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실한 자의, 상실과 상실을 둘러싼 다양한 것들에 대한 사색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어떤 부분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쪼그라들다 못해 비가역적인 주름이 남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상실에 대한 고찰을 해 본 적이 있나? 상실을 뼈저리게 느껴본 적은 있으나 과연 상실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나서는 결국 상실이란 획득과 그로 인한 채워짐을 그리워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상실은 어떻게 대면해야 할까?
- 요즘 고민하는 것을 꼬집는 구절이 있어서.
"명심하라. 결혼이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니다. 오히려 결혼은 당신에게 수많은 새로운 문제를 던져준다. 당신이 당신의 동반자와 기꺼이 그 문제를 풀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때 감행하라. 그 무섭다는 결혼을."
최근 늘고 있는 이혼율은(통계청, 2020, #) 자칫 이혼 또한 연애 후의 이별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별은 나름 좋은 경험이지만, 과연 이혼도 그러할까? 상대적으로도, 절대적으로 이혼은 반흔을 더욱 많이 남기는 일이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렇다고 필요한 이혼을 하지 않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애초에 만들 문제조차 없는 경우가 가장 좋겠지만 다른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면 생기는 내부적인 문제와 더불어 외부로부터 오는 문제 모두가 필연적일 것이다. 내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은 해결의 의지와 대화의 여지를 가지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늘 그렇듯 실천이 힘들다. 그건 우리가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과 현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해결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는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말이지만, 가족이란 관계가 지닌 특성을 고려한다면 좀 더 세심하고도 적극적인 접근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결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결혼은 분명 두사람 사이에 있어 축복인 반면 작가의 말대로 무서운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성숙하지 못하고 상대에게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할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작가의 이혼을 문제 삼는 건 아니고... 필연적인 원인에 의한 합리적인 판단을 하셨겠지. 나에게 독신의 은사가 없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결혼의 필요성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준비되어 있는 자인가에 대한 물음은 언제나 그렇듯 아직도 아니올시다 이다. 그러한 면을 포함하여 정신적인 그리고 인격적인 성숙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 언니네 이발관은 모른다. 이석원이란 사람도 모른다(그래서 초반에 자꾸 가수 이소라 보고 소라 누나라고 해서 뭔가 했다). 다만 조금 궁금해졌다.
+ 책도 카테고리화 해야겠다 싶어 이전 m(music+movie).life 카테고리를 popular culture에 착안한 c.life로 변경함. 옆에 있는 g(game).life도 대중문화의 하나이지만 그건 따로 빼서 쓸련다. 카테고리 문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