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y to read. 물 흐르듯 호로록 읽히는 가벼운 책. 그래서인지 큰 감상은 없지만 그래도 남겨보고 싶었다.
- 솔직함. 특히 내 감정에 솔직함은 보노보노라는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이며, 보노보노스러운 이 책에서 매 페이지마다 묻어나오는 그 솔직한 감정 또한 같다. 더불어 일상을 글로 옮기는 재주가 부럽다. 생각해 보건대 난 과거를 곰곰이 곱씹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말로 풀어낼만한 감상이 있지도 않고, 있다 하더라도 그걸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닐 솔직함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을 글로 옮기는 것은 분명 특별한 재주라고 생각한다.
- 작가가 보노보노를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김. 보노보노의 한 장면을 언급하고 작품 중 캐릭터들의 대사를 따 오기도 하며 일러스트나 만화책의 한 부분도 실려 있어 보노보노를 소재로 활용함에 있어 그 정도가 완벽하다 싶음. 일전에 포스팅한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책에서 포켓몬은 장식이고 내용은 전혀 포켓몬과 상관 없던 것이 자꾸 떠올랐다. IP를 가져 와서 책을 낼 거면 이번에 읽은 이 책처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분명 IP를 보고 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 덧붙여서, 난 보노보노 팬은 아니지만 그냥 궁금해서 읽어 봤음ㅎ 보노보노는 이름만 알고, 작품 외적으로는 '지읒같은 보노보노도 빼고' 같은 밈만 알았다. 보노보노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졌음. 잔잔한 에피소드 가운데 삶의 지혜를 툭 던지고 가는 포근한 작품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