심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도 없지...
MSI도 우승을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뭐 어때. 와신상담하여 서머시즌 잘 보낸 다음에 올해 월즈도 먹읍시다. 고생한 담원 선수들과 새 시즌을 준비하는 모든 LCK 구단에게 희망의 격려를 해 주고 싶다.
+ 어려운 상황 가운데 간만에 치뤄진 MSI가 매우 반가웠고, 특히 비쥬얼 및 사운드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즐겁게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