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의 결승진출이 확정되자 이번시즌 우승은 이영호가 먹겠구나 싶었다. 이영한이 올라올 줄 알았지만 이영호랑 붙는다면 진영화나 이영한이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이영호와 맞붙었을 때 부족한 것은 바로 거부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포스다. 이영호는 커리어만 부족할 뿐이지 이미 최근에 이영호가 쌓은 성적은 모든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능가하기에 충분했다. 다른 두 선수가 이영호를 누를만한 뾰족한 묘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결승은 누구나가 이영호의 우승을 쉽게 예상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상처럼 이영호는 숱한 견제와 만만찮은 운영을 훌륭하게 막아내며 두번째 스타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소년가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혹독한 스케쥴에 우울증까지 걸렸던 이영호. 그 와중에서도 독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팀의 상승세의 주역으로 자리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자신의 개인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는 데 성공을 해 이제는 그간 떠안았던 시련과 부담감을 한층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승리 직후에 보였던 이영호의 눈물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여기서 더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이제동을 누르고 만약 다음주에 있을 MSL 결승전까지 이영호가 먹어 3회 우승 1회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면 마재윤에 이은 본좌론을 이영호가 종결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박카스 스타리그 이후 그렇다할 성적을 보이지 않아 또다시 본좌론을 연장시키는 데 일조한 이제동이만 어쨌든 본좌 후보에 오를 정도로 무시무시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제동을 꺾고 또다시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영호의 본좌등극이 거의 확실시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여기서 이제동이 MSL을 먹어봐야 그다지 큰 의미도 없기에-_-; 여러모로 이영호가 MSL까지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