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 NATIONAL GEOGRAPHIC
- 칼 세이건 책인 줄 알고 집었음. 읽기 전에 칼 세이건 책이 아닌 줄 알았지만 그래도 읽기로 했음.
- 우주에 대한 이야기, 정확히는 지구의 열권을 벗어난 Space의 이야기를 기대했음. 하지만 읽고 보니 우주 내의 많은 부분을 포함한 전반적인 과학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었다. 이 우주 내에서 나타나는 '연관성'과 '동일성'으로 대표되는 자연의 법칙을 더욱 깊게 조명하였고, 그 법칙에 비추어 실제 우리가 밤하늘을 통해 보는 무수한 별의 이야기보다도 지구 내의 것들을 더욱 많이 말하고 있음. 원자에서부터 우리 발 밑의 땅 속, 동식물 등... 내 전공이라서 그런가 신경계 이야기는 재밌게 읽음. 브로카 아저씨를 이 책에서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쨌든 그 이야기들의 끝은 먼 훗날 우리가 접할 또는 그러지 못할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수렴한다. 저마다 그리는 모습이 다르고 실제로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겠지만 삶이 변화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게 느껴지기 때문에 먼 훗날 인류의 삶은 지금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 기술의 발달과 그 발달된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 받아들인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시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과학이라면 분야 상관 없이 가슴이 웅장해지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을 책이나, 난 솔직히 그런 정도는 아니라 그냥 시큰둥하게 읽었음. 앞서 말했듯 우주 이야기를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기대와는 달라서 그런가 봄. 하지만 순수하게 이 세상을 과학의 눈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한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다시 읽으면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을 읽고 나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 싶음. 더불어 칼을 만남으로써 완전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앤의 고백이 인상 깊었음. 개인적으로 다소 시덥잖게 다가왔던 과학 이야기보다는 이런 쪽이 더욱 눈과 마음에 들어왔나 봄.
- 시간이 된다면 출판사인 사이언스북스에서 진행한 앤 드루얀 인터뷰를 읽어 봅시다.(#1)(#2)
+ 접때도 그렇고 책 읽은 건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 지 잘 모르겠는데 슬슬 새 카테고리 신설을 고려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