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자세히 쓰려고 하다가 현 사태를 자세히 다루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고 그냥 필요한 말만 간단히 적고 말아야겠다. 무슨 고찰을 하겠다고...
나도 꽤 높은 층에서 물린 카카오 주주이긴 하지만 카카오의 경영을 보면 주가는 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다면 왜 빼지 않았냐 하면 그다지 할 말은 없고 이번 화재로 인한 카카오의 시스템 마비는 그 기업의 그 프로세스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 카카오톡이 터진 건 그렇다 치고 필요한 경우 연락 수단은 많으니께 상관없다 했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티스토리는 다음 시절부터 시작하여 카카오로 편입된 카카오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여기마저 터졌을 때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음.
기업을 떠나 사람이 하는 일은 실수나 사고가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쏟아진 건 다시 주워 담으면 되니 조금만 피해를 감수하고 참으면 보통은 원상 복구가 되니 그러려니 하지만, 이 사건을 비롯하여 요즘 카카오 포함 산하의 소위 '주워 담는 태도'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전 카카오의 시장 장악이 너무나도 견고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패러다임의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가 계속된다면 과거 남양이 불매 철퇴를 맞고, 이번엔 SPC가 이어서 철퇴를 맞고 있는 것처럼 그로 인한 결과는 카카오 기업 개개의 '선택'이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이러한 사태와 관련하여 몇가지 생각하거나 정할 것들.
1. 서버다운이야 그렇다 치지만, 내가 글을 쓰고 모으는 이 티스토리란 플랫폼은 과연 영원한가? 한때 시총 2위를 다투던 카카오였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지금은 영 아니올시다 인데, 과연 이 서비스는 믿을만한 매체일까?
1-1. 만약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한가? 다른 플랫폼들은 옮기기에 적절한가? 특히 티스토리 정도의 스킨 자유도를 허락하는 플랫폼이 있는가?
2.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소중한 자료들은 항상 백업을 해 둘 것. 외장하드 백업 주기에 티스토리 게시물 백업도 함께 진행할 것.
지금은 좀 둘러보는 중이고 아직까지는 가벼운 잡담 정도의 내 글을 부담 없이 올릴 수 있으면서도, 서비스 내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제공하는 페이지 스타일이 아닌 '내 페이지'의 성격이 가장 두드러지는 티스토리를 대체할 만한 서비스는 잘 없겠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고민이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요한 건 꼭 티스토리만 고집할 필요는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부디 이번 사건을 기회로 삼아 각 서비스 업체가 좀 더 내실을 다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